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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꽈당이 우리 아이는 감각통합 장애?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똑똑한 꽈당이 우리 아이는 감각통합 장애?

대한민국 교육부 2012. 6. 12. 09:00


<지은이 이야기>

5살짜리 예쁘장한 여자아이는 집에서는 잘 노는 아이였습니다. 책도 좋아하고, 놀이터에서 노는 것도 좋아하는 아이. 그런데 문제는 유치원에 가면서 드러났습니다.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쓰고 우는 것은 당연지사. 처음에는 적응이 힘든가 보다 생각했던 엄마도 아이의 유치원 등원 거부 수위가 너무 심해지자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억지로 등원을 시키면 토하고, 열나고, 유치원에서 보채거나 활동을 억지로 하다가 피멍이 들어오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엄마는 상담치료를 시작했고, 아이의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훈이 이야기>

2학년 정훈이는 공부도 잘하고 예의 바른 아이였습니다. 책을 무척 좋아해서 어린 나이에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독서에도 일가견이 있는 똑똑 박사였습니다. 다른 친구도 배려할 줄 아는 나이답지 않은 아이였지요. 그런데 어느 날 미술 시간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가 마음에 안 드는지 지웠다 그리기를 반복하더니 결국은 시간 내에 완성하지 못했고, 그때부터 울기 시작해서 2시간 후 하교할 때까지 울었습니다. 그 후에도 그런 일은 종종 있었습니다. 체육 시간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지고는 창피하다고 일어서지를 않은 채 1시간을 있었습니다. 그 후 체육 시간이면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는 보건실에만 가려고 했습니다. 그 후 정훈이의 학교생활이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은진이 이야기>

40개월 된 은진이. 은진이 엄마는 아이가 그냥 예민하기만 한 줄 알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문화센터에 가도 잘 노는데, 선생님께서 피아노만 치면 무섭다고 기겁해서 벌벌 떨며 울고불고 난리였습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춥다고 양쪽 귀를 다 막는 아이. 다른 아이는 좋아하는 물놀이도, 물이 너무 차갑다며 들어가지 않고, 목욕물 온도가 조금만 달라고 기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예민하고, 영리하다고만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심한 것 같았습니다.


 책도 좋아하고, 공부도 좋아하는 예쁜 아이 지은이와 정훈이. 말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다소 심하게 예민한 은진이. 무엇이 문제일까요?


 물론 단편적인 사실들로만 아이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모든 것을 잘 할 수도 없고, 인지적인 면, 사회적인 면, 정서적인 면, 신체 기능과 감각적인 면까지 뛰어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지은이와 정훈이는 발달이 너무 불균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문제이었던 것입니다.


남들과 다른 감각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 읽기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인 지은이와 정훈이. 그런데 어릴 때부터 말도 잘하고 똑똑하다는 이유로 책을 많이 읽히고, 조기에 한글 공부를 시킨 부모님. 아이는 더욱더 몸으로 하는 신체 활동과는 멀어집니다. 그러다 학교에 다니고, 유치원에 다니면서 자신이 다른 아이보다 더 월등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똑똑하기에 이상은 높고, 머리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아이들은 더 힘든 것이죠. 물론 아이마다 뛰어난 부분이 다르기에 특정 발달이 다른 아이보다 약간 더딜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무시하면 나중에 믿고 있던 인지발달까지 문제가 생기는 학습장애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혹시 우리 아이도 감각통합 장애?

 

어릴 때부터 자주 꽈당하고 넘어져 별명도 ‘꽈당’이었다는 지은이. 오감각 통합이 잘 안 되어서 뇌에서는 요구하나 잘 못하니 본능적에 따라 하지 않으려고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잘 안 하려고 해도 부모가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아이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똑똑한 아이고, 인지발달이 뛰어나니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겠다.”라면서 한쪽 영역만 키워준 것이죠. 그리고 신체발달 부분이 느리니까, 자신도 답답해서 집에서 받아주는 사람이 있을 때는 소리 지르고, 짜증이 많은 아이로 자라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특정 감각의 발달이 더디거나 너무 예민해서 생활에 문제까지 되는 경우 감각통합 장애라고 합니다. 물론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닌 경우도 많고, 초기에 발견해 부모가 잘 보살피면 아무 문제 없이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내버려둬 계속 한 분야가 지연되게 하면 후에 학습 장애까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왜 감각통합이 중요할까?

 

“실제로 감각의 발달이 조금 늦으면 어때? 우리 아인 책도 잘 읽고, 말도 잘하고, 영어도 유창한데......”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감각통합 발달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후에 과잉행동 장애나,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감각통합 발달의 중요성을 유추하게 합니다. 또 처음에는 언어발달이 빠른 것 같지만, 후에 수준이 높은 언어 구사는 상황에 맞지 않는 말,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혼자 하는 말을 하므로 오히려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또, 아동에 따라서는 말은 잘하나 좌우 감각이 없어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또 더 큰 문제는 감각통합은 학습, 의사소통기술, 친구관계와 놀이에 영향을 주기도 하며, 정서적인 면에서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감각통합 장애가 있는 아동들은 과도하게 자기방어적이 되고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감각통합 치료 가능한가?

 

어린 아동의 경우, 그네타기, 올라타기, 점프하기, 단추 채우기, 그리기, 쓰기 같은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각통합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네 발로 기어가기, 눈 가리고 손뼉 치며 찾기, 풍선 치기 같은 간단한 놀이를 통해서도 재미있게 감각통합 시키는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몸 놀이, 신체놀이를 많이 해 주는 것이 좋죠. 특히 아이에게 팔, 다리를 두 손으로 꾹꾹 눌러주고 두 손을 잡고 일정한 간격으로 콩콩 뛰고, 목욕할 때 빨대를 이용해 거품을 만들고, 수건으로 줄다리기하는 모든 놀이 활동이 감각통합 활동입니다.

물론 정도에 따라서 전문가 상담과 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의 증세를 확인하고, 전문가를 만나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다양한 신체활동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전인교육”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머리만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마음도 곧고, 신체도 건강한 사람을 일컬어 전인이라고 했고, 이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았던 것이죠. 일제 강점기 도산 안창호 선생의 교육이념에도 전인교육이 들어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문무가 일치하는 교육을 해서 나라를 구할 큰 인물을 키우고자 했던 것이죠. 이는 독립 후 오랫 동안 우리나라 교육의 하나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학력, 성적이 중시되면서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과목인 소위 예체능은 무시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 좋은 대학에 보내는 학교가 일명 명문으로 거듭나면서 실과 시간에 영어를 가르치는 학교, 체육 시간에 논술을 시키는 학교 등 정말 시험 위주의 교육에 많은 사람이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다 큰 청소년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기 영재교육 바람이 불면서 너도나도 이를 중시하고, 아이의 재능이나 고른 발달을 보지는 않고, 어린 시절부터 인지위지의 교육에만 몰두하는 것이죠. 

18개월에 한글을 떼었다는 이야기, 태어나자마자 영어로 말을 해서 이중 언어에 귀를 트게 한다는 등의 엄마들 이야기가 좋은 교육 방침으로 나타납니다. 전집을 몇일 씩 들여서 아이를 독서의 바다에 빠지게 한다는 등도 엄마들 카페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들의 인지 발달을 위해 노력할 때 우리 아이의 감성, 인지, 사회성, 신체적인 면 모든 것이 고르게 발달하고 있는지는 생각해 보셨나요? 아이의 마음 상태는 읽어보셨나요?

 


<추천 및 참고 도서>

이해하고 돕기 위한 감각통합 Q&A : 김경미 저, 정담 미디어.



/Giljabi! 기자님의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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