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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개발하는 고교생들 본문
여기는 포스텍 실험실입니다. 두 소녀가 즐거운 표정으로 과학 실험에 열중하고 있네요. 그런데 이 학생들은 포스텍 재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들입니다.
아니, 왜? 고등학생들이 포스텍에서 실험을 하고 있지? 하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2009년 여름방학부터 포스텍에서는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포스텍을 찾아와 먹고, 자고, 공부하고(요게 주 목적입니다!), 놀고... 이렇게 약4주간 예비 포스테키안(포스텍 학생들을 이렇게 부른답니다)으로 생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포스텍 입학사정관실에서 진행하는 잠재력 개발과정 프로그램!
여러가지 환경이 꿈을 펼치기에 어려운 학생들 중 과학과 수학에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잠재력 개발과정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프로그램인지 포스텍 입학담당관실 김동석 입학사정관에게 물어봤습니다.
Q1 포스텍 잠재력 개발과정이 무엇인가요?
2009년 여름 시작한 포스텍 잠재력개발과정 프로그램은 어려운 교육환경 또는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수학, 과학 교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는 고교생들을 포스텍에 초청하여 선진화된 교육경험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통해 참가한 고등학생들은 올바른 학습방향에 대한 조언, 목표에 대한 동기부여를 갖게 됩니다.
Q2 어떤 계기로, 언제부터 진행하셨어요?
대학 입시가 고득점 위주의 학생을 선발하는 관행, 겉보기에 잘 갖추어진 학생을 그냥 데려오는 관행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성장가능성을 지닌 학생을 양성*발굴하는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09년 여름 1기를 시작으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매해 2차례 실시했고, 이번 겨울이 4기 입니다.
Q3 잠재력 개발과정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매일 수학 3시간, 과학 4시간 강의를 듣습니다. 강의 내용은 이론과 토론, 이론과 실험을 하게끔 구성되어 있구요... 석식 후에는 24시간 개방된 청암 도서관에서 과목당 4~5명 배정되어 있는 학습조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수업내용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또 대학내 저명한 과학자의 특강, 학교동아리 체험, 진로선택을 위한 학과 탐방, 겨울산 산행, 체육프로그램 등 공부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생활 조교도 6명 배치되어 낯설은 대학 생활이 힘들지 않게끔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이 기사를 쓰기 위해 받아온 이번 겨울 잠재력 개발과정 시행 계획서를 보면 참가 대상이 전국 인문계 일반고교에서 경제적, 지역적으로 어려운 교육환경 또는 사교육 없이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수학과 과학교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는 학생 중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고교 2학년생 40명 내외로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어렵다는 것은 가정형편이 학업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교육적 여건이 다양한 혜택을 받기에 어렵다는 것도 포함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잠재력 개발과정으로 포스텍을 찾아온 고등학생들은 전국 방방곡곡. 상대적으로 도시에 비해 교육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농산어촌 지역의 학생들도 제법 된다고 합니다.
잠깐 이번 잠재력 개발과정 일주일 일과표를 살펴볼까요?
2weeks(1/1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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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9:00 AM |
수학 (50분) |
수학 (50분) |
학과탐방 (신소재/기계) |
수학 (50분) |
수학 (50분) |
과학B (60분) |
10:00 AM |
수학 (50분) |
수학 (50분) |
수학 (50분) |
수학 (5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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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B (7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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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AM |
수학 (50분) |
수학 (50분) |
수학 (50분) |
수학 (5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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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PM |
점심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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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PM |
과학A (60분) |
과학A (60분) |
학과탐방 (산업경영/전자전기) |
과학A (60분) |
과학A (60분) |
체육활동및 자유시간 |
2:00 PM |
과학A (60분) |
과학A (60분) |
과학A (60분) |
과학A (6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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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PM |
과학B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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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 및 석식 |
과학B (60분) |
과학B (6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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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기연구소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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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PM |
과학B (60분) |
과학B (60분) |
과학B (6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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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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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PM |
저녁시간 |
저녁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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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PM |
개인학습 (수학, 물리, 화학, 생물 학습조교와 함께 보충학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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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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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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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이렇게 약 4주간 공부의 바다에 빠진다고 하는군요. 그것도 수학. 과학. 이공계 과목들로 말이죠. 그래도 즐겁다고 하는 참가 고등학생들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산보광고등학교 2학년 장유성, 대전여자고등학교 2학년 배미현 학생
Q1 두 학생은 어떤 계기로 잠재력 개발과정에 참여하게 됐나요?
배미현 학생 중학교때부터 공대에 진학하는 걸 희망하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올라와서 저희 담임선생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 잘 아시고 추천해 주셔서 이렇게 참여하게 됐습니다.
장유성 학생 저는 원래 작년에 포스텍에서 하는 이공계 대탐험(중,고등학생 참여 프로그램) 에 참여했거든요. 그 때부터 포항공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올해 이번에 잠재력 개발과정에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Q2 잠재력 개발과정. 하루의 일과는요?
배미현 학생 평일의 경우, 오전 9시 부터 수학수업이 진행되는데요 주로 교수님들께서 고교과정에 바탕을 둔 심화과정에 대해 질문을 하시고 12시부터 점심을 먹고 1시부터 3시 20분 정도까지 과학a를 듣고, 그리고 3시 40분 부터 6시까지 과학b라고 해서 두가지 과학을 선택해서 들어요. 저녁을 먹고 난 뒤에는 기숙사에서 자습을 하거나 청암에 가서 조교들과 튜터링을 하면서 그날 배운 내용에 대해 복습도 하고 과제도 해결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Q3 좀 기억에 남는 일 있어요?
배미현 학생 동아리 체험을 했는데 포스텍 학생들이라고 해서 공부만 잘 하는 그런 모범생인줄 알았는데 어제 포스텍의 댄스 동아리에 참여해 봤는데 다들 공부할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놀 때는 화끈하게 노는 아웃스탠딩 포스테키안 인 것 같아서 멋있었어요!
장유성 학생 아이들끼리 놀면서.. 마피아 게임을 하는데 생각보다 심리전이 대단하거든요. 웃는 표정 하나만으로도 잡히고... 상당히 즐거웠어요! 친구들끼리 우정을 다지고... 그리고 전국에서 오는 친구들, 전남, 경남, 강원도, 제주도에서도 오고... 진짜 이런 기회는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좋아요. 제가 양산이라는 도시에 살면서 이렇게 많은 아이들 만날 기회가 없잖아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알게 됐고, 친구 많이 사귈 수 있어서 좋아요!
Q4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배미현 학생 일단은 과제가 너무 어려웠어요 저희가 아직 고등학교 전 과정을 끝마치고 오지 않은 상태에서 심화내용을 들어가다 보니까 과제가 되게 어렵게 느껴졌어요. 청암에서 그래도 조교들과 같이 튜터링을 하면서 해결하는 것도 좋았고 룸메이트나 친구들과 같이 해결하면서 우정도 돈독해지고 사고하는 방향도 넓어진 것 같아서 좋았어요!
장유성 학생 고등학교는 학교에서 50분 수업인데 여기는 한 번 수업 타임이 75분인가 그렇거든요. 그런게 익숙하지 않으니까 힘들긴 힘들어요! 그런데 강의하는 교수님도 잘 가르쳐 주시고, 배우는 내용이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고차원적인 것들이지만 또 흥미로운 내용이라서 저는 재미있게 들었어요.
Q5 이렇게 참여해 보니 어떤가요?
배미현 학생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사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계속 혼자 공부하는 게 편했고 지금도 기숙사에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자습하는 힘이 더 좋았는데요. 여럿이서 같이 토론하고 이야기하면서 공부하니까 좋고, 아는 것 많은 친구들과 얘기 나누면서 견문도 넓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장유성 학생 잠재력 개발과정이라는 말 그대로 배우는 게 어려운 만큼 학생의 능력을 계발할 수 있고 대학교의 수업방식을 들으면서 앞으로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그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대학교 수업을 듣는다는 자체가 뿌듯해요!
Q6 대학선택에 잠재력 개발과정이 영향을 미칠 것 같나요?
배미현 학생 제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제가 여고를 다니다 보니까 공대에 진학한 선배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공대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없었는데 여기에 와서 현역 대학생인 선배들한테 많은 정보를 얻고, 그렇게 해서 제가 과선택이라든가 대학선택이라든가 상당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대학을 효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거에 많은 도움을 준 거 같아요.
장유성 학생 잠재력 과정을 상당히 잘해보고 싶어요. 이걸 하면서 제가 앞으로 대학교에 가서도 어떻게 할지 예상할 수 있잖아요? 여기서 했던 것처럼 집에 돌아가서도 공부를 하고 고3기간을 잘 보낸뒤에 또 한 번 포스텍에 와야죠.
Q7 바람은?
배미현 학생 집으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더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정말, 진짜 포스테키안으로 다시 여기에 와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유성 학생 지금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컴공도 하고 싶고, 물리학과도 하고 싶고.. 다시 올 때까지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어요!
이공계 과목의 매력에 푸욱 빠져있는 두 학생. 보면서 대단하고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분명 쉽지 않은 시간들일텐데, 배움에 대한 열정과 어려움마저 즐길 줄 아는 태도로 잠재력 개발과정에 임하고 있더라구요. 여기 학생들에게 공부는 재미있는 놀이같아 보였습니다. 반트호프 법칙이니, 열역학, 양자역학... 저는 지금도 잘 모르는 용어들에 대해 막힘없이 얘기하는 고등학생들을 보니 이런 말이 생각이 납니다.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에 몰두해 있을 때가 가장 멋있다구요. 그렇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참 멋있습니다!
잠재력 개발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인지는 학습조교를 맡고 있는 포스텍 08학번 화학과 이지현 학생으로부터 얘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입학사정관과 학습내용에 대해 회의 중인 이지현 학습조교
이렇게 잠재력 개발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포스텍 학생들인 학습조교, 생활조교들은 자주자주 입학사정관과 의견을 주고받는답니다.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힘들어 하는지, 어떤 얘기들을 하는지, 귀 기울여 들어뒀다가 참고할 수 있겠죠?
Q1 학습조교는 어떤 일을 하나요?
교수님께서 수업을 하시고 그것에 대해서 조교들이 다시 보충을 해주는 강의를 하는 방식인데요. 학생들이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다고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하거든요 저희(학습조교)가 다시 수업을 해주고 질문사항에 대해서 답변도 해주고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있습니다.
Q2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열기가 어느 정도 인가요?
저희가 강의를 해주는 시간이 밤 시간이거든요. 저녁을 먹고 한 7시 부터 11시 까지인데 자율에 맡김에도 불구하고 신청한 거의 모든 학생들이 참여합니다. 또 원래 아침을 이 친구들이 8시 정도에 먹고 9시 까지 수업을 가게 됩니다. 그런데 밥을 먹고 난 후에 30분 정도 여유시간이 있으니까 그 때 조차 저한테 연락을 해서 “누나, 저 모르겠어요! 이거 좀 가르쳐 주세요!” 하면서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한 애들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그만큼 더 열심히 공부해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자투리 시간까지 그냥 보내지 않고 포스텍에 있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더라구요.)
이지현 학습조교와 화학실험 중인 잠재력 개발과정 참가자들
이렇게 맺어진 인연은 잠재력 개발과정이 끝이 나도 계속 이어진다고 합니다. 대학 진학에, 대학 진학 후에도 계속 좋은 선후배로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잠재력 개발과정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4주간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집을 떠나 주말에 외로움을 느낄 수 있고 교과 공부에 지쳐 소진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입학사정관들의 배려로 체육대회, 피자파티, 인근에 있는 내연산 등반, 동아리 활동 체험, 학과 탐방,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즐기기도 합니다.
교수님과 친구가 되었어요~!
여름에는 이렇게 물놀이도 해봤구요~
지금은 학과 탐방 중!
잠재력 개발과정에 참가하는 고등학생들은 학문의 바다에 빠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만난 전국의 친구들과 우정도 차곡차곡 쌓아가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학생들을 지켜본 권성철 입학사정관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Q1 참가하는 학생들 지켜보니까 어떤가요?
처음에는 학업에 대한 어려움도 많이 느끼고 대학생활에서 시간관리라는 굉장히 어려운 것을 접하다 보니까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활하고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점차 본인의 목표의식도 뚜렷하게 찾아가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도 명확해지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인재보다는 본인에게 주어진 것을 잘 활용하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을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그런 과정들을 봄으로써 아직 밝혀지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우수 인재들을 함께 키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2 잠재력 개발과정이 입학사정관제가 자리 잡는데 도움이 될까요?
고등학교를 가장 잘 이해하고 고등학생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을 대학이 제공함으로써 입학사정관제 발전을 위해 고교와 대학이 함께 연계해 나간다는 측면이 있고요 또 하나는 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장차 이들이 과학기술계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Q3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을까요?
학생들이 약간의 경쟁의식이 있나봅니다. 예를 들어 잠재력 개발과정 1기에서 삼겹살을 100인분을 먹었다! 라는 소문을 들으면 2기는 훨씬 더 많이.. 150인분을 먹고 3기 같은 경우에는 300인분을 먹더라구요. 재미있는 경쟁이죠? 정말 공부도 잘하고, 먹을 것도 잘 먹고, 욕심도 많은 학생들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나중엔 다 추억으로 남겠죠?)
2009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169명이 포스텍의 잠재력 개발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잠재력 개발과정에 참가한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만큼 결실은 이 학생들이 고3이 된 2010년 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2010년 포스텍 입시에는 2009년 잠재력 개발과정에 참여한 85명 중 65명이 포스텍을 지원했고 그 중 34명이 합격을 했다고 합니다.
잠재력 개발과정은 이공계 학문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 잠재력을 개발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지만, 대학의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스스로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넓게는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이 있어서, 그래서 꿈을 접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09년 여름. 포스텍 잠재력 개발과정 1기로 이제는 당당한 수학과 10학번이 된 부혜은 학생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포스텍 수학과 10학번 부혜은입니다. 2009년 여름 첫 잠재력 개발과정 1기 출신이기도 하구요.
Q1 어디에서 왔나요?
저는 제주에서도 농어촌지역에서 왔어요. 구자지역에 있는 세화고등학교라고 농어촌자율학교 출신입니다.
Q2 잠재력 개발과정에 참여한 것이 혜은학생에겐 얼마나 도움이 됐나요?
저는 어쩌면 농어촌 지역에서 기회도 없이 혼자 공부를 하다가, 기회가 생겨서 더 넓은 곳에 와서 넓은 시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고 그러면서 더 큰 꿈이 생기고 동기가 부여가 되면서 목표가 생기고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예전에 비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여기서 수업을 들으면서 수학에 대해 좀 더 흥미가 생겼고, 목표가 확실해졌어요! 정말 하고 싶다라는 의지가 정말 강해졌고, 꿈이 생겨서 예전과 공부하는 방법도, 시간관리나 방식. 계획에 대해서도 좀 더 확실해졌죠.
Q3 대학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있나요?
미리 대학강의에 익숙해져서 수업을 듣는데도 도움이 됐고, 미리 알게 된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있어서 저는 멀리서 혼자왔는데 힘들더라도 기댈 사람이 있고, 그런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Q4 앞으로의 꿈은요?
모든 학문의 기본인 수학을 학부생에서 공부를 해서 기초를 탄탄히 쌓은 후에 대학원을 공학계열로 진학을 해서 나중에 장차 한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제 대학교 1학년인데... 이렇게 구체적이고도 확실한 목표가 정해져있네요)
Q5 앞으로 참가할 고등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금은 어렵고 힘들 수도 있지만 모두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가능성이 있으니까 자신을 믿고 꿈과 목표를 확실히 가져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파이팅!
대학이 입학업무만 담당하는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가 바로 입학사정관제도인데요 입학사정관은 학생부 등 계량적인 성적뿐 아니라 개인 환경, 특기,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등 잠재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리게 됩니다. 성적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천편일률적인 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바로 입학사정관제인데요 이 제도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포스텍의 잠재력 개발과정은 그런 입학사정관제에 비추어 볼 때 학생들에게는 미리 입학사정관제를 경험할 수 있고, 또 학교의 입장에서도 입학사정관제를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잠재력 개발과정을 원할하기 진행하기 위해 포스텍은 입학사정관실의 입학사정관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식사와 주거를 위해 대학서비스센터, 도서관 이용을 위해 정보서비스팀, 그 밖에 안전관리팀 또 각 학과와 동아리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쉬운 일은 절대 아닌데요. 어쩌면 포스텍은 이공계 분야가 특화된 대학이기 때문에 이공계 분야에 관심있고, 가능성있는 학생들을 모집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가정 형편이나 다른 여건들 때문에 본인의 꿈을 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희망과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이공계분야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잠재력 개발과정! 앞으로 10기, 100기, 200기... 계속해서 전국의 고등학생 인재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임.. 김동석 입학사정관께서 기사에 사용한 사진 일부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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