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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나비의 날개짓으로 태풍을 부르는 학교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2. 29. 23:45



자유학기제가 시작된 후 학교에는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학생들은 교실 밖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영어, 수학이 아닌 ‘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습니다. 학교 안의 교사들은 이 속에서 중심을 잡고 변화에 맞서며 아이들과 함께 매일의 파이팅을 외칩니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주문진중학교는 자유학기제 시행에 맞춰 지역 사회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의 변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주문진중학교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주문진중학교는 강원도형 혁신학교인 ‘행복더하기 학교’로 지정되면서 수업 개선을 위해 여러 노력을 했습니다. 교사들은 연수 등을 통해 습득한 정보와 지식을 논의했고 그 내용이 토론수업, 외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실습수업 등의 형태로 실현됐습니다.

  또한 1년 먼저 희망학교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학기제 활동과 진로교육이 가능한 교사를 1학년에 우선적으로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은 이전부터 진행하고 있던 ‘디딤돌’이라는 교과모임을 기초로 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주문진중학교는 올 한해 학생 1인당 대략 10여 번의 진로체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먼 곳에 있는 체험기관을 정해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잠깐 체험한 후 돌아오는 형태가 아닌, 지역사회의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까운 곳에서 좀 더 깊이 있는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아이들은 한 해 동안 강릉국유림관리소와 함께 숲을 돌아보며 숲 해설가를 체험했습니다. 식물 분류, 식물 채집, 표본 만들기 등을 통해 일일 식물학자를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부경민화박물관과의 연계를 통해서는 우리 민화체험을, 원주지방환경청과의 협력을 통해서는 자원순환사회리더 환경교육 등을 경험했습니다. 이 외에도 컵 박물관, 도서관 등을 방문해 체험을 진행했고, 금융인, 법조인, 소프트웨어전문가 등의 직업인 특강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모든 체험활동 후에는 학생들이 소감문을 작성토록 해 교사들이 피드백을 해줬습니다. 담임교사가 소감문을 전부 읽어보고, 우수작과 상담이 필요한 소감문은 진로담담교사가 재점검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교사들이 좀 더 아이들의 상태를 살피고 보듬어 줄 수 있었습니다.

  혹시 특별한 사례가 있는지 묻자 김유순 교사는 “죽고 싶다고 말하던 아이가 진로체험의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느껴 그것에 대해 상담하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며 “후에 그 아이가 본인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변화하는 것을 보고 담임선생님과 함께 뿌듯해 했었다”고 답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체험 교육 중간중간 교실에서 내용을 숙지하거나 복습하고 나의 희망직업 말하기, 자기소개서 쓰기 등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체험한 활동을 돌이켜보고 나와 연관시키며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또한, 교사들은 매주 한 시간씩 진로협의체 모임을 통해 진로체험의 운영방식에 대해 서로 피드백하고 아이들의 느낌과 상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진중학교는 실제 수업 방식에서도 여러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행복더하기 학교가 되면서 수업 개선의 일환으로 연수받은 내용을 교사들이 실행해보고 더욱 발전시킨 내용들을 수업에 반영하면서 일방적인 방향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는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시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는 국어수업은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목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주문진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지난 10월 한 달간 토론 수업을 통해 시를 느끼고 조별로 UCC를 제작했습니다. 수업을 담당한 박선희 국어 교사는 “시를 영상으로 만드는 수업은 처음이었다”며 “아이들이 정해진 주제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내가 여태까지 믿지 못하고 쏟아붓기만 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박선희 교사는 “아이들이 결과물을 함께 보면서 만족해하고 모둠마다 자기들이 제일 잘 했다고 뽐냈다”며 “갑자기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학원에서 배우는 것과 똑같은 수업이 아니니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활동을 아이들이 몸으로 익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박 교사는 “자유학기제와 맞물리면서 수업내용에 변화를 줬는데 이것은 자유학기제뿐 아니라 2, 3학년에 가서도 시도해야 할 소통하는 수업”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도 주문진중학교에서는 한 해 동안 아이들이 직접 발로 뛰어 지역 내의 전통시장 지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미술시간을 진행하는 등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진로담당 김유순 교사는 “교사들의 다양한 생각을 함께 모아가는 과정이 있었다”며 “이런 작은 개선들이 모여 자유학기제 활동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운영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교사들의 진로교육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주문진중학교는 이후에도 계속 교사들 간의 소통 속에서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아이들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출처] 자유학기제 웹진 꿈트리 VOL.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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