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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부산기계공고 기술영재반을 찾아가다!

대한민국 교육부 2009. 1. 28. 17:58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부산기계공고 기술영재반을

찾아가다!

 

최근 공교육을 살리는 방안으로서'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특색 있는 학교'만들기'란 많은 학교가 다양성을 확보하고 교육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고교별로 다양하고 창의적인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여러 학교들이 '특색 있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그중 학생들을 영재로 키워내겠다고 슬로건을 내건 학교가 있었습니다. 바로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입니다.‘아니 전문계 고교에서 영재라뇨?’ 라고 질문하실 분들을 위해 직접 학교로 찾아가 확인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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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셨나요?기술영재! 

부산기계공고의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담당자이신 정도건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우선, 우리들에게 생소한 '기술영재'와 기술영재를 실제로 어떻게 교육시키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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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영재반 담당 정도건 선생님

  

Q1. 기술영재반을 도입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직전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셨을 때 학교에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유는 이전의 입학 내신 커트라인 3%에 비해 지금은 50%정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많이 떨어진 셈이죠. ‘기술영재반’은 예전의 실력 있는 학교로 다시 부흥을 시켜보자는 작은 시작 중 하나였습니다. 현 교장선생님께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계시죠. 기술영재반은 사실 우리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체에서도 요구하였습니다. 과학영재가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기초학문 연구에 목적이있다면 기술영재는 과학영재가 만든 이론을 실물로 개발할 수 있는 실무중심의 인재를 육성하자는 데서 시작되었죠.


Q2. 기술영재란 누구를 말하는 거죠?
 

우리 학교는 기술영재반을 4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학교 내 독자적 기준에 의해서 우수한 학생들을 선별해서 교육을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기술 교육뿐만아니라 다른 교과목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서 전공과 관련된 기술의 심화 프로젝트를 실시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4년째 접어들면서 우리에게도 '기술영재'의 정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져 충남대학교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기술영재에 대한 정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술영재

 -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통해 기술 영역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거나 발휘할 가능성을

   지닌 사람 

 - 기술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구현하여 기술적 문제를 분석, 해결할 수 있는 창의

   적인 능력과 태도가 있거나 잠재력을 지닌 인재


Q3.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사업에 '기술영재반'을 내세운 이유가 있으셨나요?
 

기술영재반은 학교 예산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동문들 중에서 기업을 하시는 분들의 십시일반으로 모은 자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성화 고교 자금도 동원되었죠. 하지만 3년이 지나니 모든 자금이 동이 나버리더군요. 자금난으로 기술영재반을 운영하기가 어렵게 되었는데때마침 교육과학기술부에서‘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라는 좋은 정책을 내놓았으니, 어렵게 자력으로 진행해오다 정부 차원에서 도와주는 이 프로그램과 시기적으로 잘 맞아진 것입니다. 기존의 ‘기술영재반’ 프로그램을 조금 업그레이드 시켜서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프로그램으로 전환하여 계속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사실 기술영재반은 학년마다 20명씩 모두 60명입니다. 수많은 학생들 중에서 단지 60명에게만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을 염려하는 선생님들도 몇 분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에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사업을 통해 일반 학생들에게도 특기적성교육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자 합니다. 일반 학생에게 교육을 시켜 그 결과가 우수하면 기술영재반으로 편입시키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일반 학생들에게도 혜택이 가면서 기술영재반의 수준도 함께 상승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Q4. 기술영재반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학기 중에는 각 반에서 수업을 하고 방과 후에 기술영재반에 모여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수업과 함께 프로젝트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수업은 ‘기술 멘토제’를 이용해 대학 교수, 학생, 기업체와 함께 한 달에 2번씩 교육을 받습니다. 교육은 자동차, 선박 설계 등 7개 분야에서 대해서 깊이 있게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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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영재반 학생들

방학 때는 집중 수업을 하고 있으며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기술영재반 학생들은 분명히 사회에 나가면 기술 계통의 지도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도자,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험활동 리더십 프로그램일환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Q5. 기술멘토제란 무엇인가요?
 

한 팀마다 기술영재반 2학년 2~4명 정도로 구성하여, 지도교수님 지도하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이 좀 더 심도 있는 학습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죠. 일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도 기술영재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 실시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부경대, 동서대, 해양대등 총 7팀이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기술영재들은 2학년 2학기부터 3학년 1학기 말까지 프로젝트를 적어도 1개 이상 수행하고 있으며 1학년과 2학년 1학기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과 전공 기초를 다진 후에 응용을 토대로 기술멘토제를 합니다. 기술영재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선정한 뒤 교수님들께 공문을 보내어 요청하고 그 후 교수님을 멘토로 모셔서 프로젝트를 실시합니다.


Q6. 기술영재반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기술영재는 입학 내신 성적, 전공과 배치 고사 성적, 입학 전 프로그램(2주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성적을 합해서 1차로 60명을 뽑습니다. 2차는 창의력 테스트,면접을 거쳐 최종 20명을 뽑습니다. 창의력 테스트는 선수학습과 상관없이 수학적 바탕으로 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을 위주로 출제하고 있습니다. 영어로된 문제도 출제되고 있습니다.


Q7. '입학 전 프로그램'이라는 말이 생소하네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신입생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과목과 각각의 전공에 대한 특강을 들으면서 앞으로 하게 될 공부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구조를 가지도록 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입학 전 프로그램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기초를 다지는 프로그램입니다. 일반 학생뿐만 아니라 영재학생들까지함께 동반 상승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Q8. 기술영재반의 학생들의 향후 진로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우리 학교는 특별히 취업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대기업에 150명 이상씩 취업을 했으며 이번에도 40% 이상 취업을 했습니다. 전공과 관련해 더 배우길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가능한 좋은 대학으로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3학년 영재반 학생들은 19명 중 2명이 취업을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볼보 코리아에 취업을 했고 나머지 17명은 대학 진학을 했습니다. 교원대, 경북대, 한국기술대학교, 울산대 성균관대등으로 진학을 하였습니다.


Q9. 학부모의 관심은 어느 정도 인가요?

아무래도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라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일 년에 2번 이상 있는 학부모회의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특별히 문의를 자주 하는 내용은 장학금 제도, 대학 진학과 공부하는 방법 등의 질문이 주를 이룹니다.


Q10. 앞으로 '특색 있는 학교'로서 기술영재반을 어떻게 운영해 나가실 건가요?
 

우리에게는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는 구원과도 같습니다. 재정 중단으로 위기에 처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지만 참 다행이었습니다. 기술영재들을 계속 교육시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술영재반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과도 동반 상승할 수 있는, 그래서 일반 학생과 함께 학력이 신장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교사의 추천으로 능력에 따라 언제든지 정원 외로 기술영재를 선발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술영재반 담당 정도건 선생님과의 인터뷰였습니다. 여러분들도 ‘기술영재’에 대해서 처음엔 생소하셨지만, 이제는 고개가 끄덕여지시죠? 이제는 말로만 듣던 그 기술영재를 한번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2명의 학생들을 만나보았는데요, 이제 3학년이 되는 김국원 학생과 박훈석 학생을 만났습니다. 두 학생 모두 기술영재반 대표라고 하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기술영재들, 어떤 학생들인지 알아보겠습니다.

 

Q1. 학생들의 입장에서 기술영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국원 학생 :대부분의 영재들이 그렇듯이 ‘창의력 있는’ 학생들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학 영재들이 과학 분야에서 창의력 있게 생각하듯, 저희들도 기술 분야에 있어 이론을 창의적으로 실제에 접목하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훈석 학생 :또 하나는 다른 학생들보다 기술 내용을 빨리 습득할 수 있고 그것을 많은 곳에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입니다. 즉 빨리 배우고 빨리 써먹는 학생들이 기술영재들이죠. 또 기술 현장에서 리더로서 활동할 수 있는 리더십도 갖춘 학생들이 기술영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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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원 학생(좌)과 박훈석 학생(우)

  

Q2. 전문계 고교 진학시 ‘기술영재반’이 영향을 주었나요?

김국원 학생 :저는 입학 전에 미리 ‘기술영재반’에 대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꼭 기술영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입학 했죠.

박훈석 학생 :저는 ‘기술영재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어요. 전문계 고교를 택한 이유는 이왕에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기술을 공부할꺼라면, 인문계 보다는 전문계로 진학해 일찍 배우고 싶어서 입학했는데 ‘기술영재반’이 있다는 사실에 엄청 놀랐죠. 입학하자마자 당장 기술영재반에 들기 위해서 준비를 했었습니다.

 

Q3. ‘기술영재반’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혹시 사교육도 받았나요? 

김국원 학생 :사교육을 따로 받지는 않았지만 중학교 때 배운 교과를 복습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기술영재반 입학시험은 수학 문제가 영어로 출제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서 영어로 된 수학 문제를 모아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박훈석 학생 :기술영재반 시험이 많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선배들에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 일과를 마치고 대부분의 시간을 영재반 시험 준비를 하는데 보냈습니다. 사교육은 따로 받지 않고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Q4. 기술영재반 수업은 기존의 학교 수업과는 얼마나 다른가요?

김국원 학생 :일단은 한 반에 인원수가 20명 내외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할 때 집중도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즉각 토론 수업도 가능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훈석 학생 :그리고 기술영재반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질문이 주를 이룹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참는 것이 아니라 바로바로 질문을 하게 되면 그 질문에 대한 피드백으로 수업 시간을 보낼 때도 많이 있습니다. 영재반 수업을 하면서 두려움 없이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Q5. 앞으로 기술영재로서 어떤 진로를 계획하고 있나요?

김국원 학생 :기술 멘토제를 통해서 배웠던 설계부분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대학에서 심화과정을 거친 후에 취업을 하고 싶고요, 취업 후에는 설계부분에서 산업체 리더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박훈석 학생 :저는 지금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저도국원이처럼일단은 진학을 할 생각입니다. 물론 기계공학과로 진학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는 현장에서 취업을 하기 보다는 연구소에 들어가 기계 분야를 좀 더 심도 있게 연구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지금까지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의 ‘기술영재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 어떠신가요? 아이큐가 높은 학생을 무조건 영재라고 부르던 시대는 이제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분야에서,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학생들을 영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다중지능이론을 주장했던 가드너에 따르면 사람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서로 다른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만난 이 기술영재들은 기술 분야에 있어서 뛰어난 지능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겠죠?

인터뷰하는 동안 정도건 선생님은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사업은 그간 기술영재들에게만 치중되었던 기술 교육을 일반 학생들에게까지도 단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된 절호의 기회라는 말씀을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모든 학생이 동반상승할 수 있게 되어 부산기계공고의 위상이 함께 올라가게 되었고 결국 그 혜택은 다시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되어 더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는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사업에 힘입어 앞으로 기술교육과 기술영재 교육의 특화로 전문계 교육의 요람으로서 성장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최지원(교육과학기술부 대학생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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