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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에 입학한 게 행운이었죠" 대학생 IT개발자의 비결은?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특성화고에 입학한 게 행운이었죠" 대학생 IT개발자의 비결은?

비회원 2012. 1. 2. 07:00


"제 기술로 다른 사람들까지 편해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죠."
 
서울 홍대 앞에서 만난 한양대학교 김남우(21)군는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학우들을 위한 기술개발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남우 군의 첫인상은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두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눠보니 그야말로 ‘재주꾼’이었다. 자동으로 학생식당 식단을 알려주는 한양대학교 트위터 봇(bot) 휴밥(@HYUbob),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사항을 전달해주는 트위터 계정 아이한양(@i_hanyang), 아이폰 등 모바일에서도 최적화된 한양대학교 모바일 웹 휴-(HYUU-) 모두 김 군이 학우들의 편의성을 위해 개발한 것들이다. 그는 기술개발 외에도 ‘테드엑스한양’(TEDxHanyang)을 개최하는 등 대학생들이 학교라는 틀을 탈피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고 있다.
 

▲ 홍대 앞 카페에서 만난 김 군


 
김 군가 학우들을 위해 자신의 기술을 선보인 것은 트위터 ‘봇(Bot)’이 그 시작이었다. 트위터 ‘봇’은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트윗을 내보내는 시스템으로, 현재 한양대학교에는 아이한양(@i_hanyang)과 휴밥(@HYUbob) 계정이 있다. 4000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갖고 있는 아이한양(@i_hanyang)은 학교 담당자가 트위터에 매번 수동으로 공지사항을 입력하는 것을 보고 업무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었다. 덕분에 담당자도 일을 덜게 되었고 한양대 학생들은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이 올라오는 즉시 업데이트된 정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학생식당 식단을 알려주는 휴밥(@HYUbob)은 학생들의 요구로 개발하게 됐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보가 식단이라는 것을 알고, 이것을 트위터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각자 시간표를 올려 공강 시간이 맞는 사람끼리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개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폰, 갤럭시, 등 각종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웹 ‘휴-(HYUU-)’를 개발한 것도 학생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양대학교 공식 어플리케이션이 있었지만, 아이폰에서만 실행이 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서 김 군은 모든 운영체제에서도 실행 가능한 웹 사이트를 개발하게 되었고, 공식 어플리케이션이 있던 학교소개, 입학안내와 같이 실제로 재학생들에게는 필요 없는 기능들을 빼고 성적확인, 열람실 좌석 확인, 도서 대출확인과 같은 유용한 기능을 넣었다. 더불어 ‘M자게’라는 자유게시판도 만들어 학생들끼리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그렇다고 김 군이 기술개발에 힘쓴다고 해서 보수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따로 이익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학우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이유를 묻자, 그는 “내가 재밌어하는 것을 통해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으니 일석이조잖아요”라며 웃는다.
 
이렇게 다양한 방면으로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기술을 나누는 김 군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다른 사람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거나 컴퓨터를 조립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자신의 전공에 대한 관심이 깊다. 컴퓨터에 대한 재능을 알아본 중학교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의 꿈은 더욱 커졌다. “그때는 같이 졸업한 친구들이랑 헤어져 혼자 고등학교 다니는 게 싫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특성화고에 입학한 게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특성화 고등학교의 수업은 어땠냐는 질문에 “보통 대학생들한테 물어보면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기 싫다고 하잖아요. 근데 저희는 친구들끼리 만나면 고등학교 때가 정말 좋았다고 그래요”라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김 군이 다녔던 고등학교의 수업내용을 들어보니 정말 다양하고 흥미진진하다. 컴퓨터 전공답게 실무는 물론 스포츠댄스, 요가, 창의성 연극, 등 예체능 수업까지 보통 학교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다양한 과목들이 있었다.
 
격 주 토요일마다 스포츠댄스와 요가를 배우고 1학년 때는 연극 수업을 듣는,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수업과정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두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연극 수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면서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1학년 때 이 수업을 듣고 그 매력에 빠져서 연극을 전공해 대학에 진학한 친구도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특성화 고등학교의 장점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은 그에게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했다. “대학을 가기 위해 고등학교를 선택하기보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 TEDx 라이센시들과 함께


 
고등학교 때 이미 대학 컴퓨터공학과 수준까지 어느 정도 익힌 그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다양한 활동에 뛰어들었다. 특히 새내기 때부터 활동한 한양대학교 보안동아리 ICEWALL은 컴퓨터 공학 쪽으로 뛰어난 선배들이 많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김 군은 ‘테드엑스한양(TEDxHanyang)'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테드엑스(TEDx)는 세계 양대 포럼으로 꼽히는 미국 TED의 강연에 매료된 사람들이 TED 라이센스를 받아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여는 비영리 행사다, 고교 시절 한 테드엑스 행사에 참여했다가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그는 “넓은 사회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학우들에게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전파하는 행사의 문화와 분위기를 전파하고 싶었다”고 개최 동기를 밝혔다. 또한 테드엑스의 핵심은 강연이 끝난 뒤 생각을 나누는 ‘소셜파티’라며, 사람들이 자신을 노출하고 서로 친밀해지면서 아이디어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개최의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은 바빠서 행사를 마음 맞는 친구에게 위임했지만 테드엑스한양(TEDxHanyang)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며 확신에 찬 눈빛을 보였다.
 
물론 이런 일들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활동 중에 어려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무언가 개발해서 내놓으면 대부분 사람들이 만족하기보다 계속해서 더 나은 것을 요구해요"라며 처음 모바일 웹을 개발했을 때 "디자인이 별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만큼 할 수 있는 것도 운이 좋았다며 겸손을 표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지금 하던 대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갈 것"이라는 그의 얼굴이 무척 즐거웠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을 창출하는, 돈은 안 되더라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의 IT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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