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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10년간 최고디자인상 받은 고교 수업 받아보니

대한민국 교육부 2011. 1. 29. 13:00


매년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이 지원하는 한국청소년디자인전람회에서는 그해 출품한 학교의 작품수와 작품의 수준이 가장 우수한 학교를 선발하여 으뜸 디자인 학교 표창을 수여 한다. 2001년부터 매년 으뜸 디자인 학교 표창을 받은 학교가 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10년간 매년 으뜸디자인 학교로 선정된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에 디자인과 학생들은 어떤 디자인 수업과 미술수업을 하고 있는 걸까?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우당 창의관


2001년도 부터 2010년까지의 수상 실적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디자인과 미술에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기에 다년간의 으뜸디자인학교 수상의 영광이 주어진 게 아닐까? 오늘은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에 미술수업을 엿보았는데 역시 뭔가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2시간으로 배정된 미술시간을 통해 3년 뒤 으뜸디자인학교의 주역이 될 가능성을 보았다. 그것은 바로바로 미술선생님이신 이나라 선생님의 작품의 영향을 받아 학생들이 아주 재밌는 조각 작품을 만든 것이다.
 



 재미있는 미술수업
 

지난 1년간 이 학교의 미술 시간에는 다양한 실기 수업이 학생들의 수행평가로 주어 졌다.올해 중학생이 되는 나는 중․고등학교 미술실기 수업이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꽤 다양한 실기수업을 하고 있었다. 1학기에는 ‘나의 직업을 입체로 만들기’, ‘가면 만들기’, ‘간판 디자인’ 2학기에는 ‘픽토그램 디자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만들기’, ‘폐스티로폼으로 조각하기’ 등의 수업을 했었는데, 그 중 폐스티로폼으로 조각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의 미술교사 이나라 선생님은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조각가 이기도 하고 직접 미술과목을 지도한다. 선생님의 작품세계의 많은 부분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이나라 선생님에게 즐겁고 신나는 미술수업의 비결을 들어보았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지만 즐거운 미술시간


  
폐스티로폼을 이용한 조각 수업의 학습목표
1. 조각의 특징과 시대에 따른 다양한 표현방법을 이해한다.
2. 조형요소와 원리를 이해하고 구상에 맞추어 조각 할 수 있다.
3. 재활용재료(스티로폼)에 창의적인 발상으로 인체를 표현 할 수 있다.
4. 예술작품의 가치를 바르게 감상하는 태도를 기른다.
5. 재활용을 통하여 환경을 고려하는 디자이너의 자질을 기른다.
   
‘조각은 재료를 파거나 깎아서 구심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재료의 형태를 최대한 이용해야 합니다. 나무나, 돌, 얼음 등이 조각의 재료가 되고 그 재료의 특성에 맞게 용구를 사용해야 덩어리가 깨지거나 쪼개지지 않아요’ 이나라 선생님께서 예비중학생이긴 나에게 조각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덧붙여 주셔서 훨씬 이해가 쉬웠다.
 


 폐스티로폼으로 조각하다.
 
 
조각을 하기위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고 알고 있고 나 또한 비교적 단단하면서도 조각하기 쉬운 비누조각을 해 본 적이 있지만 폐스트로폼은 많이 생소 했고 미술수업시간에 활용하게 된 특별한 동기를 알아보았다.
 

미술실로 가져온 버려진 폐스티로폼


"우연히 대형 전자 마트를 지나가던 중 각종 가전제품을 포장했던 스티로폼들이 쓰레기 더미가 되어 산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저것들을 재활용해서 작품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티로폼의 모양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죠. 냉장고, 컴퓨터모니터, TV등 을 포장했던 각각 다른 형태의 몰드가 너무나 다양한 형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그것들을 작업실로 가져가 작품을 해 보았는데, 역시 다양한 형태에서 나오는 재밌는 작업들이 많았습니다. 구조+인체 작업을 주로 했습니다. 폐스티로폼의 구조에 인체구조를 재결합시키는 과정에서 다양하고 재밌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공간성과 조합성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죠." 
 
선생님은 처음부터 폐스트로폼을 이용한 조각수업을 진행하지는 않았고 학생들에게 딱딱한 조각재료를 사서 써보게 했다. 나무, 석고, 수지, 파라핀 등을 사서 조각수업을 했는데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도 컸고 깍기도 힘들고 또 깍는 수업은 중학교 때 많이 하기도 해서 깎는 경험 보다는 생각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수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폐스티로폼에 인체수업을 하게 된 동기는 인체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주제이고 크로키, 풍경화 서양미술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미리 보고 감상한 인체포즈와 연관시켜 지도하다 보면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다양한 인체를 생각해 내는 모습에서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놀라기도 한다고 하였다.
 
미술시간은 학생들이 좋아하면서도 많은 재료를 준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몇 번의 미술수업을 위해 비싼 가격의 재료들을 다 구입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재료값이 들지 않으면서 마음껏 작품을 할 수 있는 미술수업이 바로 폐스티로폼 조각 수업이다. 그래서 이나라 선생님은 폐스티로폼 수업이 학생들에게 더욱 인기 있다고 하셨다. 대형마트에 가서 버려진 것을 주워 와서 미술시간에 참여하면 되는 것이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멋진 아이디어와 작품을 만들겠다는 열정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
  

스케치

부조형스케치


 
아이디어 스케치 전 선생님이 하는 교수-학습활동
① 미켈란젤로 작품 감상 ② 환경 조형 작품 감상 ③ 공공 미술 작품 감상 ④ 재활용 조각 작품 감상 ⑤ 관찰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사례 감상
 
스티로폼조각 제작과정 설명
① 스티로폼을 원근감 있게 그린다. ② 하고 싶은 모양 생각하지 않기 ③ 재료의 형태 안에 숨어 있는 인체 찾기 ④ 싸인펜으로 재료에 스케치하기 ⑤ 커터칼로 재료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오리기. ⑥ 다른 덩어리를 조립하지 않는다. ⑦ 파스텔로 채색하여 완성하기

여기서 '② 하고 싶은 모양 생각하지 않기' 와 관련하여 궁금증이 생겼다. "폐스티로품으로 수업을 할 경우 덩어리 스티로폼이 아니므로 미리 형태를 생각하게 되면 좀처럼 작품진행이 힘듭니다." 고 말씀해 주셨다. 하긴 이 조각수업의 재료는 원래 다양한 형태의 전자제품을 안전하게 포장하기 위한 용도를 가진 폐스티로폼이니 각자 디자인을 먼저 정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신나는 인체조각 수업의 하이라이트
 

이 수업의 특징은 폐스티로폼을 이용하는 것이다. 즉 덩어리 스티로폼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 중 선택한 한 가지 스티로폼을 이용하여 그 모양에서 인체를 찾아내야 하므로 그만큼 디자인 하는 것이 힘들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이 가장 재밌어 하는 부분은 어려운 디자인 과정을 마치고 직접 스티로폼을 잘라내는 과정이다. 준비한 커터칼과 열선을 이용하여 신나게 폐스티로폼을 잘라내고 다듬어 파스텔이나 아크릴로 칠하여 완성만 하면 된다.
 

수업중 학생들에게 커터칼로 폐스티로폼을 잘라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이나라 선생님

         
Q 이나라 선생님께서 만드신 작품을 한 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네, 제가 제작한 ‘걸으시오’는 학생들과 함께 작업한 인체조각수업의 연장이라고 볼 수 도 있으며 개인적으로 종교적인 의미도 부여했습니다.
 

작품명-일어나 걸으시오!(walk!)

*이나라 선생님의 작품들은 2월 14~19에 조선일보갤러리에서 전시가 된다고 합니다. 

Q 스티로폼은 너무 약해서 잘 부서질 것 같은데, 따로 마무리 작업을 하시나요?
학생들은 형태가 완성된 작품에 파스텔로 칠을 하여 마무리하기도 하고 우레탄을 입혀서 견교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약한 물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견고한 조각품을 만들 수 도 있는데 스티로폼 자체를 주물로 떠서 철이나 동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폐스티로폼의 구조에 인체구조를 결합시킨 학생들의 작품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 미술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폐스티로폼으로 만든 선생님이 작품,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 더 잘 이해가 되었다.
 
앞서가는 실업계 교육에 중심에 있는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는 미술수업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똘똘 뭉쳐 올바른 실업교육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올해 부터는 발명특허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되어 그간 취업과 기술교육 위주의 교육을 했다면 앞으로는 창의성 교육을 하는 곳으로 발 돋음 하고자 한다는 좋은 소식도 함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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