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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숨겨진 지문, 어떻게 찾아낼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2. 25. 08:00

미국 'CSI'나 한국 '싸인'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사건들을 과학수사의 힘으로 해결해나갈 때 뭔가 짜릿함을 느끼시나요? 특히 범죄현장에 과학수사 요원들이 신속하게 움직이며 여러가지 증거물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검은 가방을 순식간에 펼치고 온갖 희귀한 기구들을 이용해 수집한 증거로 범인을 잡아내는 과학수사 앞에 완전범죄란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런 첨단과학수사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놀라운 지문감식의 세계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1. 지문(指紋)이란 무엇인가?

 

지문(指紋)
 
지문은 땀샘이 위로 솟아오른 후 부드러운 선을 이루면서 서로 연결되어 생긴 선으로, 쌍둥이도 지문이 다를 정도로 사람 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이름표라 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발가락 끝 부분,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서 나타나며 넓은 의미로 장문(손바닥문), 족문, 지간문, 중절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엄마 뱃속에 있는 13~19주쯤에 왼쪽 엄지손가락 지문부터 만들어지고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성인의 경우 0.5㎜ 정도의 가는 융선으로 요철(凹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의 지문은 각자 모두 다르고, 일생동안 변하지 않으므로 죽은 다음에도 한동안 남아있기 때문에 법의학분야에서 개인을 식별하는데에도 이용됩니다.  지문 분비물은 98.5%가 수분이며 나머지 1.5%가 지방산과 아미노산, 나트륨 등 유기·무기물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문의 구조는 융선, 골, 단점, 분기점, 삼각점, 분기점, 단점 등으로 이루어져서 각각의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냅니다. 지문분류방식으로는 융선을 기초로 분류하는 영국의 헨리(Edward Richard Henry)와 독일의 테오도어 로셔(Theoder Roscher)가 만든 방식이 많이 사용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로셔의 '함부르크식 패턴'을 주로 사용합니다.
 

· 융선 - 지문에서 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산맥과 같이 솟아오른 부분
· 골 - 융선과 융선 사이에 계곡과 같이 파인 부분
· 단점 - 융선이 부드럽게 흐르다가 끊어지는 점
· 분기점 - 융선이 부드럽게 흐르다가 갈라지는 점
· 삼각점 - 지문의 융선 흐름이 세 방향에서 모이는 것
 

(좌 : 지문의 구조 / 우 : 로셔의 함부르크식 분류방식)


 

2. 범죄 현장조사는 어떻게 하나?

 
범죄 현장은 오래 보존할 수 없으므로 사건이 일어나면 신속하게 조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문을 채취하기 위해서도 현장 조사는 매우 중요한데요, 범죄 현장 조사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볼까요?
 

· 범죄 현장 보호 : 범죄 현장이 훼손되지 않게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경찰들만 조사할 수 있게 폴리스 라인을 두릅니다.
 
· 부상자 응급처치 : 범죄가 일어난 후에는 부상자나 사망자가 없는 지 살펴봐야 합니다. 부상자가 있다면 빨리 응급처치를 한 뒤 병원으로 옮겨야 하며, 피해자가 입고있던 옷은 증거가 될 수 있으므로 빨거나 훼손되지 않게 조심합니다.
 
· 현장 사진 촬영 :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되 현장을 꼼꼼히 사진에 담거나 동영상으로 녹화를 해둡니다. 증거로 여겨지는 물건은 근접 활영해서 정확한 모양과 크기를 알 수 있게 해야 합니다.
 
· 증거물 탐색 : 범죄 현장에 범인이 남겨놓은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 밀착 탐색을 합니다. 증거에 오염물이 닿지 않도록 수술용 장갑, 마스크, 흰색 작업복을 착용하고 증거를 찾았을 때는 비닐, 플라스틱 용기 등에 넣고 채취자, 날짜, 시간, 채취 장소 등을 정확히 기록합니다.
 
· 목격자 증언 기록 : 사건을 목격했거나 이상한 소리를 들은 사람들을 만나서 몇시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묻고 꼼꼼하게 기록합니다.

 
 
그렇지만 실제 범죄가 일어난 사건 현장에서 지문 채취는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디에서 용의자가 지문을 남겼을지 알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범죄가 점점 지능화되면서 온전한 지문 흔적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지문 채취에만 하루 종일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지문과 각종 증거물을 수거할 수 있는 도구들이 들어있는 휴대용 감식가방)


 

3. 지문은 어떻게 채취하고 감식하나?

 
과학수사에 주로 사용되는 지문채취법은 닌히드린 용액을 이용한 액체법과 숯가루나 알루미늄 가루를 이용한 분말법이 있는데요, 지난 1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렸던 '과학수사 기획전'을 통해 닌히드린 용액 이용 지문채취를 직접 체험해보았습니다.
 

닌히드린(Ninhydrin)이란?
 
· 아미노산의 존재 여부를 알아내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입니다. 
· 아미노산과 반응하면 보라(청자)색을 나타냅니다.
· 아미노산의 색을 나타내는 시약으로도 사용됩니다.

 
우리 손에서는 항상 땀이 나는데 사람의 땀에는 소량의 단백질이나, 피부에서 떨어진 단백질 조각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땀구멍에서는 지방을 비롯한 체액이 나오기 때문에 손가락이 물체와 접촉하면 인체분비물(땀)과 혈액, 먼지, 잉크 등의 오염물질이 융기선의 모양대로 찍혀 지문으로 남겨지게 됩니다. 여기에 닌히드린반응을 일으키면 땀에 있는 아미노산이 반응하여 보라색을 나타내고 지문의 흔적이 드러나게 되는데요, 이것을 범죄 수사에 적용하여 지문을 찾는데 이용하는 것입니다.
 
 닌히드린 반응을 이용한 지문채취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닌히드린 0.1g에 95%에탄올 40ml정도를 섞습니다.
 
 종이(A4용지, 기름종이) 위에 지문을 찍습니다. 이 때 비닐장갑을 끼고 손을 한참 빠르게 비벼준 후 땀을 내어주면 더 선명한 지문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문을 찍은 뒤 종이 위에 닌히드린 용액을 분무기로 뿌립니다.
 
전열기구를 이용하여 열을 가합니다.

 

 
닌히드린과 손의 단백질과 땀 성분(아미노산)이 결합하여 중간형성물 hydrindantin을 형성하고, 공유결합 후 보라색으로 변성된 지문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취재협조 : 과천과학관 '과학수사 기획전)



같은 모양의 지문이라도 선의 간격, 끊어진 부분, 갈라지는 부분 등 세밀한 부분에 차이가 있습니다. 지문이 똑같은 사람은 640억명 중에 한 명 정도이니 지구 인구가 약 65억명인 것을 감안하면 지문은 전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문 감식은 채취 이후가 더 힘든 과정입니다. 온전한 지문의 경우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이용해서 쉽게 찾아내지만, 현장지문 대부분이 훼손되거나 컴퓨터로 식별이 불가능한 부분지문(쪽지문)이 많아 이런 경우는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로 보내어 6∼7년차 이상 베테랑 요원들이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지문을 찾는다고 합니다.
 
 

4. 놀라운 지문감식, 완전범죄 막아내

 
영구 미제로 남을 뻔 했던 사건들이 범행도구나 협박편지 등에서 찾아낸 미세한 지문으로 해결되었다는 기사들을 보면서 지문감식에 대해 궁금했었는데요, 우리나라의 범인 검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도 바로 17세 이상 국민과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지문이 데이터베이스(DB)로 보관된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 덕분이라고 합니다. 성인이 되어 주민등록증을 받을 때 열손가락의 지문을 날인한다는 건 아시죠? 이 지문들을 컴퓨터에 입력해둔 후 범죄현장에서 채취한 지문과 비교·분석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의 범죄가 점점 지능화 흉포화되어 가는만큼 완전범죄를 허락하지 않는 과학수사도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학이 우리 사회를 편리하게 만들 뿐만아니라 이런 역할까지 해준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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