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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지하철 노선도

대한민국 교육부 2016. 2. 2. 15:07

이상한 지하철 노선도



■ 실제 지도와는 다른 지하철 노선도 

지하철을 타고 어딘가를 갈 때 적어도 한번쯤은 자동문 위에 있는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서 몇 번을 더 가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하고 중간에 있는 역의 개수를 세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곳은 역의 개수가 몇 개 안 되는데 이상하게 오래 걸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역의 개수는 많은데도 금방 가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노선도에서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것 같은데도 실제로는 아주 먼 곳도 있습니다. 어딘가를 가기 위해서 필요한 지도는 실제와 최대한 똑같아야 정확히 찾아갈 수 있을 텐데, 지하철 노선도는 이렇게 실제와 다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별다른 불편함 없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지도는 서울시 지하철 1호선의 노선도입니다. 세 가지 지도의 모습은 모두 다릅니다. 서울역의 위치도 다르고 인천, 천안의 위치 역시 각각 다릅니다. 우리나라 지도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더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방향도 다르고 위치도 다르고 거리도 맞지 않습니다. 노선도를 보면 역이름이 있는 곳에 동그란 기호가 있는데 이 기호는 역마다 모양이나 크기가 다릅니다. 실제와는 아주 많이 다른 이런 노선도를 사람들이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지하철 1호선 노선도(출처: 에듀넷)


▲ 지하철 1호선의 실제 노선(출처: 에듀넷)


지하철 노선도가 실제 지도와는 다르지만 사람들이 별 불편 없이 사용하는 것은 지하철 노선도를 보는 목적과 연관이 있습니다. 지하철 노선도는 현재 위치에서 가고 싶은 곳까지 몇 개의 역을 지나가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보는 것입니다. 역과 역 사이의 실제 거리가 얼마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하철이 어떤 역들을 지나서 다니는지만 알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따라서 다른 정보들은 모두 생략하고 지하철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역의 이름을 차례로 써 놓은 것입니다.


지하철 노선도는 이와 같은 이유로 실제 지형과는 다르지만 목적지를 찾거나 몇 정거장을 가야하는지 등을 빠르고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게 된 것이랍니다.



■ 이런 지하철 노선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지금과 같은 지하철 노선도는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최초의 런던 지하철 노선도는 지도 위에 지하철이 지나가는 길을 표시한 정도였습니다. 1927년 스팅모어가 그린 런던 지하철 노선도는 역을 동그란 기호로 표시해 놓고 노선별로 다른 색깔을 사용하여 알아보기 쉽게 하였습니다. 필요 없는 지형들은 없애고 템즈 강만 남겨 두었습니다. 지하철 역의 위치와 역과 역 사이의 거리를 실제와 같이 표현해 놓았지만 한 눈에 알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 스팅모어의 지하철 노선도(1927년)(출처: 에듀넷)


이후 1931년, 전기 기술자였던 해리 벡은 전기 회로도에서 힌트를 얻어 새로운 지하철 노선도를 만들었습니다. 해리 벡이 제작한 런던 지하철 노선도는 실제 역의 위치나 방향과는 관계없이 지하철이 다니는 길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그 위에 역을 같은 간격으로 배치한 것이었습니다.


해리 벡의 노선도를 처음 본 사람들은 실제 지형과는 다른 모습에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도시 중심부에 촘촘하게 배치된 역들을 마음대로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해리 벡은 자신의 노선도를 다듬어 1933년에 공식적인 첫 노선도를 발표했습니다. 해리 벡의 노선도를 본 사람들은 목적지 역과 방향 등을 쉽게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노선도의 편리함은 곧 다른 나라와 도시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해리 벡의 노선도는 런던 지하철의 상징으로, 주제도의 대표적인 예로 자리 잡았답니다.


▲ 해리 벡의 지하철 노선도(1933년)(출처: 에듀넷)



■ 발전하는 지하철 노선도 

요즘 들어서는 인터넷 지도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발전됨에 따라 지하철 노선도도 다양한 기능을 갖춰 디지털화 된 것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도 점점 노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전체 노선을 한 번에 보면 너무 복잡하여 목적지를 잘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디지털화된 노선도를 보면 자신이 원하는 역을 검색하거나 그 주변 지역을 확대해서 볼 수도 있고, 자신이 타려고 하는 노선만 나타내어 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가고자 하는 역과 도착하고자 하는 역을 선택하면 제일 빨리 갈 수 있는 경로를 찾아 주고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까지도 알려 준답니다.


▲ 인터넷 지하철 노선도(http://me2.do/GM74OZQe)(출처: 에듀넷)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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