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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모두’에서 '바리스타'로 더 큰 꿈을 꾼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2. 6. 4. 07:00




# '모두' 다 함께 미소진 모습으로


바리스타(Barista)는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입니다. 커피의 맛과 향을 살려주고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직업인 바리스타. 최근엔 일반인뿐만 아니라 장애인들도 바리스타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서비스업종에 장애인들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오산! 주문받는 일에서부터 커피제조, 서빙, 계산 등의 모든 일을 정신지체·지적 장애인들이 꾸려가는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강원도교육청 별관 1층에 꾸며진 카페 ‘모두’랍니다.


 

카페 ‘모두’는 북(Book) 카페 형식으로 인테리어도 일반 카페에 뒤떨어지지 않으며, 실내 디자인도 멋스럽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공간과 함께 비치된 2,000여 권의 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그 어느 카페보다 정성이 가득 담긴 커피맛과 저렴한 가격에 놀랍니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커피는 각 1,000원, 카푸치노와 허브차는 1,500원 등 다른 카페의 ¼가격입니다. 또 단정한 복장으로 미소를 머금고 고객을 맞이하는 그들에게 손님들도 이내 그 미소에 중독되고 맙니다. 특수학교인 춘천계성학교 학생들이 제과제빵 실습을 통해 만든 쿠키를 커피와 함께 무료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라 도교육청 직원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커피를 사러 올 정도랍니다.


 

카페 ‘모두’는 강원도교육청이 특수교육과 복지를 연계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1억4,800여만원을 들여 별관 1층을 리모델링해 카페를 만들고 동원학교 측에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있으며,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 학생들에게 실습비 명목으로 1인당 하루 4만6,000원씩, 한달 평균 100여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카페 ‘모두’ 친구들의 커피 사랑


▲ 사진 왼쪽부터. 특수학교인 춘천 동원학교 학생들인 전홍렬(23·지적장애 2급)씨와 박은미(21·정신지체 2급)씨. 오의춘(20·지적장애 2급)씨

 

이들이 처음 바리스타에 도전하게 된 것은 직장체험 프로그램 일환으로 학교 내에 바리스타 과정이 개설되면서부터입니다. 3∼5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지금 이곳 카페 ‘모두’에서 당당히 바리스타로 나선 것입니다. 지속적인 업무교육뿐 아니라 친절교육을 받으며 커피에 대한 지식과 손님 응대 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커피 사랑은 남다르답니다.


이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박은미(21)씨는 “아메리카노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물은 이만큼 채워야 가장 맛있다”는 말과 함께 손가락으로 그 크기를 가리켰다. 가끔 장애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손이 떨린다는 그녀는 “손이 떨려 컵을 가끔씩 깬다”고 전했습니다.

 

전홍렬(23)씨는 “카페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일하며 사람을 많이 만나고 커피를 만드는 일이 재미있다”며 “처음에는 커피를 쏟는 등 실수도 했지만 이제는 능숙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이 일반인보다 조금 느릴 뿐이지 4단계를 거쳐 만들어지는 커피를 정석대로 만들어요. 어찌 보면 너무 융통성이 없죠. 하지만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하기에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선입견에 불과해요. 실제 옆에서 지켜보면 꼼꼼히 매뉴얼대로 만드는 게 참 잘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고 있는 매니저 격인 강원전환교육지원센터 소속 사회복지사인 길은정(29)씨는 “학생들이 오래 서 있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지만 비장애인들과의 사이에 놓인 편견의 벽을 넘어서는 것 같아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 장애인에 대한 높은 벽

 

교육과학기술부 특수교육 연차보고에서 따르면 비장애 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현재 80%에 육박하고 있는데 반해 장애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16%에 불과하며, 15세 이상 장애인 취업률도 35.5%로 전체 취업률 60.3%에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 장애인 의무 고용비율을 정하고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 등으로 현실에선 애인 취업이 거의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으며, 국내 실정을 보면 현재 일을 하는 장애인들의 대부분은 단순노동직 현장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회적 편견이 어느 정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지만 비장애인과 똑같이 업무를 처리하기 어렵다는 인식의 차이도 작용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카페 ‘모두’를 접해본 사람들은 서비스업종에서도 분히 일이 가능한 장애인들을 보고 이런 편견이 깨어지는 사회적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장애인이라고 하면 대부분 일을 못한다”라는 인식. 장애인 고용을 기피하고 있는 현실에서 단순히 장애인 복지정책에 의한 재정 지원에 의존하기보다는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어 장애 특징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등이 더욱 더 활성화되어 모든 장애인이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가치있는 노동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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