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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과학동아 편집장이 말하는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

비회원 2011. 9. 1. 07:00


 “과학동아로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과학’이 어렵다고 한다. 세상 살기도 바쁜데 골치 아픈 과학 몰라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생활은 과학으로 가득 차 있다.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입체로 즐기는 3D영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도 과학이다. 과학을 알면 그만큼 보이는 것이 많아진다. 세상이 풍요로워진다.
 
과학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과학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과학동아’김상연 편집장을 8월 19일 서울 충정로에 있는 동아사이언스 회의실에서 만나 직접 물어봤다. 과학을 왜 알아야 하는지, 과학기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김상연 편집장은 “과학을 알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 동아사이언스 충정로 사옥에서 인터뷰 중인 과학동아 김상연 편집장과 기자





 1. 기자의 길
 

Q1.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셨는데, 기자가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3학년이 끝났을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과학을 좋아하긴 하는데 과학을 계속 해야 할까. 그러다가 연구를 열심히 해서 뭔가 새로운 걸 찾는 것 보다 어떤 사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이 좀 더 재미있고 적성에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Q2. 처음엔 경제신문에서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셨는데, 원래 과학기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나요?

 

“대개 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기자를 꿈꿀 때 과학을 안 하려고 해요. 왜냐하면 이공대를 나와서 다른 것을 꿈꾼다는 건 그곳에서 뭔가 답답함을 느낀 거거든요. 다른 것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거에요. 이왕 내가 기자를 하는 거라면 몇 년간 공부해왔던 과학 보다는 경제나 문화를 다루고 싶어하죠. 저도 그랬어요. 다른 분야에서 6-7년 간 일했죠. 서른 살쯤 되면서 고민을 다시 시작했어요. 기자 일을 계속 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아, 역시 난 과학 기자가 좋겠다. 그래서 동아사이언스로 회사를 옮겨서 과학 기자가 된거죠.”

 

Q3. 다른 분야에서 기자로 활동하시는 것과 과학 기자로 활동하시는 것에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상대적으로 여기서는 기초 과학에 대한 책이나 논문을 보는 비중이 높아요. 물론 경제신문에 있을 때도 과학 기자를 2년 정도 했지만 주로 정보통신 분야를 다뤘기 때문에 책이나 논문을 볼 일은 거의 없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핵심은 현장에 가서 사람을 만나고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일이기 때문에 많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2. 과학동아 이야기
 

Q4. 제 주변에 과학동아를 보는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최근 1년 사이에 과학동아가 점점 재미있어진다는 평이 많아요. 노하우나 원칙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2011년 8월호 ⓒ과학동아제공

“대학생 친구들이요? 아우 다행이다~ 고마운 독자들이네.(웃음)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는 첫 번째로 재미에 비중을 많이 둬요. 과학동아의 주 독자인 중고등
학생과 대학생 관점에서 어떤 게 재미있을까를 고민하죠. 독자들하고 만나게 되면 어떤 기사가 재미있는지 물어봐요. 그게 원칙이라면 원칙이에요. 하지만 사실 편집장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후배 기자들이 기사를 준비하니까. 그래서 두 번째로 기자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죠. 그래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니까. 후배가 아니라고 하면 어쩌죠?(웃음)”
 
 

 

Q5. 일을 즐겁게 하시는 것 같아요. 마감 때는 생활이 어떠신가요? 모든 기사를 직접 검토하시나요?

 

일을 즐겁게 하려고 해요. 마감 때는 일주일 정도 야근 하지만 힘들지는 않아요. 하루 정도 새벽까지 일할 때도 있는데 뭐 그런가보다, 하고 해요. 과학동아에 나가는 기사를 모두 검토하지만 일이 많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누가 보면 일 안한다고 하겠네요.(웃음) 즐거워요, 정말로.”

 

Q6. 과학동아의 주 독자층은 고등학생 이상인데 요즘은 중학생이나 초등학생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입시 때문일까요?

 

“솔직히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어려워요. 그런데 봐요. 그것도 꽤 봐요. 너희들은 영재다.(웃음) 중학생은 상당히 봅니다. 개인적으로 과학 기사를 가장 잘 이해하는 계층은 중학생이라고 생각해요. 제일 똑똑하고 관심도 많아요. 너희들 과학동아 왜 보니 하고 많이 물어 봅니다. 정말 새로운 과학 뉴스를 보고 싶어요, 읽는 게 재미있어요, 이런 대답이 가장 많아요. 저희도 그런 목적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게 입시에 도움이 되면 좋은거고.”

 

Q7. 난이도는 어떻게 조절하시나요?

 

“난이도를 더 낮춰서 조절하지는 않아요. 고등학생, 대학생 정도에 맞춰요. 물론 생물학과 대학생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생물학 관련 기사를 쓰지는 않죠. 타과 대학생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에요.”





 3. 과학 커뮤니케이션
 

Q8. 과학을 알리는 일을 하고 계신데, 의문이 하나 들어요. 사실 일반인들이 과학 상식을 몰라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잖아요. 편집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일반인이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 과학동아 김상연 편집장

“과학을 몰라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흠칫)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웃음)맞아요. 과학을 몰라도 솔직히 먹고 사는데 지장 없어요. 하지만 과학을 알면 내가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요. 과학을 모르는 외교관과 과학을 제대로 아는 외교관은 할 수 있는 일이 다를 거에요.
점점 더 세상일은 과학과 밀접해지기 때문이에요.

최근 이슈들을 볼까요? 일본에서 원전 사고가 났었고 올해 구제역이 시끄러웠죠. 여름내 비도 굉장히 많이 왔어요. 과학을 이해하고 있으면 이런 것들도 원리적으로 본질을 이해할 수 있죠. 본질을 이해하면 현상의 해결책도 알맞은 것을 낼 수 있고요. 나의 힘이 커지는 거죠. 해야 할 것들이 많은 사람일수록 과학이 점점 중요해집니다.


Q9. 그럼 반대로 전문가들이 과학을 일반인들에게 알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과학을 알리면 우리 사회를 더 좋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에요. 어떤 사람이 과학이 필요해서 알든 즐거움 때문에 알든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기여할 수 있거든요. 두 번째로는 그 자체가 신나는 일인 것 같아요. 나를 알아주는 재미랄까. 내가 만약 연구자라면 내 연구 성과를 알리고 사람들에게 격려 받는 일 자체가 즐거움이고 연구를 하는데 힘이 될 것 같아요.”

 

Q10. 전문가들과 독자의 수준이 분명히 다를 텐데, 그 차이를 어떻게 줄이시나요?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건 아닌데요, 첫 번째로 늘 독자를 염두에 둬요. 인터뷰 하러 오신다고 했을 때 흔쾌히 만나자고 했던 건, 오늘이 아니면 언제 대학원생과 만나서 얘기하며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었어요. 중고등학생도 마찬가지에요. 바빠도 시간 내요. 방학 숙제로 오겠다는 게 아니라면.(웃음) 과학 행사 같은 것이 있으면 일부러 가요.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그리고 독자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을 잡으려고 노력하죠. 두 번째로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많이 해요. 과학 책, 외국 과학 잡지를 꾸준히 보죠. 과학동아도 마찬가지죠. 꾸준히 보면 보편적인 지식이 느니까.”

 

Q11. 현재 한국의 과학 소통에 대한 인식은 외국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인가요?

 

“외국에 비하면 아직 많이 떨어지죠. 미국이나 유럽은 워낙 자생적인 연구가 많아서 연구를 대중화하는 데에도 자생적인 노력이 많아요. 한국은 연구비가 기본적으로 정부에서 나오잖아요. 과학자들이 정부를 봐요. 정부가 대중화해라 하면 할 거에요. 과학 대중화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가 외국에 비해 주체성이 약한거죠.”

 

Q12. 한국의 과학 연구 수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00년 들어서 우리나라 연구가 한 단계 발돋움을 했어요. 국제저널에 발표하는 논문 수도 많아지고. 그런데 실적의 양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질적인 연구가 아직 부족해요. 이제는 양적인 바탕 위에서 질을 업그레이드 해야겠죠. 논문의 중요도, 인용, 실제적인 파급효과 등을 더 중시하는 평가 시스템으로 바꿔야 해요. 현재 미국 평가 시스템인데 한국화 하는 게 큰 과제겠죠. 우리나라에 맞고 장기적인 연구를 장려하는 질적인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야 해요.”

 

 

 4. 꿈
 
 

Q13. 편집장까지 되셨는데,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평기자로 다시 내려가려고요. 재밌잖아요. 지금은 리더십을 발휘해서 뭔가를 해야겠죠. 무리하게 욕심 부려서 더 높은 걸 바라기 보다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죠.”

 

Q14. 마지막으로, 과학동아를 보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

 

무슨 일을 하든 즐기면서 하면 좋겠어요. 정말 원하면 재미있고 해볼 만할 거에요. 대신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면서 함께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바쁜 마감을 위해 종종 걸음으로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즐거움이 묻어났다. 과학을 알면 즐겁다, 할 일이 많아진다. 그의 말처럼 과학동아의 편집장은 즐겁고 바빠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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