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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조기유학, 꼭 가야할 필요가 없는 이유 본문
필리핀 어학연수行 어린이 110여명 억류(2011.1.13 )
필리핀 마닐라 지역에서 영어 어학연수를 받고 있던한국 어린이 110여명이 현지 당국에 여권을 압수당하고 사실상 억류. 필리핀 정부에서 발행하는 외국인 학업 허가증, 즉 SSP없이 어학 연수를 받아 이민법을 위반한 혐의. 이 어린이들은 겨울 방학을 맞아 1인당 2백만 원에서 3백만 원을 학원에 내고 이달 초부터 영어 연수를 시작. 그런데 학원 측이 영어연수생들이 꼭 받아야 하는 '학업 허가증' SSP의 수수료 15만 원 정도를 당국에 지급하지 않아 사건 발생. 외교통상부는 "어린이들을 현재 숙소에서 무사히 보호하고 있으며 학업을 계속하거나 귀국할 수 있도록 현지 영사를 급파해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밝힘.
박순자 의원, 긴급 기자회견 |
필리핀 현지 취재 사진 |
위의 기사를 접하고 가슴 철렁한 부모님들 많으셨죠?
이미 자녀가 어학연수를 떠나 있거나 혹은 준비중은 부모님들은 아마 한숨이 더 늘으셨을겁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어학연수를 가는 학생들의 숫자가 좀 줄어들까요? 대답은 NO.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한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단기간 내의 영어습득에 대한 희망으로 조기유학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하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거 아세요?
조기유학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초, 중등에서의 유학은 사실상 불법을 행하는 것입니다.
에이, 다른 사람들은 다 가던데 뭐. 그럼 그 사람들 다 잡혀가야지 왜 안잡혀가고 있나요?
내 친구네 00는 유학갔다와서 학교만 잘 다니더구만. 그거 다 겁주려고 그냥 하는 말 아녜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겟습니다.
조기유학이란 무엇인지, 유학과 어학연수는 어떻게 다른지, 합법적인 유학 방법도 있는지, 과연 조기어학연수의 득과 실은 무엇인지 등 조기유학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지금부터 자세히 풀어 드리겠습니다.
조기유학에 관한 법적 정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외국으로 나가 현지 외국의 교육기관에서 6개월 이상의 기간에 걸쳐 공부수학하는 행위'를 의미하지요. 유학은 국비유학과 자비유학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국비유학은 해외 교육기관에서의 초청, 장학생등으로 개인 비용이 아닌, 국비를 이용해 유학가는 것을 말하고 자비유학은 말 그대로 자비를 들여 다녀오는 경우를 말하겠죠?^^;;
문제는 자비유학입니다. 대통령령인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자비유학은 중졸 이상만 가능합니다. 즉 15세 이상. 그러니까 초ㆍ중학생은 교육장이나 국제교육진흥원장의 허가를 받는 경우 또는 이민, 파견근무 등 부득이 전 가족이 해외출국하게 되어 유학하는 경우에만 자비유학이 허용되는 거랍니다. 나머지는 불법인거지요. 다시 요약하면, 만6세~만15세 아동은 의무교육대상자로서 의무교육기관인 초․중학교에 취학해 교육받을 의무가 있으므로 이 기간중에는 해외가 아닌, 학교에 정상 출석해야 한다는 겁니다.
◦ 인정유학 : 자연과학, 예체능 등의 분야에서 특수한 업적을 이룬 자, 특수교육대상자 등으로서 교육장이나 국제교육진흥원장의 유학인정을 받은 자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그 수는 매우 적다.
◦ 자비유학 : 중학교 졸업이상의 학력을 지닌 학생이 자비로 유학을 가는 경우
◦ 파견동행 : 부모가 직장에서 해외파견 등의 이유로 인해 자녀가 어쩔 수 없이 유학을 가는 것으로 부모 모두 동행하는 경우
◦ 해외이주 : 가족전체가 이민을 가는 경우
◦ 미인정 유학 : 유학을 가는 초․중학생으로서 위에서 제시한 인정유학, 해외이주, 파견동행의 3 가지 경우에 해당되지 않고 유학을 가는 경우임.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미인정 유학임. 파견동행의 경우,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국내에 남으면 불법이 된다.
/ 출처:김홍원(2005). 조기유학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연구
유학과 연수의 차이라. 위에 조기유학에 관해 자세히 언급했으니 위의 표에 제시된 유학의 사유가 아니면 연수에 해당되겠죠. 예를 들어, 기간이 6개월 이하인 경우, 그리고 자비를 들여 지인 혹은 학원 등의 루트를 이용하여 해외에서 어학을 하고자 하는 경우가 어학연수에 해당되겠습니다.
인정유학, 파견동행, 해외이주,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가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학연수도 마찬가지죠.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해외 여행을 겸한 어학연수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학기간을 초과하는 어학연수는 불법을 행하는 것이 됩니다. 바람직하고 도덕적으로 자녀의 롤모델이 되어야 할 학부모가 이 사실을 알고서도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명목으로 불법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보낸 다는 것은 깊이 고민해 볼 문제라 생각됩니다.
실 |
득 |
* 한달 평균 유학비용 300~500만원
* 조기유학생 60% 현지서도 사교육
* 半은 한국인, 半은 미국인-문화갈등심각
* 철저한 준비 없이 떠나는 조기유학으로 현지 국가의 생활문화나 교육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탈선하는 사례가 많음 |
* 외국 문화경험
* 외국어 구사 능력을 신장시켜 줌
* 원어민과의 대화에 자신감
* 영어학습에 대한 두려움 극복 |
조기 유학을 다녀와서 외국어 구사 능력이 향상되거나 원어민과의 대화에 자신감을 얻는 등 영어학습에 보다 흥미와 자신감이 길러진다는 좋은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득보다는 실입니다. 한달 평균 유학비용은 어디까지나 평균입니다. 이는 개인차에 따라 평균을 넘는 액수가 될 수 도 있으며 이 글 초입에 밝힌 필리핀 억류같은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들 중 대다수가 현지국가의 생활문화나 교육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탈선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가 얻을 수 있는 이점도 분명 있습니다만 득과실은 개인차에 따라 통계치보다 훨씬 더 큰 실로, 혹은 끝내 돌이킬 수 없는 문제로 되돌아 올 수 도 있으니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
충남 서산의 초등학교 영어 수업 장면, 원어민과 함께
머리를 노란색으로 염색한 동국이(가명, 현재 초등학교 6학년)는 2009년 1년동안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색때문에, 그리고 출중한 영어 회화 구사력으로 눈에 금방 띄는 아이였지요. 신애(가명, 현재 초등학교 5학년) 또한 필리핀으로 6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학교에서 열린 영어경연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었기에 눈에 들어온 학생입니다.
둘다 영어를 원래 잘합니다. 학교에서 실시한 영어학력인증제에서 모두 1등급을 했고,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하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을 정도로 읽기, 쓰기, 말하기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름 |
1학기 인증제(갯수) |
등급 |
2학기 인증제(갯수) |
등급 |
동국이 |
49 |
1 |
48 |
1 |
신애 |
50 |
1 |
49 |
1 |
두 학생을 만나 어학연수기간동안 어떠했는지 물어봤습니다.
무소맘기자 : 어학연수를 왜 가게 되었나요?
동국 : 엄마가 권유하셨어요. 친척 형 중에서 거기 가 있는 형도 있고.
신애 : 저는 제가 간다고 했어요. 친구들 중에서도 몇명이 벌써 캐나다랑 호주로 유학가서 저도 가고 싶었어요.
무소맘기자 : 영어 공부는 재미있었나요?
동국 : 뭐 그럭저럭.
신애 : 재미있었어요. 공부도 재미있었지만 거기서 여행도 다니고, 다른나라 문화를 알게 된 것이 좋았어요.
무소맘기자 : 누구랑 같이 갔나요?
동국 : 저는 혼자 갔어요. 엄마가 공항까지 데려다 주고 필리핀에서는 친척 이모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쫌 무서웠죠..
신애 : 저는 엄마랑 같이 6개월 있다 왔어요. 동생도 같이요. 아빠만 집에 있어서 질투하는 것 같았어요(웃음^^)
무소맘기자 : 원래 가기전부터 영어를 좋아했나요?
동국 : 계속 학원도 다니고 있었고, 유치원때부터 학습지도 했고. 그래서 좋아하고 있었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
신애 : 저도 학원이랑 학습지 하고 있었어요. 과외도 했고요.
무소맘기자 :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나서 실력이 더 팍팍 늘었다고 생각하나요?
동국 : 실력도 좀 늘었지만 외국인을 만나도 이젠 겁이 안나요. 그리고 학교에서 보는 시험은 좀 시시해졌어요. 에세 이 쓰는 것도 자신있고요. 한국 학교는 매일 말하기만 연습하잖아요. 거기서는 에세이 쓰는 거 엄청 많이 하거 든요.
신애 : 저는 아직도 좀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원어민선생님이랑 공부하는건 안어려워요. 친구들 중에서는 제가 제일 잘하는 것 같아요.
무소맘기자 : 다음에 다시 가라고 하면 갈 건가요?
동국 : 저는 안갈래요. 한국에서도 잘 할 수 있어요.
신애 : 저도 안갈래요. 간다면 다른 나라로 가고 싶어요.
무소맘기자 : 끝으로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국 : 그냥 영어공부하러 가면 좀 어려운거 같아요. 자신감도 없고, 친구들도 없고. 그냥 한국에서 공부해요.^^;
신애 : 가족들이랑 모두 같이 가면 좋겠어요. 아빠가 같이 안가니까 보고 싶고, 또 아빠도 너무 외로울 거 같아요. 그냥 방학때 여행처럼 다녀와도 되고요. 좀 더 큰 다음에 가세요.
위 두 학생의 공통점은 한국에서 이미 영어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었다는 겁니다. 즉,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았어도 영어실력에 두각을 보이고 있었던 학생들이죠. 본인들도 어학연수의 장단점을 익히 알고 있네요. 비록 초등학교 학생일지라도 말입니다. 학생들이 이 글의 결론까지도 내려 주고 있습니다. 다시 안가고 싶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영어 공부 잘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한국인학생 외국 유학 현황 (단위:명)
구분 |
’06학년도 |
’07학년도 |
’08학년도 |
’09학년도 |
초등학교 |
13,814 |
12,341 |
12,531 |
8,369 |
중 학 교 |
9,246 |
9,201 |
8,888 |
5,723 |
고등학교 |
6,451 |
6,126 |
5,930 |
4,026 |
• 파견동행과 해외이주로 인한 해외출국생은 제외됨
• 고등학교에는 일반계와 전문계 고등학교가 포함됨
위의 표는 한국인 학생들의 외국 유학 현황입니다. 2006학년도부터 2009년까지 초, 중, 고 모두 유학생 숫자가 줄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유학생 숫자가 현저히 줄었군요. 이를 어떻게 해석해 볼 수 있을까요?
제가 2009년도부터 초등학교 영어교과전담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아 영어전담을 맡겠다고 하니, 그럼 원어민과 함께 수업하라는 교감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서산에서는 2008년부터 한 학교에 최소 한 명씩의 원어민을 지자체 지원으로 두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원어민과 함께 그네들의 다양한 표정과 발음, 문화등을 배우며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원어민과 함께 영어회화 전용강사도 들어왔습니다. 교과내 영어수업시수 역시 한시간씩 늘어났습니다. 방과후 영어교실도 하고 여름, 겨울방학마다 영어캠프도 합니다. 학생들이 굳이 학원으로, 해외로 가지 않더라고 공교육내에서 할 수 있는 영어의 몫이 아주 커졌습니다.
필요하다면 굳이 불안하고 안타까운 해외어학연수 대신, 방과후학교, 국내의 다양한 영어체험 프로그램, 대학내 영어캠프등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조기유학과 어학연수. 한국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 이상으로 세심히 자녀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유학생활의 성공은 보장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왜 눈에 넣고 다녀도 아까운 자녀들을 그 멀리까지 보내려 하십니까? 가까이 두고 매일매일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셔야지요. 항상 자녀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함께 훗날 스스로 선택하여 투자한 인생 항로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그 결과와 열매도 떳떳하게 받을 수 있는 자녀로 기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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