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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자녀에게 말할 때와 참을 때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

대한민국 교육부 2011. 2. 18. 07:00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말로 만들어진다. 글도 말의 간접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말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말 한 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사례를 소개한다. 막내 아들이 실제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
 

 

 1. 공채에 합격하고 같은 조건으로 시작하는 신입사원들
 

막내 아들은 지방 국립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대기업 유통회사에 취업이 됐다. 공채로 취업한 동기들이 약 70명 정도 됐다. 막내는 본인의 희망대로 대전지점에 발령을 받아서 집에서 다녔다.
 
입사 동기들은 전화로 혹은 휴무날 만나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친목도 나누고 했다.자연히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말하고 상사에 대해서 말들을 하게 되곤 했다.
 
연수가 끝나고 막내 아들이 발령난 지점의 지점장은 성질 나쁘기로 소문이 난 사람이었다. 동기들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였다.
 
 막내는 남편과 퇴근시간이 비슷해서 밤 늦게 집에 오면 우리는 늘 막내와 대화를 하곤 했다.
 

* 대기업 신입사원 연수 :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 이곳의 사진은 모두 큰아들의 미니홈피에서 가져왔습니다.




 2. 막내 아들의 직장 생활의 멘토가 된 남편
 

며칠 새 지점으로 출근해 본 막내는 지점장에 대한 불만을 말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대형마트의 협력업체인 서점에서 오래 일을 하고 있어서 조언을 잘 해주었다.
 
"너무 바빠서 점심도 못 먹었어요. 자기는 본사에서 온 높은 사람들과 함께 먹으러 갔다 오고.. 퇴근 시간이 지나도 가라는 말을 안하니 오전조들이 모두 그냥 있어요."

"아마 바빠서 미쳐 생각을 못해서 그럴거야. 마트라서 오픈하면 손님이 몰려오니까. 네가 말씀을 드려라 점심을 먹고 오겠다고 . 일부러 그러지는 않을 거야."
 
남편과 아들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내가 말을 했다.
 
"OO아 ! 너 혹시 동기들과 사석에서 만났을 때 네 지점장님에 대해서 나쁘게 말을 하지마라. 엄마가 전에 어떤 대기업을 다니다 그만 두고 사업을 한 사람의 책을 읽었는데 동기들을 믿고 자기 상사에 대해서 불평불만을 말했다네. 그동기들이 다 돌아가서 자기 상사에게 그말을 전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회사도 싫어지고 사람에 대한 신뢰감도 없어져서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를 차렸다는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더라"
 
우리 가족들은 이렇게 매일 밤 막내와 함께 회사, 연애, 사회, 역사, 친구들에 대해서 대화를 하였다. 물론 남편의 말대로 지점장은 너무 바빠서 미처 생각을 못해서 그랬던 것이다.
 

* 대기업 신입사원 창작무용 발표회


 

 3. 서울로 발령나서 간 상사의 추천으로 서울지점으로 간 막내 아들
 

본래 서울 본사에 근무했던 막내가 근무하는 지점의 지점장이 서울의 OO점이 오픈하자 발령을 받아서 올라갔다. 그분의 성격은 좀 팍팍하고 부하 직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은 사실 것 같았다.
 
그지점의 부하 직원이 동기들 모임에 갈 때마다 자기 상사에 대한 불평을 했다. 그말들이 돌고 돌아서 당사자인 지점장 귀에 들어 갔다.
 
분노한 지점장은 본사에 메일을 보내서 그런 직원과 함께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마침 인사이동 시기였고 막내 아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서울로 발령이 났다. 그 문제의 직원은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다른 지점으로 발령이 났다.
 
남편은 아들에게 네가 모시는 상사의 좋은 점은 배우고 불만인 점은 이 다음에 네가 상사가 됐을 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 남편은 막내보고 너는 존경받는 상사가 될 것 이라고도 했다. 매일 늦은 밤 비슷한 시간에 퇴근하는 남편과 막내는 늘 행복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다니는 대기업 직원들

* 전체 직원 단합대회인 체육대회




 4. 상사의 추천으로 진급 시험에 합격한 막내아들
 

전국적으로 매출이 상위권 안에 드는 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막내 아들은 서울간지 6개월 만에 진급시험에 합격을 했다. 소속지점의 지점장이 추천서를 써주어야 시험을 볼 수 있는 시험이었다.
 
지점장은 막내가 면접시험을 보러 가기 전에 조언을 해주고 예상문제도 물어 봐 주는 등 따뜻한 배려를 해주었다. 소문만 그리 났지 그리 나쁜 분이 아니었다.
 
사실 막내는 입사 시험 때 4년제 졸 공채와 2년제 전문대 졸 공채에 복수지원 했다. 250:1이었던 4년제 공채 최종면접에서 탈락했다.
 
2년제 졸 공채는 4년제에 비해서 급여의 차이도 나고 진급도 늦다고 했다. 그러나 가족회의 끝에 본래 유통업체에 취업을 하기로 했으니 입사 후 열심히 하기로 했다.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막내는 입사 2년만에 4년제 공채 직원들과 같은 자격을 갖추게 됐다. 그들보다 유리한 것은 대학 재학 중 방학 때와 군 입대 전 후 약 3년 간 대형마트에서 일을 한 경험이다. 그때도 파트타이머 수십명 중에 정직원이 될 수 있는 O 명에 들었었다.

* 입사 동기들과 회식중인 대기업 사원들

* 높이 날아 오르자 : 회사 야유회에서


 

 5.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을 하고 성실하고 예의바른 사람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에 85명이 대학에 진학을 하고 있다. 모두들 힘든 일들은 안하고 안정적이고 보수가 좋은 직업만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오래 직장 생활을 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성실하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고 한다. 모두가 자기가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고 사실 그런 스펙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다.
 
스펙은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 보는 조건이고 채용 후에는 성실성, 예의, 배려, 인화가 그사람을 평가 하는 조건이 되고 있다. 그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말솜씨라고 생각한다.
말 할 때와 참을 때를 구별할 줄 아는 자녀로 키우는 부모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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