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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애와 사회성을 가진 물고기, 클라운피쉬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가족애와 사회성을 가진 물고기, 클라운피쉬

대한민국 교육부 2010. 4. 16. 09:39
‘클라운피쉬’라고 하면 그 생소한 이름에 고개가 갸우뚱해지지만 ‘니모’라고 하면 왠지 모를 친근함까지 느껴진다. 세상살이가 팍팍할수록 무엇보다 가정의 따스함이 그리워지는 때, 가족애 넘치는 클라운피쉬의 생활 속에 숨겨진 훈훈함을 느껴보자.

오렌지 빛깔 피부에 세 개의 흰줄이 특징인 클라운피시(Clownfish).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니모)이 된 후 그 유명세도 함께 천정부지로 높아졌다. 몸길이가 11cm 이내로 크기가 작아 깜찍한데다, 몸과 지느러미가 동글동글해 그 귀염성에 인기를 더 하고 있다. 

빨강·주황·흰색의 알록달록한 몸 색깔이 꼭 ‘어릿광대(Clown)’ 같다는 의미에서 이름 지어진 ‘클라운피쉬’. 그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면 독특한 생활습성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애 넘치는 생활상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일부다처? 철저히 일부일처제 유지
 

부모가 사망했을 때, 다른 가족들이 조카를 대신 보살펴 주는 광경이 과연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까. 클라운피쉬는 어미·아비가 죽으면 삼촌·이모뻘 되는 클라운피쉬들이 조카들을 키운다. 전문가들이 클라운피쉬를 ‘사회인지력’이 있는 물고기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본능에 의한 행동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보다 더 클라운피쉬의 사회성을 엿볼 수 있는 특징은 바로 ‘하렘(harem)’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하렘’은 이슬람 국가에서 가까운 친척 이외의 일반 남자들의 출입이 금지된 장소 또는 그러한 가정의 내실을 뜻하는데, 파생된 사전적 의미에서 ‘무리를 구성해 번식행동을 하는 양상’으로도 정의된다. 한 마리의 수컷이 여러 마리의 암컷을 거느리며 산란과 종족을 번식하는 클라운피쉬의 이러한 생활패턴이 바로 ‘하렘’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 여러 암컷을 거느린다고 ‘일부다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클라운피쉬는 철저히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생물이며, 종족 유지를 위한 암컷의 서열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뿐이다. 

하렘은 5마리로 시작되는데, 1~2순위의 클라운피쉬만 산란이 가능한 암컷이다. 

1순위가 죽으면 2순위가 알을 낳는 식이며, 3~5순위는 그야말로 ‘대기조’로서 산란을 대기한다. 서열에 따라 최적의 산란지 근처에는 1순위가, 산란지에서 반경이 멀어질수록 2~5순위가 자연스럽게 분포하고, 1순위가 죽으면 2순위가 1순위 반경에 진입하고, 2순위가 죽으면 3순위가 자연스럽게 그 경계를 넘어온다.    

여기서 클라운피쉬의 놀라운 재주 하나가 발견된다. 자유롭게 ‘성전환’이 가능하다는 것. 3~5순위 대기조는 성이 결정되지 않지만, 1~2서열에 올라서면 암컷으로 명확히 변화한다. 

클라운피쉬는 보통 부화 후에 자웅동체의 성을 지니는데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성전환이 이뤄진다. 부화한지 한 해 정도는 거의 수컷 형태를 유지하지만 2~3년차에 접어들면 암수가 한 몸에 있는 자웅동체를 이루고, 3~4년차에 암수 분리과정을 거쳐 4~5년차에 들어서면 확실히 성이 구분되고 분리된다. 


 
   못 말리는 극성 엄마·아빠 클라운피쉬
 

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보면 아빠 ‘말린’의 지나친 보호가 늘 불만스러운 ‘니모’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그려진 ‘부성애’ 넘치는 아빠의 모습이 픽션이 아닌 실제 클라운피쉬의 생활상이라는 사실. 암컷이 산란을 시작하면 암컷과 수컷이 함께 알을 보호하기 시작하는데, 암컷보다 수컷이 알을 보호하는 시간이 더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어미의 모성애가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때 어미들은 가슴지느러미의 날갯짓으로 알을 흔들리게 해 알과 알 사이에 새로운 물과 산소를 공급해 주는 일을 한다. 산소부족으로 알이 괴사하는 일을 막기 위함이다. 물론 미수정난 혹은 발생과정에서 죽은 알은 다른 알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입으로 직접 제거하고, 곰팡이나 세균 감염이 다른 알에 퍼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수정란을 보호하는 동안에는 멀리 떨어져서도 다른 개체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모성본능도 발휘한다. 

산란 전에는 ‘산모의 마음’으로 산란기질에 붙은 이끼나 여타 이물질을 제거하고 주변에 위험요소가 될 만한 산호조각, 돌멩이 등을 입이나 꼬리지느러미로 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안전한 출산환경을 조성한다. 

참고로, 클라운피시는 ‘아네모네피쉬(anemone fish)’ 즉 ‘말미잘 물고기’로도 불리는데, 서로 끈끈한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미잘의 독침도 클라운피쉬의 점액층 피부로 끄덕없어, 말미잘을 그들의 집 삼아 생활하고 알까지 낳는다.

단순한 ‘본능’이 아닌 ‘사회성’이 있는 물고기로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클라운피쉬. 일부 연구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 인지력이 증명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관련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30여 종으로 알려진 클라운피시는 동남아시아, 태평양,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주도 문섬 주변에서 관찰되고 있다.  

|강재옥 기자
도움말·자료|Maroon clownfish, Premnas biaculeatus의 번식생물학적 연구/ 김종수
                      Clownfish/ 정민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교과부 웹진  꿈나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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