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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전국에서 영어수업을 제일 잘하는 선생님들

대한민국 교육부 2011. 2. 23. 09:47


지난 2월 11일 금요일에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큰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전국의 영어교사 및 학부모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제5회 영어수업 발표회」를 개최한 게 바로 그것인데요.


「제5회 영어수업 발표회」는 학생들이 좋아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영어 교수ㆍ학습방법에 대한 현장교사분들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하여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개최한 ‘제12회 교실수업개선실천연구발표대회’의 입상작을 발표하는 자리랍니다. 여기에는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영어교사분들 889명이 응모하셨는데 시ㆍ도교육청 예선대회와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대회를 거쳐 선발된 17분 중 1등급을 수상한 3분만이 수업을 직접 시연하셨습니다. 특히 중등부에서 1등급을 수상하신 선생님께서는 이전에 일산 킨텍스 학교교육과정 선진화 엑스포 수업사례 발표에서도 뵌 분이라 굉장히 반가웠어요.
 

그 와중에서도 저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은 건 관저초등학교 5학년 4반 나효선 선생님의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실생활 영어를 몸으로 익히려면 'FREANDS'와 같은 유명한 미국드라마의 대사를 외우는 게 좋다는 얘기를 듣곤 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D.A.T(Drama Activity Teaching)’이라는 수업의 테마는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용어가 뭘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떤 교수법으로 이루어져있는지 함께 알아보실까요?
 
*나효선 선생님의 D.A.T(Drama Activity Teaching)란?
드라마(Drama)는 학습자가 가상적인 상황에서 자신을 묘사하거나 또는 타인을 묘사하는 모든 활동입니다. 이에 기반하여 드라마 활동(Drama Activity)이란 수업 시간에 진행되는 영어 학습에 초점을 두어 학습자가 가상의 상황에서 구두적인 언어와 함께 몸동작ㆍ얼굴표정ㆍ감정 등의 비언어적인 요소를 사용하여 자기 자신을 상상하여 표현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을 역할을 연기해보는 모든 활동을 지칭합니다. 이러한 드라마 활동(Drama Activity)을 교수하는 방법을 Drama Activity Teaching라고 정의하였습니다.
 

 
 

 Drama Video_ 직접 주인공이 되어서 한편의 드라마를 촬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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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We will open the Miss Korea contest. Who will be the most beautiful girl? How do you look?
B: I have curly hair. And I have big eyes and a small mouth.
C: I have long, straight hair. And I have a big nose.
D: I have pink hair, big eyes and I am tall.
MC: Judge! Write your score for them. Who is the Miss Korea Jin?
Judge: The Miss Korea Jin is ○○○!
전년도 미스코리아 진: Congratulations. (전년도 미스코리아 진이 왕관을 넘겨준다.)
미스코리아 진: Thank you very much. (손도 한번 흔들어준다.)
 
이 대화는 어디 있는 대화일까요? 교과서에 나오는 본문 중에 있는 내용일까요?
아닙니다. 이 대화는 관저초등학교 나효선 선생님 반의 학생들이 직접 짠 대본입니다.
나효선 선생님께서 각 단원에서 배워야 하는 핵심적인 기본 표현들을 학생들에게 제시해주면 학생들은 반드시 그 표현들이 들어가게 하되 자유롭게 대본을 짜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대본의 이야기는 자신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구성하도록 지도하고 학생들이 영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문장을 물어볼 경우 도움을 주어 최종 대본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대본을 짜고 나면 팀원끼리 비디오를 촬영합니다. 이를 선생님께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편집한 후에 수업시간에 다른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재생하는 것이지요. 각 단원의 매 마지막 차 수업시간 다음 단원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사용하시고 또한 그 새로운 단원을 시작할 때 목표 문장을 제시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단원을 정리할 때 한번 더 보여준다고 하시네요. 친구들이 알려주는 목표 문장이니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게 되겠죠?  비디오를 찍는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에게 보여지는 것이니 열심히 하게 되고, 비디오를 보는 학생들은 친구들이 찍은 거니 더 주의 깊게 보게 될 거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의 영어실력은 알게 모르게 부쩍 향상될 거 같네요.
 
 
 

 Drama Repeat_듣기 학습 후 인형을 가지고 따라 말해보며 목표 문장을 익히자
 


예쁜 막대 인형과 손가락 인형들은 언제 사용되는 것들일까요?
 

이것들은 바로 수업을 하면서 목표 문장이 들어간 대화를 듣고 난 후에 짝과 함께 파트너가 되어 따라 말할 때 사용되는 것들입니다. 그냥 말로 하면 감정 이입이 잘 되지 않아 표현 또한 잘 되지 않는데 이런 방법을 이용하면 큰 부끄러움 없이 인형에 감정 표현과 몸 동작 등을 반영할 수 있다고 하네요. 짝과 함께 인형을 이용해 함께 영어를 말하다 보면 금방 목표 문장에 익숙해질 거 같아요!
 

 

 Drama Chant_리듬에 따라 신나게 목표 문장을 다시 한 번 익히자
 


아이들이 좀 신나 보이시나요? 위의 그림은 챈트나 노래를 통해 목표 문장을 익히는 활동입니다. 목표 문장을 리듬 막대나 4박자 손뼉치기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리듬에 맞추어 연습한다고 합니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몸동작만 취할 뿐 아니라 강세나 억양과 같은 목소리 묘사도 실감나게 하는 거라고 하네요. 간혹 대화체로 되어 있는 노래도 있는데 그런 때에는 주고 받으면서 더 신나게 챈트나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가 대중가요를 부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듯이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목표 문장을 자연스럽게 무의식적으로 외우게 될 거 같네요.
 



 Drama Game_스릴 있고 흥미로운 게임을 하며 문법적 실수를 고쳐나가자
 


이 사진 속의 두 여학생은 뭘 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왼쪽의 학생은 자신이 저지른 문법 실수 때문에 뱀에게 물리고 있는 것이랍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은 ‘Sake Pit’이라는 것으로 ‘What did you do yesterday?’라는 질문에 학생이 대답을 하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왼쪽 학생이 말하는 도중에 과거형이 틀려서 학급 친구들이 ‘쉭쉭’하는 소리를 내자 오른쪽 학생이 대표로 가짜 뱀을 왼쪽 학생의 몸에 댐으로써 뱀에 물린 것처럼 하는 것입니다. 2분 안에 세 번 물리면 죽는 건데 지금 이 여학생은 몇 번째 물리는 건지 모르겠네요. 뱀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열심히 과거형으로 얘기해야 되겠죠? 이 게임은 과거형 말고도 관사나 3인칭 단수동사의 연습 등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꼭 적용해보시길 바랍니다. 
 

 

 Role-play or Puppet-play_역할극이나 인형극을 통해 연기를 하며 목표 문장을 다지자
 

원래 교과서에는 몇몇 단원에만 역할놀이가 제시되어 있는데 이를 재구성하여 매 단원마다 역할놀이를 실시하려고 하셨다고 합니다. 목표 문장이 들어가게 대본을 짜고 연습하는 것까지는 위에 드라마를 준비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이 때 선생님께서는 교사는 학생들이 역할놀이 대본을 쓰기 어려워 할 경우 참고할 수 있는 역할놀이 대본을 제공했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만 드라마를 찍는 것과 다른 점은 하나의 수업 자료로 활용되는 비디오 클립을 만드는 게 아니라 친구들 앞에서 직접 시연한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역할놀이를 부끄러워하고 자신감 없었던 학생들이 자신감 있게 영어로 발화하게 되었으며 상황 설정 및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한 토의과정에서 협동심이 고취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본 쓰기를 통한 쓰기 능력이 신장되었으며 실제에 가까운 상황에서의 말하기 능력 또한 신장되었다고 합니다.

 

역할놀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학생에게는 역할놀이 시간에 인형극을 하도록 합니다. 자신의 몸동작 및 얼굴표정을 표현해 내는 것을 심하게 부끄러워 하는 학생들에게는 자신감 있게 영어로 발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주된 활동 외에도 나효선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역할극을 부담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 표정을 먼저 익히게 하시기도 했고, 배운 목표 문장들을 실생활에서 적용하기 위해 '생생한 영어체험 활동보고서'라고 자신들이 생활하는 곳에서 배운 표현을 생생하게 사용한 후 보고서를 작성해오도록 과제를 내주기도 하셨습니다.
  
정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수업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너무 재밌어서 제가 학생의 입장에서 수업을 받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D.A.T라는 프로그램을 생각하게 되셨는지 그리고 어떻게 세부 프로그램들을 떠올릴 수 있으셨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자세히 알아보니 그것의 비결은 바로 '설문조사'에 있더라구요.
 
나효선 선생님께서는 처음에 수업을 계획하실 때 아이들이 어떤 점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하기를 원하는지를 설문을 통해 조사하셨더라구요. 그 조사에서 학생들이 영어 시간에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게임과 역할놀이라는 걸 알게 되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여기에 드라마 요소를 가미하여 수업을 구상해야겠다고 생각하시게 됐다고 합니다.
  
결국 학생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고 학생의 입장에서 흥미로워할 방법을 찾으려한 노력이 성공적인 영어 수업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더욱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지고 학생과 선생님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수업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계실 대한민국 선생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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