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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우리도 이화여대 학생이랍니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2. 4. 11. 09:00


2012년 3월 24일 토요일, 이화삼성교육문화관 504호는 주말 아침인데도 밝은 웃음소리와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했습니다.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4명의 발달장애 성인들이 ‘성인기 건강관리(2)’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요. 학생들은 고지혈증, 치매, 골다공증, 비만 등의 질병에 대해 배우고, 동영상을 통해 실제 관련 영상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선생님은 잘 부러지고 작은 구멍이 난 수수깡을 가지고 ‘골다공증’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키와 몸무게를 직접 재서 자신의 몸에 대해 알고, 비만을 관리하는 방법도 공부했습니다.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콜라를 줄인 뒤 3주 후에 다시 몸무게를 재기로 했는데요. 그 때는 학생들이 변화한 몸을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겠죠?

건강관리 수업 후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볼링’과 ‘생활 영어’수업으로 흩어졌습니다. 볼링 수업은 전문 체육 강사가 지도를 하고, 생활 영어 수업에서는 기본 영어 회화에 대해 공부한다고 하네요. 이 강좌는 ‘이화여대 평생교육원’발달장애인 지역사회생활 아카데미’입니다.



1. 발달장애인 지역사회생활 아카데미가 무엇인가요?


‘발달장애인 지역사회생활 아카데미’(이하 발지아)는 2001년 9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작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으로 발달장애인들에게 성인교육 및 평생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매 학기 10~20명의 20~30대 발달장애인이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수강생의 자격을 갖고 참여하는 중등이후(post-secondary)의 성인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책임자는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박승희 교수님이고, 활동 진행은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박사(석사)과정생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1학기 단위, 15주 활동으로 구성되며 매 주 토요일 오전 3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성인기 생활에서 필요한 기능적 기술 영역인 자기관리 및 가정생활, 일반 지역사회생활, 여가생활, 직업생활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발지아 프로그램만이 가지는 특성에는 첫째, 대학교 내의 환경과 주변의 다양한 환경을 교수장소로 활용하는 것; 둘째, 유사한 연령의 동료, 자원활동가 및 지역사회 구성원과 긍정적인 상호작용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셋째, 독립적 성인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경험하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역할 기대 받고 수행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다양한 활동에 대한 참여 동기 부여를 통한 자발적 참여 증대 등이 있습니다.  


2. 발달장애인 지역사회생활 아카데미(발지아)는 어떻게 처음 시작되었나요?



발지아 프로그램은 2001년 9월, 1기부터 현재까지 18학기 째 진행된, 만 10년이 넘은 프로그램 입니다. 프로그램 총 책임자인 박승희 교수님은 2000-2001년 안식년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1년 다녀온 후, 우리나라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중등이후 교육’이 부재한 현실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현재도 비슷하지만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갈 곳이 없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해도 발달장애 청년들은 성인기에 요구되는 생활 기술들을 계속 습득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교수님은 발달장애인들이 직업을 갖는 것 외에도 다른 선택권(평생교육 등)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3. 발지아 프로그램에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나요?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책임 있는 성인기 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합니다.


4. 발지아 프로그램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발지아 프로그램의 목적은 모두 6가지입니다. 첫째, 통합된 지역사회에서 책임 있는 성인기 생활을 준비한다. 둘째, 발달장애인과 비장애 동료와의 친구 관계를 형성한다. 셋째, 다양한 생활환경에서 필요한 사회적 기술을 습득한다. 넷째, 활동에 대한 선택 기회를 제공하여 발달장애인의 자기결정력을 높인다. 다섯째, 발달장애인의 개인적 수행 능력 증진에 기여한다. 여섯째, 부모 모임을 통해 발달장애 자녀의 독립적인 생활에 대한 구체적 계획 시행을 지원한다.




5. 발지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의미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발지아를 이끌어 준 수강생이 241명이었고, 자원활동가는 160명, 프로그램 강사는 25명이 넘습니다. 오랜 시간 발지아를 발전시킨 모든 사람들이 발지아의 재산이고 의미죠. 또 교내・외의 다양한 지원도 지금의 발지아를 만들어 준 원동력입니다. 발지아가 이화여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자원활동가들이 여학생이라고 생각하면 오해입니다. 발달장애 남자 수강생 지원을 위해 남자 자원활동가들도 모집했고, 지금까지 많은 남자 대학생들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2003년에 ‘대한민국 청소년 봉사상 최우수상(여성부 장관상)’을 수상했던 것과 2011년 6월18일에 ‘발지아 10주년 행사’를 지난 10년간 모든 수강생과 부모님 및 강사님을 초대하여 10주년 기념 사진전으로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발지아가 시작한 지 10주년이 된 것도 감격스러웠지만 2011년 1학기 특별 강좌로 임종진 작가님으로부터 ‘사진’을 배운 수강생들의 사진전도 진행하였던 것이 뿌듯했습니다.



6.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발지아 프로그램을 처음 계획했을 땐 미국의 Community College처럼 1주일에 3~4회 진행할 수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길 원했습니다. 그렇지만 강사와 재정의 부족이 문제가 되었죠. 사실 장애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여건이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2011년 2학기부터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립특수교육원에 위탁한 사업인 ‘대학(교) 평생교육원 지원 기관’에 선정되어 수강생들의 비용 부담 없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강비 지원 보다는 좀 더 체계적인 준비와 지원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 발달장애인 지역사회생활 아카데미 뿐 아니라 장애 성인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되고 내실화되길 바랍니다.

 

관련 문의: 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02-3277-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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