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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원, 네가 궁금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2. 1. 10:00


어떤 비행사가 열심히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조종석 앞좌석 창문 정중앙으로 무언가가 떨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닥파닥 날뛰는 물고기였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물고기가 하늘에서 조종석 앞 창문으로 떨어진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 저의 기억에 의한 것이므로 일부 차이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언뜻 보면 넌센스 퀴즈 같기도 한 이 문제는 작년도 강동교육지원청 영재성검사시험의 한 문제였습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의 답을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비행기 근처를 날아가던 비행기에서 물고기를 떨어뜨려서? 비행기 주변에서 토네이도라도 분 것일까요? 이런 문제는 특별한 답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문제를 푸는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럼 어째서 이런 '답이 없는' 문제가 시험에 출제된 걸까요? 그 질문의 답은, 이 시험의 목적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시험은 숨어있는 영재들을  찾기 위한 시험입니다. 미국 USOE에 따르면, 영재는 “타고난 능력이 우수하여 뛰어난 성취를 보이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재를 선발할 때, 내신 성적과 학생부만으로는 학생의 숨어있는 잠재력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숨어있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앞서 말한 문제처럼 보통 시험과는 다른 독특한 사고력/창의력 문제가 출제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초중고 학생이나 학부모라면 한번쯤은 영재교육원의 존재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영재교육원이 있다는 것은 알아도, 수업을 들어본 당사자가 아니면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어떤 학생들이 가는지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까막눈인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에, 영재교육원의 의의와 수업에 대해 간추려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1. 영재교육원은 무엇인가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영재교육"탁월한 재능과 소질을 가진 아동이나 청소년을 조기 판별하여 그들이 가진 우수한 능력과 잠재력이 최대한 계발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 영재교육원입니다. 영재교육원의 최대 의의는 학생들의 소질과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계발을 돕는 것입니다. 아직 제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2009년 기준, 출처: 하늘교육)



영재교육원은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을 일찍 발견하기 위한 정부의 영재교육진흥법에 활성화되었습니다. 영재교육원 수업 분야는 수학, 과학, 미술, 정보, 문예창작 등으로 다양합니다. 대체적으로는 수학, 과학 영재교육원의 수가 많은 편입니다. 영재교육원 총학생 수는 2009년 24756명이었던 것이, 2011년에는 전체 초중고 학생 수의 1%인 8만 8천여 명까지 확대되었고, 2012년에는 20만여 명까지 늘린다고 합니다.


2. 영재교육원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영재전형에 최종 선발된 학생들은 연초(3~4월)부터 연말(11~12월)까지 연간 100시간 이상의 수업을 수료합니다. 교육청 영재교육원의 경우 교육청 협력학교에서, 대학교 영재교육원의 경우 해당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카이스트처럼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업은 주로 매주 토요일과 여름방학에, 일정장소에서 이뤄집니다. 일명 갈토(학교에 가는 토요일)에는 학교가 끝난후 3-4시간, 놀토(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휴업일)에는 6시간정도 수업이 진행됩니다.



특히 여름방학 중인 7~8월에는 집중교육이 이뤄져서 일주일 내내  영재교육원에 다니기도 합니다. 제가 다니던 강동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과학협력학교 (천호중학교) 역시 그랬습니다. 이 집중교육주간에는 하루에 6시간 이상씩 (아침 9시~10시부터 3~4시까지) 영재원 수업이 진행됩니다. 일부 영재교육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영재캠프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수료학생들은 1박2일~2박3일의 영재캠프를 통해 즐거운 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고, 여행의 목적(ex.천문학 여행, 지질탐사여행)과 관련된 체험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재원 학생들에게는 꽤나 기대되는 여행입니다. 저 역시 영재캠프를 통해 처음으로 가 본 플라네타리움에서 느꼈던 설렘이 떠오르는군요. 


3. 영재교육원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많은 학생들이 영재교육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궁금해 합니다. 저 역시 영재교육원 시험을 치루면서도 과학영재시험에 합격하면 대체 무엇을 배울까 기대하며 시험을 치뤘던 것 같아요. 영재교육원은 그 특수성에 맞게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일반적으로 학교수업은 선생님이 하시는 강의 위주로 진행되는 반면, 영재원 수업은 학생들 스스로의 탐구 위주로 이뤄집니다. 선생님들은 관련된 실험의 방법을 제시해주시고, 학생들은 주어진 실험방법에 따라 직접 실험을 진행합니다. 몇 번의 실험을 거듭하면서 오차를 줄인 끝에, 학생들은 자신만의 실험값을 얻어냅니다. 물론 자신들이 얻어낸 실험값은 이론값과 터무니없을 정도로 차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2:1의 비율이 나오는 실험에서 31:20이라는 값을 얻어내기도 했는걸요.

여기서 하나 궁금한 게 있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의 자세한 강의 없이 어떻게 수업을 이끌어 가냐고요? 이는 영재원 수업의 특색인 조별활동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영재원에서 실험을 할 때는 대부분 2~4명이 한 팀을 구성해서 함께 실험을 하게 됩니다. 조별로 실험을 진행하며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더 사고가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서 저는 이 조별활동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4. 영재교육원의 종류는 어떻게 나뉘나요?


(인용 : http://blog.naver.com/naraedu0?Redirect=Log&logNo=40142703329)


 
영재교육원은 크게 고등학교 부설 영재교육원, 대학교 부설 영재교육원 (이하 대학교 영재교육원)과 교육청 영재교육원으로 분류됩니다. 영재교육원의 종류에 따라 수업방식, 선발방법, 선발시기 등 많은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영재교육원 지원 시 관련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충분한 정보를 찾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표와 같습니다. 덧붙여서 말하자면, 고등학교/대학교 부설 영재교육원은 해당 학교를 진학하게 될 때 가산점이 붙거나,  지원 시 영재 특별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등의 혜택이 있습니다. 관련 영재교육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아래의 표를 첨부합니다.


고등학교 부설 영재교육원 홈페이지


대학교 부설 영재교육원 홈페이지


 교육청 영재교육원 홈페이지



5. 영재교육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영재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더군요. 대표적인 오해와 질문 몇가지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답변해드리고자 합니다.

오해 1

 공부를 잘하면 영재다?


= 영재원 학생들 중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도 많습니다만, 영재원 학생들이라고 다 공부를 잘 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학교에서는 중간 정도의 성적을 거두는 학생이 일정과목에서는 뛰어난 영재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오해 2

영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꼭 사교육을 받아야한다?


= 얼마전,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동생의 친구가 교육청 영재교육원을 들어가기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저는 내심 놀랐습니다. 영재교육원을 다니면서도 '영재교육원 시험을 위해 사교육의 도움을 받았다'는 학생은 거의 없었거든요. 영재성 검사의 핵심은 사고력과 창의력입니다. 사교육을 통해 길러지기는 힘든 것들이죠. 오히려 학년말 영재교육원 내의 우수학생으로 뽑힌 학생을 보면, 사교육과는 거리가 먼 학생들이 많다고 살짝 귀띔을 해드리고 싶네요.



오해 3

영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행학습을 해야한다?


= 해당과목을 충분히 선행해야 영재원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영재교육원에서 지내다보면 자신의 학년을 뛰어넘는 교과지식을 가진 학생들도 많이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런 학생들은 대부분 해당교과가 너무 좋아서, 또는 특목고 진학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입니다. 영재교육원 합격을 위해서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습니다. 단 한 번도 선행을 하지 않고도 영재원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도 많고. 특히 수학, 과학의 경우 잘못된 선행학습으로 인해 창의력 있는 사고가 아닌 틀에 박힌 사고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영재교육원에서 뽑고 싶어하는 학생은 '선행을 많이 나간 학생'이 아니고 '충분한 창의력, 사고력을 갖춘 학생'이라고 보시는게 적합합니다.




질문 1

 영재원은 어떤 학생들이 다니면 좋은가요?


= 저는 실험과 체험 위주의 과학교육을 접하고 싶은 학생들, 학교교육과정보다 심화된 내용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영재교육원 수강을 추천합니다. 해당 교과목에 대한 충분한 애정이 성과로 이어지거든요. 



질문 2

 영재원에 다니면 어떤 점이 좋나요?


=영재교육원을 수료하는 과정 내에 학교에서와는 다른 것들을 많이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자기계발에도 좋고, 숨어있는 잠재력 발견과 개발에도 효율적입니다. 해당교과목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가능해지고 더 나아가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영재원 학생들에게는 조금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영재교육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 행사도 꽤 있거든요. 덧붙이자면, 사이버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처럼 영재교육원을 수료했다는 것만으로도 지원할 수 있는 활동도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 고등학교 / 대학교 부설 영재교육원을 다닐 경우, 해당 학교 진학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교육원 영재교육원을 다닐 경우에도 특목고, 자사고 진학에 가산점을 받기도 합니다. 허나 이는 학교에 따라 가산점 유무 여부가 다르니 참고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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