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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전교 어린이회장 선거를 지켜보며 든 생각

대한민국 교육부 2011. 4. 14. 07:00




 학기초는 전교 회장선거 시즌, 그 풍경들
 
 

새학기를 맞이하여 전교어린이 회장선거의 뜨거운 바람이 지나갔다. 
학교마다 선거 열기로 들썩들썩. 어쩌면 매일 공부만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키는, 일년 중 가장 큰 행사인지도 모르겠다. 신바람나는 뭔가...... 
학생들의 선거방식은  기성세대의 선거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우리학교는, 학부모와 담임의 동의 및 학생 5인 이상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 입후보 가능하다. 입후보한 후보자들은 선거 당일까지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펼치게 되는데 각자 자신을 홍보하는 대자보를 만들어 일정 공간에 전시하고 아침 및 쉬는 시간, 그리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한다.

선관위들은 후보자들의 상대방에 대한 비방 등의 저질(?) 선거운동을 감시하고 후보자들은 저마다 준비해 온 구호와 공약을 외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이들 선거운동의 열기는 기성세대 못지 않게 진지하고 뜨겁다. 특히 올해는 회장보다 부회장 선거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19명이나 되는 부회장 후보가 나서 이들의 지지연설과 홍보로 인해 학교가 더욱 생기있어졌다.
 
다은이와 지지자명근이와 지지자들
 
 

후보 연설 : 저를 회장으로 뽑아주신다면 짜장면과 짬뽕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있도록.....


선관위에서 빌려온 기표소후보를 살피는 어린이투표함에 투표용지 넣기




 2. 정산이, 전교어린이부회장 되다.
 

연예인 이승기의 학생 시절

 
내가 좋아하는 이승기는 고등학교때 전교회장이었다. 그리고......
노래 잘 부르지, 잘 생겼지, 게다가 공부까지 잘한다. 요새 텔레비전을 보니 MC에 노는 것(?)도 잘하는 이승기. 그는 말 그대로 팔방미인이다. 아들을 둔 엄마로서 참으로 부럽. ㅠㅠ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사람, 정산이도  전교학생부회장으로 당선되었다. 하지만 정산이는 이승기와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 떡두꺼비(?) 같은 외모, 평범한 성적, 그저 밝고 무난한 성격으로 19명의 다른 부회장 후보를 제치고 전교부회장의 쾌거를 이 냈다. 장한  정산이. 비결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전격 파헤쳐 보겠다. 
 

기호 4번, 정산이(오른쪽)와 그의 지지자

                                      
급식실에서 밥을 먹고 교실로 돌아가는 정산이를 붙잡았다.
"정산아, 부회장 당선된 걸 축하한다. 잠깐 인터뷰 좀 할 수 있겠니?"
"네, 그러죠. 어디로 가면 될까요?"
  
한치의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곧바로 받아치는 정산이. 외모로나 말투에서 묘한 친근감이 느껴진다.   
 

이름 : 정 산 - 2011학년도 00초등학교 전교어린이부회장(초6)


Q1 먼저 소감 한마디^^ 

저를 믿어 주고 뽑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 사람들의 신뢰를 받았다는 것이 가장 기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Q2 19명의 다른 후보를 제치고 본인이 당선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평소 5학년 동생들이랑 잘 놀아줘서 5학년 학생들이 많이 찍어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친하게 지내고 유머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3 선거기간 내내 슈퍼맨 옷을 입으셨는데, 누구의 아이디어입니까?

어머니가 인터넷을 찾아보시고 팁을 주셨습니다. 다들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지만 이러한 특별한 시도는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제가 한번 해 보았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너무 부담스럽다고 하고 또 어떤 친구들은 재미있다고 좋아해 주었습니다. 독특하게 해서 사람들이 많이 기억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창피한 걸 몰라놔서 이런 옷을 입는데도 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Q4 왜 회장이 아닌, 부회장 선거에 나갔습니까?

아버지는 제가 회장 선거에 나가는 걸 반대하셨습니다. 튀는 것보다 평범한 것이 좋다고 하셨죠. 하지만 제가 계속 설득했습니다. 초등학교 마지막을 추억에 남기고 싶었고 또 회장을 하면 졸업사정에 점수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장이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회장이 되면 엄마나 아빠가 학부모 총회에도 나가셔야 하고 또 돈을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부회장으로 만족합니다.

 
Q5 끝으로, 부회장으로서 무슨 일을 하고 싶습니까?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특히 봉사활동에 앞장 서서 제일 모범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3. 작용과 반작용
 

검색사이트에 전교회장이라고 쳐보니 이런 질문과 답변이 있다.
 

Q
안녕하세요? 저는 모 초등학교를 나왔는데요, 제가 아끼는 동생이 회장선거에 나간다네요. 마음씨 착하고요, 얼굴 이쁘구요, 키도
 큽니다. 인기도 많고 공부도 대부분 올백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팔불출이어서...... ㅠㅠ ). 동생이 전교어린이 회장이 될 수 있게 비법을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도 올해 중1될 뇨자에염. 
제가 6학년 2학기에 전교회장을 경험해 봤는데여, 피켓? 전 완전 허접하게 만들구요, 대신 홍보를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순진한 4,5학년들을 노리세요. 피켓 같은 거는 대충 만들어도 상관 없어요. 그리고 연설 할 때 카메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저희 학교는 연설을 방송실에서해서...) 뭐... 제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전교회장이 될 수 있었어욬ㅋㅋ 암튼 젤 중요한 것이 홍보라는 것!! 6학년 보단 4,5학년을 노리세요!!!! 아... 제가 말이 많아서 많이 길어 졌네요. 님이 아낀다는 그 동생분 전교회장 되기를 빌게요^^


전교어린이회장이 되기 위해선 6학년보다 4,5학년을 중심으로 홍보할 것, 그리고 피켓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 자신감과 특색있는 홍보가 중요하다는 것. 정산이의 당선사례와 검색사이트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상당히 비슷하다. 당선된 회장과 부회장은 1년 동안 학교를 위해 열심히 봉사를 하게 된다. 그러나 과연 무슨 일을 할까. 
 
 
 

 4. 그리고 부작용
 

퀴즈하나 : 아래의 표는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A 세트 12만원 : 피켓 3개 
B 세트 16만원 : 피켓 3개 & 명함 500장
C 세트 26만원 : 피켓 3개 & 명함 500장 & 어깨띠 5개

 
정답 : 위는 표는 바로 학생회장선거에 필요한(?) 도구들이다. 발빠른 업체에서는 학생들이 선거운동을 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본 품목을 이렇게 맞춤 제작해 준다. 비용이 참으로 부담스럽기만 하다. 엄마들이 만든 수제품도 간혹 눈에 띄긴 하지만 유세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기본 포토샵에 POP, 플랭카드 제작업체 등 다양한 전문업체의 작품들이 태반이다. 
 
이뿐이었으면 좋으련만.
일부 학교에서 보여준 씁쓸한 뒤끝의 종결자, 바로 공약 역시 문제가 있었다. 어린이의 힘만으로는 지킬 수 없는 어른(학부모)용 공약뿐 아니라 '한턱 내겠다'는 선심(善心)성 공약까지 노골적인 공약들이 등장해 논란을 일으킨 학교도 적지 않다.
 
"당선이 되면 콜팝을 쏘겠다."고 말하고 전교 어린이 회장에 당선된 어린이에게 회장 자리를 내놓을 것을 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어린이는 소견 발표에서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간식인 콜팝을 제공하겠다고 하였고 결국 당선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안팎에서 항의가 잇따랐고, 결국 학교는 당선자를 사퇴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결국 전교 어린이 회장 선거를 다시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 학급마다 어항을 넣어 주겠습니다.
*. 화장실 시설을 현대화하겠습니다(칸마다 비데를 설치하고, 음악과 향기가 나오는 장치를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
*. 학교에 축구부를 창단하고 각 반에 축구공과 피구공을 돌리겠습니다.
*. 교실마다 방향제를 돌리고, 이를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겠습니다.
*. 학교에 나오는 토요일을 없애겠습니다.
*. 더 맛있는 급식업체로 바꾸겠습니다.
*. 체육시간을 늘리겠습니다.
*. 우유 급식에 딸기나 초콜릿 우유를 넣도록 하겠습니다.

< 표심을 잡기 위한 터무니없는 공약들, 눈살이 찌푸려지는......>
  
그러나 우리의 유권자들은 그리 만만치 않다. 'ㄱ' 초등학교 6학년 조예은 학생은 이러한 선심성 공약에 다음과 같은 일침은 놓는다.  
"솔깃해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결국 어린이 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아져 떨어졌어요. 우리 학교 어린이들이 똑똑했지요."라고.
 
 
 

 5.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라이너스와 함게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어린이들이 다니는 지루한 학교에 신선한 새바람이 전교 어린이회장 선거라면, 정말 어린이의 생각으로, 어린이가 주인이 되어 만들어 가는 선거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의 그릇된 모습을 답습하려다가는 우리의 찰리가 회장으로 당선이 되어 '웃기는 선거'를 없애버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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