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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여성과학자를 꿈꾸는 여학생들의 롤모델은?

대한민국 교육부 2012. 6. 14. 07:00





대구 경북 과학 기술원 (이하 DGIST)

수도권 및 몇몇 도시에 집중되어있는 과학 연구 개발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2004년 개설되었으며 과학기술만을 연구하는 

대구경북 과학기술의 심장부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번 기사에서 소개해 드렸던 DGIST의 유성운 교수님을 기억하시나요?

오늘 기자가 인터뷰 하게 될 분은 유성운 교수님과 같은 DGIST 뇌과학 전공에 소속된

 “김 은 경” 교수님입니다.

 

여성 과학자 중 한 분으로써 자긍심을 가지고

기자와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은경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


'과학자 릴레이 인터뷰' 6. 김은경 교수편



Q1. 과학자의 꿈은 어떻게 키우게 되셨나요?

 

고등학생 시절, 과학 서적이 많이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아 접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우연히 기회가 되어 당시 일본 과학자가 쓴 책을 번역한 시리즈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전집을 읽던 도중 미생물, 유전공학 분야에 특히 감동을 받아 이 분야 과학자로써의 제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과학 관련 서적이 엄청 많아 졌어요. 쉽고 자세하게, 심지어 만화로 표현하는 등 여러분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과학서적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Q2. 현재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나요?


저는 비만이나 당뇨 같은 대사질환에 있어서 뇌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세포,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의 베타세포의 생촌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와 뇌질환과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답니다!

 

< 잠깐! 당뇨에 관한 과학상식! >

 

당뇨의 원인에는 제 1당뇨제 2당뇨가 있답니다!

 

제 1당뇨의 경우에는 베타세포가 죽어 몸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경우 주사로 인슐린을 매일 맞거나 이식을 하는 등의 치료법이 있지요.

몸에서 다시 인슐린을 생성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제 2당뇨의 경우에는 인슐린은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져 나오지만

우리 몸의 여러 기관에서 인슐린에 내성이 생겨 

반응을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환자들이 힘들어하는 게 바로 제 2당뇨이지요.

제 2당뇨가 지속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의 양이 점점 

줄어들어 2차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베타세포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당뇨의 치료에 중요하고,

김은경 교수님께서 연구하시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지요!

 

Q3. 과학자로서의 이상과 현실에서 어떤 차이가 있나요?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 차이가 있다고 해서 이상을 버릴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을 위해서 현실 속에서 노력하는 게 최상이 아닐까요?

 

또 과학자의 입장에서는 대표적 이상과 현실의 차이로 자기가 생각하는 가설이 있고 여러 가지 가설에 맞춰 증명하는 게 본문이기도 하고 역할이기도 한데요, 가설을 증명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 영향도 있고 중간에 바꿔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가 생각한 가설이 내가 한 방법으로 증명이 안 될 경우에는 가설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구요.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이상은 비만과 당뇨의 치료입니다. 이것은 이상으로는 할 수 있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치료까지는 못 가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의 꿈과 이상은 치료에 있고 현실적으로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 기초 개발을 제공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답니다.


Q4. 연구관련 계획과 실행에서 달라지는 점들이 있나요?


가설을 세워서 실험계획을 세워 증명하는 과정에서 가설과 맞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경우 결과를 믿고 가설을 수정해야 되는 단계가 있는데 그럴 때 조심스러워질 필요가 있지요. 지식적 한계나 실험적 오차에 의해 그런 결과가 나타난 것인지 가설 자체가 틀린 건지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가설을 수정해야한다면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결과랑 잘 맞고 새로운 가설을 만들어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서 추측을 했었는데 추측과 반대로 나온 경우가 있었어요. 효소억제제를 투여했을 때 식욕이 감소된다는 것을 토대로 몸 안 어떤 경로를 통해서 억제되는지 중간 매개물을 찾기 위한 연구였는데요, 매개물이 뇌 말고 다른 쪽에서는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을 발휘해서 뇌에서도 같은 역할을 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뇌 밑 신체에서의 효소의 기능과 반대적으로 뇌에서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 차례 분석을 거쳤더니 머리에서는 신체와 반대되는 효소가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를 알게 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제가 잘못된 줄 알았는데, 비슷한 시기에 여러 그룹이 이 내용으로 발표를 해서 저의 가설이 맞게 교정되어 최종적으로 옳은 결과를 냈음을 알 수 있었지요.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결과를 모르는 상태에서 새로운 결과를 도출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Q5. 과학자가 되기 위한 필수자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과학자는 과학을 좋아하거나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둘 다 하면 제일 좋죠.^^ 최소한 둘 중하나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 같아요. 과학자가 과학을 좋아하지 않거나 잘하지 않으면 과학자로써 연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은 아이디어 창출에도 도움이 되지요. 스스로 질문하지 않으면 창의적 사고가 나올 수 없을 뿐더러 새로운 발견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항상 과학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학은 어려운 학문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는 스스로 궁금해 하고 질문하지 않으면 관심을 갖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과학적 질문을 던지고 과학을 좋아하는 등에 대한 기본 능력이 초등학교 전부터 길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 시스템으로는 전공이 중요하기 보다는 선호직장에 따라서 이동하다보니 꿈을 갖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좋아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점차 변화 하고 있는 여러 교육 체제들과 DGIST처럼 학생들의 과학적 소양 증진을 위한 곳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 학생들도 마음껏 과학을 사랑 할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6. 과학자가 되어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과학자는 자신이 생각했던 실험 결과가 나왔을 때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그 때의 기분은 정말 "YES!!!" 크게 소리치게 된답니다! ^^

또 그때의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더욱 열심히 연구하게 되지요. 중요한 결과가 나왔을 때 제일 행복하고 또 결과를 예상하고 실험했는데 딱 맞아떨어지게 나오면 짜릿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제 연구가 학회에서 인정받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되었을 때도 참 행복했었답니다!



Q7. 신경세포를 자극하여 체중을 줄이는 약은 존재하나요?


상당히 예리한 질문이시네요. ^^;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존재는 할 수 있는데 아직 시판되지는 않습니다.

식욕을 억제해서 다이어트 약을 개발하는 것은 오늘도 여러 제약회사들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실험을 거쳐서 심의 받고 시판되는 약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현재 존재하는 다이어트 약들은 뇌 신경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원리는 아니고 주로 몸 속 유해물을 배출하는 형태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약에 대해서 조사해보지 않아서 아직 뚜렷한 답변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Q8. 미국 대학교에도 계셨는데, DGIST와 다른점은?


먼저 공통점을 말씀드리자면, 교육과 연구 두 분야에 있어 세계 탑이 되고자 하는 목표는 같다고 생각해요. 인재양성, 과학을 현대화하는 연구, 여러 가지 융/복합을 지향한다는 부분도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반면, 미국 대학에서는 특정 분야를 중점적으로 하지 않고 전반적인 인문사회/자연계열을 아우르는 커리큘럼이 있는 데 반해 DGIST는 자연계열에 몰입한다는 차이가 있지요. DGIST가 지향하는 학문적 방향의 초점이 또렷하게 맞춰져 있는 것이지요.

DGIST는 규모가 훨씬 작지만 내실 있는 목표를 지향하고 특화된 분야를 육성한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Q9. 뇌과학분야의 수업은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아직 학부과정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뇌 과학전공 대학원 과정에서는 전부 영어를 사용합니다. 또한 수업은 교수님이 강의하는 방식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표하는 형식 두 가지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목적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자신이 하는 연구에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들을 발표해야 하는 수업 형식이지요.

 

뇌 과학분야에서 국내 저명하신 학자들을 초빙하여 열리는 세미나 전에 학생들이 직접 만나보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뇌과학에 관련된 일이나 연구 등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름방학에는 미국 대학에 연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서 단기이긴 하지만 연구실에 가서 직접 체험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먼저 과학자를 꿈꾸는 여학생들!!

여성과학자로서 과학계의 리더가 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여자도 사회적 편견을 넘어서 똑같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일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여성이 감성적이라 과학적 사고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여성들이 열심히 일하고 업적도 상당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많은 여학생들이 과학을 두려워하지 말고 동등하게 사회적 선입견을 넘어서 과학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달려갈 테니 저보다 더 크게 자라 함께 나아가요! ^^

 

그리고 과학자를 꿈꾸는 모든 학생들!

 

본인이 편안함보다 전을 좋아한다면 과학을 하는 것만큼 매력적인 건 없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과학적으로 성취하여 느끼는 쾌감을 맛볼 자격이 충분합니다. 과학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언제든지 문 두드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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