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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글자가 움직인다. “Flexible display" 본문
경찰에 쫓기던 한 범죄자가 지하철을 탄다. 그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보고 있고, 곧 신문에는 범죄자의 얼굴과 저지른 범죄에 대한 속보가 뜬다. 승객들은 그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고 이에 따른 비상대책을 마련한다.
어떻게 신문에서 그 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바로 볼 수 있었을까? 승객들이 보고 있었던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신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컴퓨터 모니터처럼 구현되는 ‘전자종이’였기에 가능했다. 이 꿈만 같은 일은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을 유추해 만든 상황이다.
영화 속에서 봤던 이 장면이 우리나라에서 현실이 될 날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2008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양승만 교수팀이 ‘전자종이’,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핵심소재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양 교수팀은 지난 2006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창의적 연구 진흥사업‘ 지원을 받아 이 기술에 필요한 광자결정소재의 실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수행 중이다. 이제 영화 속 장면은 우리에게 친숙한 기술이 될 날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다.
영화를 실재로 만들어 줄 “Flexible display"
일반적으로 전자종이는 종이의 역할을 대신할 만큼 접거나 둘둘 말 정도로 부드러운 디스플레이 장치를 말한다. 바로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크루즈가 들고 있던 신문도 바로 이 기술을 응용한 전자신문이었다.
그렇다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란 기술은 어떤 것일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LCD에서 액정을 싸고 있는 유리로 된 기판을 플라스틱 필름으로 대체한 기술이다. 이는 현재 디스플레이 기술보다 가볍고 얇으며 내구성은 더 뛰어난 형태로 개발 중에 있다. 여기에는 트위스트볼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Gyricon Display,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Display, 콜레스테롤 액정 Display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앞서 영화 속에서 보여 진 것만큼 우리와 거리가 먼 기술이 아니다. 현재 우리 생활에서도 접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갔다면 세일기간 및 상품정보를 알려주는 게시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데 신기함을 느낀 적이 있는가? 바로 여기에 사용된 기술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다. 또 가까운 일본에서는 전자시계 등에 이 기술을 접목시켜 상품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잡지에 전자종이를 통한 배너광고를 선보인바 있다.
“Flexible display"를 통한 생활 속 혁명
그렇다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발전이 가져올 우리 생활 속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영화 속 모습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최신 뉴스를 인터넷이 필요 없이 신문에서 전송 받아 볼 수 있다. 여기서 좀 더 발전을 이룬다면 동영상이 구현 가능한 멀티미디어 매체로써 발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미디어 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전자종이를 통한 신문뿐만이 아니다. 이것은 광고시장에도 새로운 혁명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유연성과 얇은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것은 직선과 사각형태의 거리 광고를 곡선은 물론 원형의 다양한 형태로 변화 시켜 줄 것이다. 또 이에 알맞은 새로운 광고 전략이 등장 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문 및 전자책등 미디어를 대체하기에는 컬러 구현 및 해상도, 전송과 같은 문제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핵심소재 기술이 개발되고 세계 여러 곳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 중 이기에 곧 생활 속 혁명을 느낄 날은 멀지 않다.
시장조사업체인 ISUPPLY의 2004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9.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만큼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기술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에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앞으로 우리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김태호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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