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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윤성숙 강원 새들유치원 교사

대한민국 교육부 2017. 1. 10. 19:36







“씨앗이 잘 자라도록 밑거름이 되렵니다”

  바람이 머물던 자리에 새들이 앉았다, 갑니다. 
  빈 들판은 저 끝 산자락에 닿아있습니다. 영하의 기온보다 더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듭니다. 이따금 군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상점 앞에 삼삼오오 서있거나 휴가라도 받은 듯 시외버스에 올라탑니다. 대열을 맞춰 행군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도시보다 춥고 남녘보다 황량한 이곳은, 우리나라 최전방 강원도 철원입니다.

  언 땅 아래서도 새봄이 솟듯, 날 선 긴장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랍니다. 공립단설 새들유치원(원장 원호영)에는 5학급에서 80명(현 인원 79명)의 유아들이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근 5개 병설유치원을 통폐합해 지난 2011년 개원했습니다.

  다섯 돌은 막 태어난 아기가 뒤집고 기고 서고 걷고, 드디어 달리게 되는 시간입니다. 새들유치원 역시 지난 5년간 성장을 거듭하며 유아교육의 선두에서 뛰고 있습니다. 개원 멤버로서 새들유치원의 초석을 놓고 발전을 이끌어온 이가 윤성숙(52) 교무부장입니다.





윤성숙 교사가 설계한 새들유치원 교육과정 중점부문은 안전교육과 미래평화교육입니다.


  새들유치원 교육과정 설계 주도
  만3세 다람쥐반 유아들이 윤성숙 교사 주위에 모여 있습니다. 큰 창으로 넉넉히 들어오는 햇살아래 단풍잎 같은 손으로 만든 새싹 화분들이 조르르 놓여있습니다. 

  한 아이가 클레이로 만든 목걸이를 윤성숙 선생님 목에 걸고 마냥 신났습니다. 이에 질세라 너도나도 반지, 팔지 등을 만들어 선생님을 단장합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장식물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멋쟁이’가 된 선생님이 함박 웃습니다.

  “우리 유치원은 주위에 군부대 시설이 많아 군인 자녀들이 많은 편입니다.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가족 구성을 보이고, 농사나 맞벌이로 돌봄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지요. 돌봄을 포함해 교육을 유치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개별 유아의 필요를 충족해 정서적 안정을 갖도록 하는 동시에, 미래사회 주역으로 자라도록 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무부장으로서 새들유치원 교육과정 설계를 주도하며 윤성숙 교사가 중점을 둔 부문은 건강한 삶을 가꾸는 안전교육과 통일을 준비하는 미래평화교육입니다.


  국가수준 연령별 누리과정을 효율적으로 지도하는 동시에 최전방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지역화 교육과정을 충실히 구현한 새들유치원 교육과정은 2016년도 제2회 전국50대 교육과정 공모에 선정돼 우수유치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윤성숙 교사로서는 근 30년 가까운 교육생애 가운데 가장 벅찬 보람이기도 하였습니다.




윤성숙 교사의 눈높이는 언제나 유아들에게 맞춰져 있다.

  더부살이 시절에서 단설유치원 근무까지
  “유치원은 즐겁게 놀이하며 창의와 공감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발달의 전 영역에서 기초를 형성하도록 해야 합니다. ‘세살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인간의 기본 행동은 유아기에 대부분 만들어져 일생을 지배하게 됩니다.”

  윤성숙 교사가 ‘제대로 된’ 유아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분투한 이유입니다. 그가 교직에 첫발을 디딜 당시만 해도 유아교육에 대한 인식이 척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대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안에 유치원이 있는 구조여서 모든 행사나 업무·행정체계가 초등학교에 맞춰지기 일쑤였습니다. 초등학교 교장이 유치원 원장을 겸임하다보니 유아교육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아쉬웠습니다. 초등교사와 유아교사와의 조화로운 관계 형성도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유치부 시설이 별도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오전에 초등학생들이 사용한 교실을 오후에 유치부 교실로 빌려 쓰기도 했습니다. 유아들은 바닥에 앉아 생활하다 보니 유아교사들은 매일같이 책상을 나르고 옮기고 쓸고 닦는 일이 예사였습니다. 그야말로 ‘더부살이’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유아교육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었지요. 게다가 새들유치원은 단설유치원이라 유아교육 전공자인 원장, 원감, 동료교사들과 생활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동료교사들과 드디어 ‘우리만의 학교가 생겼네’하며 기뻐했지요.”









​유아들이 클레이로 목걸이, 팔지 등을 만들어 선생님께 걸어드리고 있다.

  ‘제자’가 없는 유아교사들의 숙명
  유아를 돌보다보면 배변교육이 완성되지 않아 교사가 아이 바지에 묻은 대소변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지금처럼 온수가 나오는 샤워시설이 없었을 때에는 윤성숙 교사는 급식소 식당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다가 아이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기 일쑤였습니다. 이것이 힘들고 싫으면 할 수 없는 일이 유아교사의 길인 것입니다.

  윤성숙 교사는 나날이 유아교육이 체계화·전문화되고 있는 변화를 반기면서도 상대적으로 가정의 육아기능이 소홀히 되는 점을 우려합니다. 아무리 교사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헌신성이 깊어진다 해도 엄마의 자리까지 대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유아기에는 무엇보다 엄마와의 ‘스킨십’이 보약이자 교육과정인 셈입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 가운데 육아역할마저 유치원에 전가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유치원에 아이를 종일 내맡기는 경우를 볼 때면 안타깝다고 전합니다.

  “유아기에는 가정과 연계한 기본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학부모와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교사는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자기계발을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하고요. 유아를 하나의 씨앗으로 비유한다면, 하나의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주는 것이 유아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씨앗 같은 아이들이 아름드리나무로 자라도록 돕는 것이 유아교사지만, 이들에게는 ‘제자’가 없다고들 한다. 어린 유아시절의 선생님을 기억하는 이가 드물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생각해 볼 일이다. 울창하게 빛나는 큰 나무를 만나면 그 씨앗을 돌보았을 손길이 있었음을 말입니다.

[출처] 행복한 교육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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