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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네팔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나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2. 5. 20. 09:00




태봉고등학교의 '독특한' 수업은?


우리 태봉고등학교는 한 학기에 한번씩 '독특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수업 과정 중에 이루어지는 '이동학습' 인데요. 다소 작은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넓은 자연과 다른 문화를 접하고 체험하는 것은 학생 시절, 꼭 한번 경험해 견문을 넓히고 보다 큰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제가 속한 2학년은 이번에 네팔로 해외이동학습을 떠납니다.


이번 이동학습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네팔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고 네팔의 문화를 접하는 활동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해외 자원봉사를 떠나는 수업! 물론 대안학교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네팔을 가기 전 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왕 네팔을 가는 김에 한국에 있는 네팔 사람들과 소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떻겠냐고? 그래서 이번 시간엔 네팔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지내는 네팔인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번 만남의 구체적으로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이주노동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네팔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촬영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우리가 촬영한 메세지를 담은 영상을 직접 네팔 현지에 있는 실제 가족들에게 전해주는 것이죠. 이 얼마나 대단하고 멋진 일입니까? 이런 아름다운 일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태봉고 학생들이 직접 나서 만나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네팔인들을 만나다!


우리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경상남도 김해에 있는 작은 여성회관이었습니다. 그곳은 네팔에서 온 목사님이 한국인으로 국적을 바꿔 계신 곳이었는데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자주 찾아오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인터뷰를 하기 전에 잠시 네팔 이주노동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에 오래 있어 한국어는 꽤 잘했지만 처음 만난 고등학생들과 허물없이 인터뷰하기엔 약간의 어색함이 남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인터뷰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었는데 우리 학생들이 네팔인 이주노동자들에게 인터뷰할 때 질문한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이름, 나이, 한국에 왜 왔는지, 네팔의 고향은 어디인지, 자기 고향의 특성은 무엇인지 등 대답은 어차피 네팔어로 했기 때문에 간단한 질문만 했습니다.


물론 인터뷰를 촬영한 영상은 네팔 현지인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우리들이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네팔어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가 시작되었고 저는 사진 촬영을 맡아서 인터뷰하는 과정을 상세히 사진으로 찍어두었습니다.




네팔인 이주노동자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인터뷰는 5명 정도 했고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각자 한국에 온 이유와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다양한 것 같았습니다. 물론 말투나 뉘앙스 표정 등에서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두 촬영된 인터뷰 영상은 우리가 네팔 이동학습을 떠날 때 함께 가져갑니다. 그리고 네팔 현지에 있는 인터뷰 주인공의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영상을 받고 기뻐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훤해 출발도 하기 전 기분이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색안경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이주노동자들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본 네팔 이주노동자들은 하나같이 순박하고 이역만리 남겨둔 가족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똑같은 지구촌 사람이였습니다.


이번 기회에 네팔에 있는 가족과 한국에 있는 가족이 영상으로나마 만날 수 있게 소통의 역할을 하게 된 저와 태봉 고등하교 학생들이 자랑스러운 하루였습니다. 돌아오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지만, 네팔 이동학습 중 인터뷰 영상을 반드시 가족들에게 전해주리라는 책임감을 품고 돌아왔습니다.




/마산김태윤 기자님의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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