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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최고 과학기술 뉴스는 ‘한국 첫 우주인 탄생’ 본문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탄생’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기준)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1위에 올랐다.
과학기술계 및 언론계 인사 16인으로 구성된 과총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선정위원회’(위원장 최영락 과총 부회장)는 2차례에 걸친 위원회 회의와 네티즌 및 과학기술인의 온라인 투표 결과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이같이 선정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최영락 위원장은 “‘한국 첫 우주인 탄생’ 뉴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유인 우주프로그램의 서막 개척이라는 과학기술적 의의, 국민 특히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의 과학이해도 제고라는 사회·문화적 의의, 학계·산업계 등의 유인 우주기술 산업분야 진출 초석마련이라는 경제·산업적 효과 등을 평가해볼 때 2008년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과학기술 뉴스로 꼽을 만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탄생’ 뉴스는 3주 동안 진행된 네티즌·과학기술인 투표에서 69% (2,081명 투표 중 1,434표)를 득표했으며, 위원회는 이 같은 투표 결과를 토대로 ▷과학기술발전 기여도 ▷과학기술인 관심도 ▷과학대중화 기여도를 비롯해 국민들에게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긴 사건이었는지에 대한 인상도 등을 고려해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1위로 선정했다.
한편 지난 해 순수 국내 기술로 본격 가동되어 1위 뉴스를 차지했던 핵융합 실험로 KSTAR는 올해 종합 시운전을 무사히 마치고 첫 플라즈마 발생에 성공해 2위 뉴스에 올랐으며, 과학기술 독립부처 40여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교육과학기술부로 통합된 ‘과학기술 행정체제 개편’이 과학기술계의 우려와 함께 3위 뉴스를 차지했다.
이 밖에 ‘암 진단·치료용 나노전달물질 개발’ ‘인류최대 과학장치 대형장입자가속기(LHC) 가동’ 등의 연구 성과가 4위와 5위에 선정됐고 ‘국립 과천과학관 개관’ ‘수능 물리문제 오류 및 정답 수정’ 등의 뉴스는 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다.
다음은 위원회가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매겨 순위를 정한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각 뉴스 제목 옆 날자는 뉴스 발생일 또는 연구 성과 발표에 따른 언론 보도일임.)
1.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탄생 (4월 8일)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30) 박사가 승선한 러시아 소유즈 TMA-12 우주선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이소연 박사는 지구로 귀환하기까지 약 10일 동안 ISS에 머물면서 18가지의 우주과학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였으며, 다양한 우주활동 모습을 국민들에게 생생히 전해줬다.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의 우주비행은 대한민국의 우주개발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자 유인우주기술시대의 서막을 여는 첫 걸음으로 국민, 특히 청소년들에게 우주와 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안겨 주었다.
이소연 박사는 세계 480여명의 우주인 중에서 여성으로서는 세계 49번째,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여성 우주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2. 핵융합연구장치 KSTAR 최초 플라즈마 발생(7월 15일)
국내 기술로 완공된 초전도 핵융합장치 KSTAR가 모든 종합시운전 단계를 순조롭게 마치고 당초 예상 목표치를 뛰어넘는 최초 플라즈마(플라즈마 전류 133kA, 플라즈마 지속시간 249ms) 발생에 성공했다.
이로써 KSTAR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EU,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이 함께 수행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와 동일한 사양의 초전도 재료(Nb3Sn,니오븀 주석합금)를 사용한 핵융합 장치로서 세계 첫 성공 사례를 남겼다.
KSTAR의 최초 플라즈마 달성을 통해 우리나라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의 필수과제인 ‘고성능 플라즈마의 장시간 운전 기술’ 개발의 토대를 갖추게 되었으며 ITER 가동 전까지 세계 핵융합연구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Science는 7월호(Vol.321,‘08.7)에 KSTAR 최초 플라즈마 달성을 소개했다.
3. 과학기술행정체제의 개편과 과학기술계 논란(2. 29)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과학기술부가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되어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됐다. 정부는 “업무 연계성이 높으면서도 서로 다른 두 부처가 통합됨에 따라 기초원천연구의 활성화 촉진, 학·연 협력을 위한 시스템 구축, 과학영재 교육의 선진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40여 년 동안 유지되어온 과학기술 독립부처가 통폐합 되자 과학기술계에는 당혹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과총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 40년의 소중한 성과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500만 과학기술인의 자긍심과 사기를 땅에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출연연 박사 연구원 2000여명으로 구성된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도 “과기부의 고유기능 상실과 위상변화에 따라 연간 11조원 규모의 국가 R&D 조정체제 정착에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회에 상정된 정부조직 개편안 가운데 과기부 해체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4. 암 진단ㆍ치료용 나노전달물질 개발(10. 31)
암 진단 및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100나노미터 이하의 균일한 크기를 가진 다공성 나노입자 제조 기술이 서울대 현택환 교수팀에 의해 개발됐다.
연구팀은 MRI 조영제로 쓰이는 자성 나노입자를 일정한 크기의 구멍들이 있는 다공성 실리카로 둘러싼 다공성 나노입자를 50~100㎚의 균일한 크기로 만드는 데 성공하고 이를 세계적인 화학회지인 ‘앙게반테 케미(Angewante Chemie)' 에 게재했다.
진단용 형광물질이나 치료용 약물을 담아 암 조직에 보내는 의료용 나노입자는 크기가 100㎚ 이하가 적당하지만 다공성 실리카를 나노입자로 작은 크기로 균일하게 만드는 것은 기술적 구현이 어려웠다.
이번 연구성과로 다공성 나노입자를 효율적으로 제조하고 그 나노입자를 암 진단을 위한 MRI 조영제와 형광 표지 물질로 이용하는 동시에 항암제를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5. 인류최대 과학장치 대형강입자가속기(LHC) 가동 (9. 10)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가 세계 최대 입자가속기인 대형강입자가속기(LHC)를 가동, 첫 수소 양성자 광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우주 탄생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한 ‘빅뱅’ 재현 실험에 들어갔다.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국경지대 지하 100m에 길이 27㎞의 원형 터널로 설치된 LHC는 빛과 거의 같은 속도로 발사된 2개의 양성자 광선이 원형터널 안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초당 1만1000바퀴 돌다가 정해진 4곳에서 충돌하도록 설계됐다.
4개의 초정밀 탐지기가 충돌 후 1조분의 1초 순간을 관찰․분석하게 되는데, 이 순간은 빅뱅 직후의 조건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6년 10월 우리 정부와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와의 협력협정 체결에 따라 우리 과학자 82명이 이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6. 휴대폰용 ‘촉각센서’ 마우스 산업화 (3. 5)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촉각센서 활용 휴대폰용 초소형 마우스 및 터치스크린 기술을 개발, 325억 원에 기술 이전했다.
이 기술료는 ETRI의 CDMA 이후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중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연구원이 개발한 초소형 마우스와 터치스크린은 여러 힘 센서들로 이루어진 유연성 촉각센서를 이용하므로 3축 및 회전이 가능하고, 크기 및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휴대폰, MP3, UM PC, 네비게이션 등 모바일 입력분야를 비롯해 가전제품, 자동차 등 산업 전 분야로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7. 국립과천과학관 개관 (11. 14)
주요 선진국 과학관과 어깨를 견줄만한 국내 최대 최첨단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장기열)이 지난해 11월 14일 문을 열었다.
정부와 경기도가 총 4,500억 원을 들여 2년 6개월 만에 완공한 과천과학관은 서울대공원 앞 24만3,970㎡의 부지에 연면적 4만9,464㎡, 전시면적 1만9,127㎡로 대전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의 3배 규모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총 685주제, 4,203점을 전시하며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작동 체험형 전시물이 전체 전시물의 51.6%를 차지한다.
과천과학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과학관(본관)과 천체관, 천체관측소, 옥외전시장, 생태학습장, 과학캠프장, 과학조각공원, 과학문화광장, 노천극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8. 속씨 식물의 쌍둥이 정자 형성 과정 규명 (10. 23)
포스텍 생명과학과 남홍길 교수팀은 쌍둥이 정자를 만드는 세포분열 활성화의 생체스위치로 작용하는 단백질 복합체 ‘SCFFBL17’의 존재와 그 역할을 규명하여 세계적 과학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속씨 식물의 성공적 진화의 핵심이자 지금까지 식물학계에서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던 중복 수정의 생체 기작인 ‘생식세포와 영양 세포의 차별적 분열을 통한 쌍둥이 정자 형성’에 대한 분자 수준의 이해를 통해 식물의 진화 과정에 대한 과학 지식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향후 관련연구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9. 춤추는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 국내 첫 개발 (10. 14)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지로봇연구단 유범재 박사팀은 인간처럼 상·하체를 동시에 움직이고, 원격제어를 통해 사람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따라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 ‘마루’를 개발했다.
‘마루’는 상체운동시 보행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어야 했던 대부분의 인간형 로봇들과 달리, 걷는 중에도 안정적으로 상체 동작을 할 수 있어 걸어가면서 팔을 움직이며 작업하기 위한 기본기를 갖췄다.
로봇의 전신 운동계획 기술은 로봇이 걸을 때 팔동작에 의해 발생하는 무게 중심 변화에 로봇 스스로 대응하여 자신의 보행 패턴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해 ‘프런티어’, ‘텔미’등의 음악에 맞추어 걷고 율동까지 가능하다.
연구팀은 앞으로 ‘마루’에 시청각 기반 작업지능 기술을 접목, 접촉이 많은 생활공간에서 문과 서랍을 여닫고 가전기기를 작동하면서 설거지, 심부름 등의 가사노동을 하는 ‘작업하는 인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현실화해 나갈 계획이다.
10. 수능 물리문제 복수 정답 수정 (2007. 12. 24)
한국물리학회가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 물리Ⅱ 11번 문항에 대해 “답이 다르거나 복수정답이 가능하다"며 오류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한국물리학회는 “문제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 보기 'ㄴ'은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일 때만 맞고, 다원자 분자 이상기체인 경우에는 틀리다.
따라서 수험생의 이상기체에 대한 이해 수준에 따라 ②번(ㄷ)과 ④번(ㄴ, ㄷ) 모두 답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리학회 측의 이의제기가 구체적이고 명확한 반면 수능출제를 주관한 교육과정평가원은 “문제에 이상이 없다"는 해명으로 일관, 수험생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2008년 ‘10대 과학기술 뉴스’ 어떻게 뽑았나. |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선정위원회 명단 위원장 최영락과총 부회장 위 원 김정구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과총 학술진흥위원회 이학부문 위원장 권숙인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과총 학술진흥위원회 공학부문 위원장 이무하한국식품연구원장․과총 학술진흥위원회 농수산부문 위원장 노재경연세대 의대 연세암센터 교수․과총 학술진흥위원회 보건부문 위원장 이태식한양대 토목공학과 교수․과총 학술진흥위원회 종합부문 위원장 금동화KIST 원장 박영훈생명공학연구원장 최문기전자통신연구원장 최재익산업기술진흥협회 상근부회장 이현순현대자동차 사장 이희국실트론 사장 김상선과총 사무총장 이주영연합뉴스 차장 이은정KBS 과학전문기자 조호진조선일보 과학기자 |
출처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News Letter Vol.168 2008.12.0968 200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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