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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어린이를 유혹하는 도박, 원인과 해결책은?

대한민국 교육부 2011. 6. 3. 07:00



여러분에게 있어서 '도박'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입니까?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도박에 한번 빠져보지 않았던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할 만큼, 도박이란 것은 우리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난 도박이야! 라고 말하지 않고, 그 모양을 달리할 뿐이죠.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모든 내기와 오락, 심지어 가위바위보 같은 놀이도 돈을 걸고 한다면, 그걸로 충분히 도박이 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우리 학교에서 유행했던 '판치기'라는 놀이가 있었어요. 이제는 거의 없어졌지만, '판치기'는 교과서 같은 판판한 판 위에, 각각 100원짜리를 올려놓고 쾅~! 하고 세게 쳐서 동전을 뒤집어, 다 뒤집은 쪽이 200원을 모두 차지하는 놀이입니다. 단순히 100원, 아주 많아야 500원 오가는 놀이라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놀이 때문에 하루에 몇천 원을 벌기도 하고, 몇천 원 씩 잃기도 하는 학생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어린이나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도박에 빠져 본 적이 있었습니다. 'K' 사의 유명한 캐릭터 카드 게임이죠. 카드의 종류에 따라 수많은 카드가 있고요, 게임의 전술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일부 아이들이 비싼 값의 카드를 걸고 게임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카드 중에 비싼 것은 대부분이 2만 원, 3만 원 가까이 되며, 외국 판에 희귀한 것은 9만 원까지도 시중에 판매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카드 게임은요, 점점 중독되며 돈을 많이 쓰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좋은 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는 쪽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은 카드를 얻으려고 문방구에서 줄을 서서, 카드 다섯 개가 들어 있는 500원짜리 랜덤 부스터 팩을, 무려 1박스씩 사가는 모습을 저는 심심치 않게 보았습니다.

지금은 우리 중학교에서 엄격하게 금지하고, 걸리는 즉시 카드를 압수하기 때문에 카드 게임을 못하지만,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놀이였습니다. 전교생이 거의 카드에 빠져 쉬는 시간마다 가지고 놀고, 학교 끝난 후에도 카드 판을 벌이는 예가 허다하였습니다. 카드 게임을 하면 할수록 이기고 싶어 애가 바짝바짝 타고, 혹시 이기는 날에는 정말 야릇한 성취감에 쌓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순위가 갈리는 편이고 타이틀이 쌓였습니다. 강한 아이를 이기면 기쁘고, 약한 아이에게 지면 부끄럽기도 하였죠.

그러나 저는 엄마가 카드를 쉽게 사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다 모은 용돈으로 카드를 사고 나면 죄책감에 시달렸답니다. 저는 다행히 매우 잘하는 편에 속해서 카드를 돈 주고 사지 않아도 비싼 카드를 많이 딴 데다가, 지금 가지고 있는 카드에 만족했기 때문에 굳이 많은 돈을 들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친구들은 문방구에서 한 박스 씩 사 들고 나와서는, 카드의 내용물을 휙~ 살펴보고는 자기가 필요한 몇 장의 레어 카드만 쏙쏙 빼내고, 나머진 버렸습니다. 그 버린 카드들의 액수만 합쳐도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올 텐데요, 아이들이 카드를 버리는 모습에 부모님께서 힘들게 버신 생돈을 버리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갑갑하였습니다.


사실 'K' 사의 '유' 게임은 제가 해보았을 때, 정말 짜릿하고 재밌습니다. 저는요, 기왕 카드를 샀으면 쓸모없는 카드는 없으니 함부로 버리지 마시고, 카드보다는 자기 자신을 바꿔 볼 생각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저는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동생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에서 어린이 도박 관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돈을 넣어 쿠폰이 나오면, 그 쿠폰에 나와 있는 경품을 받아가는 도박 기구가 요즘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었지요. 전 그저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얼마 전 어버이날 선물을 사러 들린 우리 동네 문방구에도 그런 기구가 있었습니다! 장난삼아 100원을 넣어보니 운 좋게도 목걸이가 나왔습니다.

저는 그거 한번으로 만족하며 돌아갔지만, 그 문방구에는 어린이들이 잔뜩 들어와서 100원짜리를 아주 많이 가져와 광적으로 그 기구에서 쿠폰을 뽑아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가다 비싼 경품이 걸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꽝이 나왔습니다. 어린 시절이라고 해서 100원짜리가 오고 가는 도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인터넷 도박 게임입니다. 그런 게임은 대부분 미성년자 이용불가잖아요? 그러나 요즘 어린이 중에 그런 거 못 뚫는 어린이가 어디 있을까요? 저만하더라도 우리 가족 주민등록번호는 외우고 있습니다. 참고 안 하는 것뿐이죠!

2년 전에 어떤 친구 집에 갔었을 때, 그의 어머니 모습은 참으로 말이 아니었습니다. 컴퓨터에서는 빨간색에 꽃과 새들이 그려진 카드가 나오는 게임을 하고 있었고, 책상에는 다 먹은 컵라면 껍데기가 너저분하게 있었습니다. 유난히 우울했던 그 친구는 도대체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왠지 제가 다 난처하더군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 게임은, 실제 돈으로 게임상에서 쓰는 돈을 사는 도박성과 중독성이 심해 문제가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아마 게임 좀 해보신 분들은 다 한번쯤 들어보셨을 말입니다. '현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재도 많은 청소년이 하는 게임이며, 매우 활성화되어서 거대한 거래 사이트마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현질은 진짜 돈으로 게임상의 돈이나 좋은 게임 아이디, 좋은 아이템을 사는 것인데, 제 친구 중에서는 10만 원 이상 산 경우도 있고, 어떤 형아의 말로는 어떤 게임에 좋은 아이템 하나 가격이 180만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아직 이런 거래에 대한 규제가 없는 것이 참 신기하고,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할까? 궁금합니다. 하지만, 청소년들, 제 친구들의 대부분이 다 한 번씩은 해 본 게 현실입니다. 어린이 때부터 이런 도박과 비싼 돈 주고 하는 게임을 밥 먹듯이 하면 그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이런 어린 시절과 사춘기를 보내면서 크면 세상은 과연 나를 아름답고 멋지게 맞아줄까요? 뭐, 이런 오락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푸는 데만 그친다면 괜찮겠지요. 그러나 만약에 중독이 되어 다른 친구에게 빚을 지고 원수가 되고, 엄마, 아빠 지갑에 손을 대고, 서로 헐뜯고 못믿고... 상상만 해도 끔찍하잖아요? 죄수가 무섭고 살벌하게 생긴 사람만 있는 건 아닌 것처럼, 요즘 청소년과 어린이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돈놀이, 돈을 자꾸 쓰게 만드는 오락을 하는 아이들도, 불량하고 성적도 나쁜 아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아주 순수하게 생기고 성적이 최상위권이라도 한번 빠지면, 끊기가 어려워지는 예를 저는 여러 번 보았습니다.

중독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고쳐질 수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럴 땐 가장 먼저 가족과의 대화가 약이 아닐까요? 지금은 너무나 '빨리빨리' 돌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얼굴을 하루에 1시간도 못 보고 지나치는 생활이 도박의 병을 키우는 것 아닐까요? 어쩌면 가장 천사같이 순진한 우리 아이가 중독성 있는 오락이나 도박에 심취해있다면, 너무 놀라지 마시고 심호흡을 하시고, 당장 대화하세요! 저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게임이나 오락 얘기를 하는 대신, 무궁무진한 대화로 사춘기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은, 재미없는 학생 중의 하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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