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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천사' 교장선생님의 마지막 콘서트

대한민국 교육부 2010. 5. 15. 07:00
안녕하세요? 언제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여러분을 위한 소식을 준비하는 은가비입니다.^-^ 자주 듣진 못하지만 우리의 민요를 한번쯤은 들어보셨죠?

한번 들으면 어깨는 들썩들썩~ 손은 이리저리 흔들게되는 아주 흥겨운 우리나라 전통 민요! 이런 민요를 천사가 부른다고 생각하면 어떠세요?^^ 우리가 천사라고 하면 서양적인 이미지를 생각하죠? 그런 천사가 우리나라 전통 민요를 부르면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 만나볼 연기 성남고등학교의 이광수 교장선생님은 학생들 사이에서 '천사'라고 불리는데요. 지금부터 오늘의 천사를 만나러 가볼까요?^-^
 
 

▲ 저희 학교 교장실은 학생들을 위해 언제나 열려 있답니다. 그래도 들어갈때는 똑똑~

 
 
 
   교회성가대에서 국악동호회로
 

교장선생님은요. 어릴 적부터, 민요를 좋아했고, 또 시골에서 살다보니까 좀 더 쉽게 민요를 접할 수 있었대요. 그리고 민요 뿐 아니라 다른 음악들도 좋아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후, 음악을 배우셨고, 실제로 가요학원을 운영하셨대요. 나중에, 대전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늦깎이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해서 선생님이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하셨대요.

대학생활 때는 음악을 잠시 접었다가, 대학 졸업 후, 교편을 잡고서 학교 행정을 보다가 정식 선생님이 되셨는대요. 교사생활을 30년 하면서, 기독교의 성가대로 활동하셨는데요, 문득 '우리나라 학교 선생님으로서 우리 것을 몰라서야 되겠느냐?' 라는 생각이 드셨대요. 

그 뒤로, 어릴 적 흥미를 가졌던 민요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하셨고, 국악동호회 '비가비(조선시대 전문적인 노래모임이 아닌, 비 전문적인 노래모임의 명칭)에 가입하셔서 두 달에 한번씩 정기 공연을 하시기 시작했대요. 지금은 양로원이나 노인회관에 가셔서 자원봉사공연도 하시고 있답니다^-^
  

▲ 인자하신 이광수 교장선생님. 인터뷰라고 표현하기 어색할정도로, 편안한 대화시간을 가졌답니다^-^



   학생들에게 우리의 것을 알려주자!
 
 
우리민족을 흔히 '백의 민족'이라고 하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또 다른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바로 '흥의 민족'이 그것인데요. 옛부터 놀고 즐기기를 좋아해서, 농사나, 여러가지 일상생활 속에서 노래와 함께 살 정도로 우리나라는 흥에 젖어있는 피를 가지고 있답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 외국의 침략이 많아서, 서러움이 많은 한의 민족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는 그런 한을 잊기 위한 흥의 민족의 이미지도 있답니다.
 
그러나 요즘 청소년들은 대중가요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민요가 어색하고, 오히려 대중가요가 귀에 낯이 익을꺼예요. 실제로 음악이란, 계속 귀로 주입시키면서 배워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주 듣지 않는 민요는 우리나라  전통 음악이라고 해도, 많이 어색하고 흥미도 없을거예요. 하지만 민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민요를 감상하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거리죠?
 
그래서 이광수 선생님은 학생들 몸 속에 있는 흥의 민족의 피를 끓어올리기 위한 노력들을 하셨답니다.
 

 
   "우리나라 선생님들이라면 먼저 우리의 것을 잘 알아야죠"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교 음악 선생님들이, 서양음악이 전공이라서, 클래식이나, 오페라 같은 분야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보이더라도, 우리나라 전통 민요나 사물놀이 같은 분야에는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은데요.

우리나라 전통 음악을 알지 못한 채, 우리나라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신 이광수선생님은, 교내 재직중이신 음악선생님들을 국악학교에 보내셔서, 국악 수업을 이수하게 하셨답니다. 우리나라 선생님이라면 우리나라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이광수선생님의 깊은 뜻이 담겨있는 선택이랍니다^-^
 

 
   우리 한번 흠뻑 놀아보자, 아이들아~!
 
 
다들 학교에 동아리 활동이 있지요? 이광수 선생님은 교내 동아리 활동시간을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전통 음악을 전해주었는데요, 실제로 작년에 도교육청으로 가셔서, 학생들에게 국악문화를 전수하고자, 동아리 지원을 요청하여, 가야금, 장구 장단 등을 여름 방학때부터 전해주었답니다. 처음에는 흥미도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이, 장단 하나하나를 알아가면서 점점 우리나라 전통 음악에 대해 즐거움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모두들 재미있고 알찬 동아리 활동을 나눴답니다.
 
우리 친구들이 외국에 나가게 되었을 때,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들려달라고 부탁하면, 언제든지 당당하게 우리나라 민요를 부를 수 있는 것이 이광수 선생님의 작은 꿈이랍니다. 그렇게되면 자연스럽게 밖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을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어서 좋겠죠?^^
 
 

▲ 국악동호회 '비가비'의 정기공연 모습 中


 

▲ 입을 크게 벌리고 힘껏 마음 속에 있는 소리를 표현하는 것이 우리나라 민요 고유의 흥이겠죠?^^


                    
   앞으로의 계획은?
 
 
안타깝게도 이광수 선생님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교직생활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광수선생님은요, 퇴직 후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싶고, 민요를 부르면서 위로 공연도 하고 싶으시대요.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민요를 배우고 싶다 하면, 언제든지 알려주실 생각이래요. 우리 친구들이 전통음악의 진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져서 많은 곳에 전파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아침에 교장실에서 선생님들이 조회를 할 때마다, 항상 여유로운 마음과 즐거운 생각으로 선생님들의 하루를 축복하고, 응원할 수 있고, 복도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웃으면서 반겨주시는 너그러운 마음도, 시간이 나실 때마다 민요를 부르면서 마음을 다스렸기 때문에 가능하셨다고 하시네요^-^
  
우리 친구들! 예쁘고 잘생긴 가수들이 부르는 대중가요도 좋지만, 가끔씩은 우리나라 민요를 들어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즐거운 장구소리, 속 시원한 북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응어리도 녹이면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답니다. 자, 그러면 저는 이제 교장실로 가볼께요.
 
이광수 교장선생님께서 진도 아리랑을 불러주신다고 했거든요^-^
 

은가비
 | IDEA팩토리 황래영 기자 | 충남 연기 성남고 | ghkdfodudu@naver.com

은은하게 퍼져서 빛을 발하다의 순 우리말입니다. 딱딱한 신문뉴스는 Say Good Bye! 털털한 일상생활이야기로 세상을 맛보는 겁니다~! 딱딱한 단어보단 일상용어로 편하게 즐겨보는거예요^^ 그 달콤하고 쾌활한 맛을 함께 맛 봅시다^^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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