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을 길러주는 교육> 혁신학교를 알아본다!

 

 

  성공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학교는 그러한 내용을 가르치기 위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산업사회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과지식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학력과 학벌을 만들어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식정보사회로 변화하면서 국가, 사회, 기업들에서 변화되는 환경에 맞추어 새로운 기술을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과거 산업사회와는 다른 능력을 보유한 인재를 필요로 했습니다. 즉,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교과지식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수준의 산업사회 인재가 아닌, 매우 방대하고 다양한 지식을 수용하고 활용하여 다양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지식정보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것입니다.
 
  지식정보사회와 4차산업혁명에 적합한 알파고 세대를 양성하기 위하여 국가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바로 2015개정교육과정입니다. 2015개정교육과정은 자녀들이 지식정보사회를 성공적이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힘이라고 불리는 『핵심역량』을 가르치고 평가합니다. 여기서 6대 핵심 역량은 자기관리역량, 의사소통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심미적감성역량, 창의적사고역량, 공동체역량입니다. 학교수업을 통하여 핵심 역량이 적절하게 강화되었는지를 평가하기 위하여 교과지식만을 출제하던 중간, 기말고사는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수행평가 (성취평가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행평가로 기록된 내신점수를 기반으로 대학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수시전형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역량기반지원서 취업제도는 2014년부터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현재는 블라인드 채용으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즉, 자녀의 핵심 역량을 가르치고 평가하며 진학과 취업을 하는 사회(NQF: National Qualifications Framework)로 변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식정보사회와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알파고 세대를 양성하기 위하여 학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또한 학부모는 학교 변화에 어떠한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할까요? 이러한 내용이 혁신학교를 알아보는 이번 기사의 주요 목표입니다.
 
  혁신학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학부모 측면에서 알아보기 위하여 혁신학교 7년 차인 성남시의 상탑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이상철 교장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혁신학교도 혁신적인 가치관과 태도가 강한 교육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므로 우선 혁신학교를 이해하기 위하여는 혁신학교 구성원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혁신학교 구성원들의 직무역량을 이해하고, 이러한 교육자들이 새롭게 기획하고 만들어낸 새로운 학교 교육과정(교수학습방법 포함)을 분석해보며, 혁신학교를 통한 혁신적인 교육 결과를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교육과 결과가 가능할 수 있도록 신뢰하고 응원해준 학부모들도 살펴보겠습니다.

 

상탑초등학교와 이상철 교장선생님

 

  첫째, 혁신학교는 가장 먼저 사람이 변화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혁신학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기 위하여 상탑초등학교 이상철 교장 선생님(이하 교장선생님)과 인터뷰하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은 혁신학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합니다. j 서류상 혁신학교, k 모방하는 혁신학교, l 구성원의 관계가 좋은 혁신학교입니다. 서류상 혁신학교의 다른 표현은 계획서상 혁신학교입니다. 아직은 계획만 존재하고 구체적인 실천이 부족한 학교를 일컫는 말입니다. 모방하는 혁신학교는 서류상에서 존재하는 혁신학교에서 더욱 발전하여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접목하려는 학교입니다. 그러나 모든 학교들이 마지막 단계의 혁신학교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지정 및 취소 여부를 확인하니 혁신학교 지정이 취소된 학교도 존재했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교장선생님이 설명한 세 가지 종류의 혁신학교로 구분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보니 결국은 '사람'이었습니다. 교육자의 직무역량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혁신학교가 만들어지고 운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혁신학교 7년 차인 상탑초등학교는 모방단계를 넘어서 이제는 ‘학교 구성원의 관계가 좋은 혁신학교단계’라고 말합니다. 학교 구성원 간의 관계가 좋다는 것은 결국은 서로 간의 신뢰가 형성되어있다는 뜻이며, 학부모와 학교 간에 교육철학 및 교육 방향이 일치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수준 높은 혁신교육을 위하여는 학교 구성원 간의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학교 구성원 간의 민주화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하여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자율에 대한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으로써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큰 그림(Big Map)을 그릴 수 있으며, 학생들은 혁신화된 학교의 삶을 통하여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인 핵심 역량을 길러낼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 학교 교육과정 재구성으로부터 혁신교육이 본격화됩니다. 학교 구성원들의 태도나 가치관의 변화로부터 시작한 혁신학교는 서류 단계에서 모방하는 단계를 거쳐,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혁신학교로 변화합니다. 그렇다면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상탑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영어과 교과별 역량분석표를 살펴보면 영어교과지식을 도구로 학생들의 진로개발능력, 기초학습능력, 대인관계능력 등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학생들의 진로개발능력을 기르기 위하여 “Picture Walk / 낱말 학습, Story 1 애니메이션 보고 대화 듣기”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과거 산업사회의 영어교육은 ‘내용’만 존재하므로 사회에서 직접적인 활용도가 떨어지는 영어교과지식만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혁신학교는 지식을 도구로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영어적 인성』부터 기르기 시작하며, 이후 다양한 능력을 함양시킵니다.

 

 

  혁신학교의 교육과정 평가계획표를 살펴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어과 말하기 영역에서는 평가주제를 통한 교사의 관찰평가로 학생의 어떠한 핵심 역량이 길러졌는가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평가계획표를 살펴보면 매우 구체적으로 평가목표가 구분되어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상탑초의 혁신교육은 교과지식을 통한 핵심 역량 교육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실천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함은 물론이며, 더불어 사는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하여 학생중심교육과정을 다양한 영역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수업을 받는 교사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교과목을 선택 및 운영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체육, 음악, 동아리, 체험학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한 가지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예를 들면 체육 수업 시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체육과목 중 뉴스포츠, 배드민턴, 댄스, 축구 중 학생 개인이 가장 선호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별로 획일적인 시간표에 맞추어 교사 주도적으로 운영되던 기존 체육수업과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혁신교육은 지식정보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교육입니다. 학교 졸업 후 성인인 되어 결혼과 직장생활을 겪다 보면 성공적이며 행복한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와 같은 교과지식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대인관계능력, 시민의식, 상상력, 비판적사고력 등이 훨씬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죠. 혁신학교, 혁신교육은 바로 ‘실제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을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합니다. 상탑초등학교도 처음부터 혁신적인 교육을 한 것은 아니며, 변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와 갈등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문제 학생을 통제하고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하여 관리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이 학생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로 기르기 위해 그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등교 시간 학생 맞이하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운동은 이후 ‘학생들 손잡아주기 운동’으로 확대되었으며 결과적으로 학생과 교사 간에 관계 회복과 신뢰 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학교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기 시작한 것이죠. 상탑초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이 혁신교육을 위하여 약속한 것은 ‘학생들 앞에서 소리 안 지르기’와 ‘학생을 공개적으로 혼내지 않기!’라고 합니다. 이러한 교사들의 약속과 실천들이 모여서 혁신교육이 이루어지고, 결과적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

 

 

  넷째, 혁신교육을 위하여 학부모의 공감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자녀의 혁신교육을 위하여 학부모들이 함께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상탑초 교장선생님은 혁신교육을 위해 학교, 교사, 학부모 모두가 함께 변화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학교, 교사, 학부모 중 하나만 바뀌어서는 혁신교육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학교 관계 구성원들 모두가 변화하기 위한 현답은 학생에게 있다고 합니다. 학교 관계 구성원들이 학생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한다면 학교가 그것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합니다. 일반학교에서 혁신학교로 전환하는 1단계는 학교 관계 구성원 간에 무너진 또는 부족한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며, 2단계는 역량 중심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변화하는 단계입니다. 또한 3단계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안착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학부님들이 반드시 함께 해야 할 것은 ‘혁신교육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참여하며, 신뢰하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 관계 구성원이 신뢰하고 기다리기 위하여는 상호 간 소통하는 기회가 자주 있어야 할 것입니다. 상탑초등학교의 사례처럼 상세하게 학부모님들에게 혁신교육에 대한 교육정보를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