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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학교 - 농촌 소규모 학교로 학생들 돌아온다

대한민국 교육부 2009. 3. 18. 20:38

 전남 담양고서초등학교 
“학원이요? 우린 방과후학교에 가요”
 농촌 소규모 학교로 학생들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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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로 떠나갔던 아이들이 돌아오고 있다.한 학급이던 신입생수도 두 학급으로 늘어났다. 전남 담양 고서초등학교의 사례다. 방학 때마다 인근 도시의 학원을 찾아다니던 아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탄탄하고 알찬 방과후교육 프로그램 덕분이다. 

10년만의 변화였다. 전남 담양군고서면 고서초등학교(교장 김원배)에서는 지난해 작은 이변이 있었다. 1학년 신입생이 2학급으로 늘어난 것이다. 고서초는 전체 학년이 모두 1개 학급씩 편성된, 전교 학생수가 172명인농촌 소규모 학교다. 이변은 신입생에게서만 일어난 게 아니다. 인근 대도시 학교로 떠났던 학생들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지난 한 해, 인근 대도시에서 이 학교로 전학 온 학생은 모두 19명이다.이 작은 시골학교에서 과연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지난 2월 6일, 겨울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교정에서, 교실에서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넘쳐나는 현장을 둘러봤다.

<<<: 꿈나래21 김혜진 기자 

 

사교육 부럽지 않은 '고서 방학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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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꼭 배우고 싶어 부모님게 조르던 악기였는데,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고 학교에서 배울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아요."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바이올린 소리가 새어나오는 교실. 이곳에서 만난 유다경 학생(4학년)은 연신 신이 나는 듯 바이올린 활을 켜고 있다. 이 바이올린 교실은 전교생의 절반 가까이 신청할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다경이는 이번 방학기간 중에 바이올린 외에도 과학탐구, 수학(저학년의 경우 놀이수학), 무용, 회화 등을 공부하고 있다며 활짝 웃어 보인다.

신나게 주사위를 던지며 구구단을 외우고 있는 2학년 학생들의 수학놀이 시간.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곱셈 공부를 하고 있다. 과학탐구 교실에서는 역시 1·2학년 학생들이 열심히 가위질을 해가며,부메랑을 만드는 중이다. 취재진이 들어서자, 서로 사진을 찍어달라며 얼굴을 내밀어 웃어 보인다. 완성된 부메랑을 들고 운동장으로 뛰어나온 학생들. 자신이 만든 부메랑을 멀리, 힘차게 던져 올린다. 다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부메랑을 보면서 아이들은 신기한 듯 운동장을 맴돌며 뛰어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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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 운영되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방학 기간에도 계속된다. 2년 전부터 시작되어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고서 방학 아카데미’다. 김천옥 교감은 “방학만 되면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광주지역의 학원을 순례하는 일이 반복되곤 하였는데, 이젠 그 사교육 열풍을 학교 안에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며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한다.

학기 중에는 15개 교실(컴퓨터, 생활영어, 보육, 회화, 논술, 연극, 민요 등)이 운영되며 이번 겨울방학에는 11개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대신 학습에 필요한 교구나 재료비는 학생들이 부담한다. 강사는 전원이 초빙교사로, 강사료는 지자체와 교육청의 지원을 받는다. 다경이처럼, 학생들은 보통 3~5개 프로그램을 중복 신청하여, 총 79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2007년 겨울방학 203명, 그리고 2008년 여름방학 279명에 비하면 3배에 가까운 수강생의 증가다. 올해부터는 각 프로그램을 심화반, 학습부진반 등으로 구분하여 교육의 효율성을 더 높인다는 구상이다.

 

‘춘향전’을 영어뮤지컬로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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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초에서는 1~2학년 저학년 학생들도 영어로 말하는데 크게 두려움이 없다.방과후학교에서 생활영어와 영어뮤지컬 등으로 탄탄한 기초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육교실’프로그램 강사를 채용할 때도 영어지도 능력여부를 자격요건으로 달았을 정도로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제7회 전국평생학습축제에서 영어뮤지컬부는‘춘향전’으로 2위인 우수상을 차지했다.‘ 춘향전’의 뮤지컬 대본도 학생들이 책을 읽고, 선생님과 함께 수정 보완을 해가며 직접 쓴 작품이다.

이번 새 학년부터는 담양군의 예산 지원으로 ‘영어체험센터’가 개설되어, 더욱 살아 있는 영어교육이 이뤄지게 된다.이전의 교실 영어교육과는 차원이 다른 생생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곳에서의 수업은 원어민 교사가 중심이 되어 맡게 된다.

고서초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지난해 그 특성화 성격을 인정받아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한국교육개발원 뉴스레터 2008년 5월호). 또한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2008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이기도 하다.

 

책에서 꿈을 찾아요,‘ 씨밀레방’도서관

2개의 교실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학교 도서관 ‘씨밀레방’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가장 즐겨찾는 공간이다. 2007년 ‘책 읽는 사회 운동본부’ 에서 추진하는 ‘희망의 작은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만들어진 곳이다.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왜 이곳을 그토록 좋아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는 집안의 거실을 옮겨놓은 듯 아늑하고 포근하다. 책을 읽다가 잠시 쉴 수 있는 ‘숨는 방’ 과 다락방, 친근한 미끄럼틀, 따스한 공간의 북 카페,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누리방, 작가의 방, 슬기의 방 등등. 말 그대로 신개념의 도서관다운 공간 구성이다. 한 곳 한 곳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멀티미디어 기기를 갖춘 모둠방에서는 영화 감상도 할 수 있고, 독서·토론 수업도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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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관리는 학부모들이 맡고 있다. 취재 당일 만난 4학년 박이슬 학생의 어머니 장효숙씨는 “책읽기에 소홀했던 이슬이가 요즘은 도서관 오는 일을 즐거워하고 있다.”며 반가워한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달빛도서관’은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는 독서체험 프로그램.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책도 읽고, 토론도 하며, 직접 간단한 책을 만들어보기도 한다.전교생 172명 중 도서관의 1일 평균 이용 학생은 대략 100여 명에 달한다.

고서초는 또한 전남도교육청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농촌 선진화 시범학교’ 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약 6억 원의 예산지원이 약속되어 있다. 교문 앞 2500㎡ 부지에 테마농장을 만들어 실질적인 농촌체험 교육을 하고 책걸상 등 낙후된 교육시설도 새로 교체할 예정이다. 김천옥 교감은 “농촌학교답게 1인 1나무 가꾸기 등 자연친화적인 교육활동과 현장체험 학습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라고 소개한다.

이글은 지난 2월 6일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원정기인사로 인해 소속 학교와 담당 교원(장)의 이름이 발행 시점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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