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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미래의 여성과학자, 원대한 꿈을 가져라

대한민국 교육부 2011. 4. 18. 13:45



4월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2011년 여성과학기술인 연차대회의 하나로 국내 과학기술계의 석학과 과학영재 여학생들의 만남이 있었다. 미래 과학기술계를 빛낼 영재들에게 도움을 주고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소장 이혜숙)가 마련한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정길생) 회원 다섯 명과 과학영재고 교사, 과학자를 꿈꾸는 여학생 여덟 명이 참석하였다. 
 
참석한 석학들은 학생들의 멘토(mentor)를 자청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학생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을 쏟아냈다.
 

 

 원대한 꿈을 가져라.
 

이혜숙(WISET소장) : 해마다 과학의 달 4월이면 여성과학기술인 연차대회를 열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연차대회 전에 한국의 과학기술계 석학이 모인 한림원 회원을 몇 분 모시고 학생들과 간담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주신 귀한 말씀이 학생들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오늘 이 자리가 도움이 된다면 여기 계신 선생님들께서도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원석과도 같은 학생들에게 선생과 선배의 위치에서 당부의 말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됐다.
 

2011 여성과학기술인연차대회-석학간담회 ⓒ이인옥


정길생(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 먼저 아주 작은 계기가 인생을 바꾼다는 제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처음 접한 전문서적은 발생학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참 재미있게 읽은 그 책의 서문에 ‘이 책은 교토대 미시카와 교수가 집필한 책을 토대로 썼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나도 발생학을 공부해서 미시카와 교수처럼 한 분야에서 알아주는 학자가 돼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꿈을 잉태했습니다.

후일 일본의 미시카와 교수의 연구실로 공부를 하겠다고 찾아갔습니다. 대부분 대학총장이나 장관 소개서를 준비해가기 마련인데, 저는 소개도 없이 무조건 찾아가 밑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그토록 좋아하실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듯 아주 작은 계기가 인생을 완전히 바꾸기도 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이 꿈을 설계하고 인생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도선(한림원정책연구소장) : 여러분은 여학생이니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를 알았다는 것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좌중 웃음) 

  

김도한(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는 어려운 시절이라 그리 큰 꿈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큰 꿈과 희망을 품고 자신 있게 일을 추진해야 합니다.

 

윤경병(서강대 자연과학대학장) : 이공계에 우수한 인력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앞으로는 과학의 시대며 여성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정광화(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 여러분을 마주하니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은 늘 바뀌고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도 마음과 시야를 넓게 가지고 적극적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공부만 열심히 해서는 사회에서 성공을 못 한다고 하지만,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거기에 호기심과 융통성, 그 밖의 다른 것을 더해야 합니다.

 
당부의 말이 끝나자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주현(충북과학고1) : 과학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윤경병(서강대 자연과학대학장) :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열과 창의성, 인내심 필요합니다. 이런 것은 예술가가 갖춰야 할 소양과 비슷하지만, 예술가는 감성으로 과학자는 논리로 주장을 피력하는 것이 다릅니다. 

   
 

김민정(충북과학고1) : 연구와 생활을 병행하는 삶이 여성과학자에게 힘든 일이라 짐작되는데 실제 생활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물리에 관심이 많은데 이 분야의 최근 이슈가 궁금합니다. 


정광화(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 물리를 하겠다는 여학생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좌중 웃음) 물리라는 학문이 화학이나 생물과 비교하면 약간 딱딱하고 성과를 내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물리라는 학문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처럼 우주를 보는 철학을 바꾸는 커다란 역할도 합니다. 물리는 힘든 학문이고 인내심과 근성이 필요한 학문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얼마나 정열을 가지고 열심히 하느냐입니다.


나도선(한림원정책연구소장) : 과학을 하는 것은 공익에 이바지하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여성 과학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오히려 차별이 적지 않나 싶습니다.

 
 

황혜민(충북과학고2) : 저는 신소재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분야가 어느 정도 개발되어 있으며 얼마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윤경병(서강대 자연과학대학장) : 지금까지도 탄소물질 같은 신소재에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앞으로 신소재는 무한히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발전가능성은 무궁하다고 봅니다.

 
 

오채희(경기과학고2) : 수학을 전공하면 수학교사 외에는 어떤 직업이 가능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몰라서 구체적인 목표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도한(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 그렇지 않아도 수학으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수학이라는 학문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기후 예측이나 지문인식, 암호론, 정보통신 등 수학이 쓰이지 않는 곳은 없다시피 합니다. 수학에서 필요한 것은 자신감과 연습입니다. 꾸준한 연습은 어렵고 힘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줍니다.

 
 

김지연(경기과학고3) : 생화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주제는 무엇인지,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나도선(한림원정책연구소장) : 생화학은 생명과학의 구구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생명과학은 할 일이 무궁무진해서 어떤 한 가지가 유망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관심 있는 것이 있나요?



김지연(경기과학고3) : 처음에는 생명과학이 외우는 것인 줄 알았는데, 분자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았고, 제가 관심 있게 봤던 부분은 신경전달물질이 감정에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도선(한림원정책연구소장) : 신경에 대한 연구도 아주 뜨거운 분야입니다. 뇌과학은 연구할 것이 많아 앞으로 많은 발전이 기대됩니다. 10년 뒤에는 모든 부문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조서린(인천해송중2) :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선배들은 대부분 특목고를 선택하는데, 특목고가 과학자의 길을 걷는 데 꼭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


차은정(충북과학고 교사) :  특목고는 수학, 과학, 컴퓨터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고, 조기 졸업이 가능합니다. 반면 예체능, 기술, 사회, 문학에 대한 수업은 줄어드는데 이런 점이 학생의 목적에 맞는다면 특목고 진학은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희승(인천진산중3) : 외국유학의 꿈을 가지고 있는데, 학부와 대학원에서 장학제도를 이용하여 공부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이혜숙(WISET소장) : 유학생이 학부과정에서 장학금을 받으려면 국내에서 장학혜택을 받는 것보다는 경쟁이 심하지만, 국가 장학생이나  과학자 육성 프로그램 등 유학생을 위한 장학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과정에서 장학금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조다옳(경기북과학고2) : 저는 뇌과학과 불치병을 정복하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여기 계신 선생님들께서 고등학교 때 하지 못해 후회한 일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윤경병(서강대 자연과학대학장) : 학창시절 문학작품을 많이 읽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점점 바빠져서 이제는 책 한 줄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연과학을 하려면 인문학적 소양도 많이 필요합니다. 사회과학이나 문학공부는 여러분이 과학자로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광화(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 저는 악기를 하나쯤 다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논어, 성경, 장자를 읽었었는데 그때는 지루하고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 읽는 데 인내심이 필요했습니다. 살면서 세월이 지나도 그때 읽은 구절이 하나씩 생각납니다.


김도한(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 학창시절 친구도 잘 사귀어야 합니다. 살다 보니 친구가 제일 오래갑니다. 좋은 학자가 되려면 소통이 중요하니 외국어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멘토가 되어 드립니다.
 
 

하희승(인천진산중3) : 대덕연구단지에서 유전공학을 연구하는 것이 꿈인데 어떻게 하면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정광화(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 언제 저와 같이 가서 거기 계시는 여성과학자도 만나보고 견학도 하도록 합시다. (좌중 웃음)

 

정길생(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 힘을 쓰는 노동력이 필요하던 시절엔 남성이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정보화 사회고 섬세한 감각과 관찰력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성이라고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먼저 여러분이 갖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원대한 꿈을 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평생의 조언자(멘토)를 가져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평생의 멘토가 있었습니다. 여기 계신 선생님들께서 기꺼이 여러분의 멘토가 되어주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꿈을 설계하면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왕좌왕하지 말고 일관성 있게 세계 최고를 꿈꿔야 합니다. 오늘 만남이 여러분의 인생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왼쪽부터 정광화-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이혜숙-WISET 소장, 하희승-인천 진산중 3년 ⓒ이인옥

 
정겨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오찬간담회는 평생의 조언자가 되어주겠다는 진심 어린 선배의 약속으로 끝을 맺었다. 앞서 길을 만든 선생님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표정엔 믿음과 존경심이 어렸고, 미래의 인재를 바라보는 선생님들의 눈빛엔 격려와 사랑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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