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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가를 쓴 고산 윤선도를 만나러 떠나는 랜선 문학기행 본문
[춘사 1]
앞 포구에 안개가 걷히고 뒷산에 해가 비친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썰물은 거의 끝나고 밀물이 밀려온다.
삐그덕 삐그덕 어영차!
강촌 온갖 꽃이 멀리서 보는 꽃빛이 더욱 좋다.
[춘사 2]
날이 따뜻해졌도다. 물 위에 고기 뛰논다.
갈매기 둘씩 셋씩 오락가락하는구나.
아이놈아! 낚싯대는 내 손에 쥐어 있다. 막걸리병은 실었느냐?
[춘사 3]
봄바람이 문득 부니, 물결이 곱게 일어난다.
동호(東湖)를 바라보며 서호(西湖)로 가자꾸나.
아아! 앞산이 지나가고 뒷산이 나타나는구나.
혹시 이런 시조를 접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누구의 시조일까요? 힌트는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시인입니다! 다들 떠올려보셨나요?
정답은 바로 조선 중기의 문신 고산 윤선도입니다. 위의 시조는 윤선도가 1651년, 보길도에서 한적한 나날을 보내면서 지은 노래 '어부사시사'랍니다. 봄 노래(춘사)·여름 노래(하사)·가을 노래(추사)·겨울 노래(동사)로 나뉘어 계절별로 10수씩 총 40수로 구성된 노래인데요.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위의 부분은 자연의 풍요로움을 잘 표현한 '어부사시사'에서 춘사 부분을 발췌해 온 것이랍니다. 고산 윤선도의 표현처럼 봄은 물결이 곱게 이는 아름다운 계절이죠. 문학에서도 비유나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계절이기도 하고요. 여행 가기도 참 좋은 계절인데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조금 조심스러운 요즘, 여러분 대신 제가 고산 윤선도 유적지를 다녀왔습니다! 저와 함께 랜선 문학기행을 떠나볼까요?
고산 윤선도 유적지 소개
고산 윤선도 유적지는 해남 백련동에 터를 잡은 이래 500년이 넘도록 한 곳에 살아온 해남 윤씨 어초은공파 사람들의 삶과 문화유물이 전시되어 있어요. 따라서, 이곳은 해남 윤씨家의 학문과 예술을 볼 수 있고,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의 문화적 교류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관람시간은 매일 09:00 ~ 18:00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군수가 지정한 날에 휴관을 하고 있고요,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관람료는 19세 이상 ~ 64세 이하인 경우에는 2,000원, 청소년과 군경의 경우에는 1,500원, 13세 이상 ~ 18세 이하의 어린이의 경우에는 1,000원입니다! 64세 이상의 경우에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고요. 잘 기억해 두셨다가 나중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고산 윤선도 유물 전시관 소개
여기가 고산 윤선도 유물 전시관인데요! 이 건물은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건물이라고 해요.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은 조선 국문학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고산 윤선도를 비롯해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고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혁신적인 그림 세계를 개척한 공재 윤두서 등 해남 윤씨가 사람들이 남긴 1,775점의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전시관입니다. 윤선도의 명성에 걸맞은 건물이라고 할 수 있지요!
내부는 특별전시실, 제1전시실, 제2전시실로 나누어져 있어요.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고산 윤선도 유적박물관 홈페이지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이곳은 특별전시실입니다. 특별전시실에는 고산 윤선도의 후손인 공재 윤두서 일가의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어요. 공재 윤두서는 넓은 식견을 가진 학자이자 뛰어난 예술가였습니다. 공재 윤두서의 예술적 감각은 아들인 낙서 윤덕희와 손자인 청고 윤용에게로도 이어질 정도였는데요! 뛰어난 3대의 작품! 한번 구경해보실까요?
좌측 그림인 월야산수도, 우측 그림인 석양수조도 이외에도 19점의 작품이 있답니다. 월야산수도의 우측 상단에는 "늦가을 흰구름이 바다에서 얇게 생기고 밤 깊으니 밝은 달이 산 위에 더디 떠 오른다. 군열 그리다"라는 제시가 들어있습니다. 산과 물이 있는 대자연의 정취를 즐기는 고사를 소재로 한 산수인물도이지요! 석양수조도는 왼쪽에 "마음이 고요하니 몸 또한 편안하여 낚싯줄 거두고 석양에 누웠네 내 낚시 본래 곧지만 용맹한 장수(강태공)를 꿈꾸진 않네" 라는 시가 있습니다. 화면 속의 주인공은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 모습과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공재 윤두서는 ‘풍속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안하였답니다. 문학과 예술이 녹아있는 부채로군요!
1전시실에서는 해남윤씨 어초은공파 녹우당 사람들의 삶과 역사와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집안 대대로 전해져 온 보물급 고문서와 서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녹우당 해남 윤씨가를 이해할 수 있는 유물들이 많이 있어요.
좌측 규방가사와 우측 호패! 역사 시간에 한 번 정도는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규방가사는 부녀자들의 생활을 담아 전해 온 안방문학을 뜻한답니다. 해남윤씨 부녀자들의 충효사상과 검소한 생활 등이 담겨있어요! 호패는 조선 시대 때 16세 이상의 남자가 차고 다닌 패를 말해요. 지금의 신분증 같은 개념이랍니다.
2전시실은 고산 윤선도의 삶과 학문,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는 문화재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후기 실학적 학문을 추구한 공재 윤두서의 생애, 문학, 그림 세계를 알 수 있는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보인 공재 자화상도 전시되어 있답니다.
미인도(좌측)와 윤두서 자화상(우측)입니다. 미술시간에 자화상을 그려보신 적이 있나요? 본인의 얼굴이다 보니 미화하고 싶은 부분도 있고, 자세하게 그리기 힘들지요. 그런데 윤두서 자화상은 수염 한 올 한 올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윤두서 자화상은 상용 형식이나 표현기법 등에서 특이한 양식을 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7년에 국보 제240호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작품과 정보를 얻고 싶다면 고산 윤선도 유물 전시관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
유적지 소개부터 학술자료까지, 다양한 정보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고산 윤선도 전시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
고산 윤선도의 시조와 공재 윤두서의 그림은 교과서에서 한 번 이상 접해봤을 텐데요! 그동안 국어 시간에 배웠던 고산 윤선도의 시조들과 미술 시간에 배웠던 공재 윤두서의 그림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배운 지식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고산 윤선도 유물 전시관에서 다양한 유물들을 보고, 체험해보면서 작품들을 잘 알게 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좋겠죠?
고산 윤선도 유물 전시관에서는 조선 중기 사람들의 생활양식, 해남 윤씨가문의 전통, 다양한 민속화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는데요. 저는 특히 윤두서의 그림들을 보며 과거의 아름다운 자연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 위 기사는 2021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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