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학교에서 세상으로 나아가는 생생한 교육 여행!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학교에서 세상으로 나아가는 생생한 교육 여행!

대한민국 교육부 2012. 6. 27. 09:00





자연과 함께하며 자연 친화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단 해마다 늘어나는 귀농인들뿐만 아니라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우리 삶 속에서도 배울 수 있는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소망을 가진 도심 속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는 딱딱한 지식과 정보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속에서도 체험하고 느끼며 배울 수 있다면, 더욱 더 좋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소망을 들어줄 사람이 바로 서울 동도중학교에 있다. 도심 속에 위치한 동도중학교에서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어느 선생님이 어떻게 들어줄지 한 번 동도중으로 함께 떠나보자~!


“얘들아~!! 내일 준비물은 고추장이다.”



동도중학교를 방문했을 때는 학교 수업이 끝난 시간이었다. 하지만 선생님과 아이들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향하는 곳은 집이 아닌 운동장 뒤편의 작은 텃밭이었다. 텃밭에 무슨 보물이라도 숨겨놓은 것일까? 아니면 수업시간에 떠들며 장난친 아이들이 밭에 있는 잡초를 뽑는 벌을 받으러 가는 것일까?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텃밭으로 간 이유는 다름 아닌 ‘내일 점심으로 먹을 산채비빔밥의 재료’ 즉, 각종 나물채소를 수확하러 가는 길이었다. 학교 뒤편에 있는 작은 텃밭에서 옹기종기 모인 선생님과 학생들이 어떠한 풍경을 자아내었는지 한 번 살펴보자. 그것은 아름다운 사제동행의 진풍경이었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종 채소의 적절한 수확시기, 수확 방법, 채식이 우리 몸에 좋은 점 등을 알려주며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계셨다. 이렇게 우리가 키운 채소를 거두며, 농부의 마음도 한 번 느껴보라는 말씀도 덧붙였다.


선생님은 올봄, 학생들과 함께 직접 심어놓은 채소들이 자라 이렇게 수확한 여러 가지 신선한 채소들과 참기름 두 방울, 그리고 급식실에서 나오는 밥 한 그릇과 함께 채비빔밥 한 그릇이 뚝딱 완성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이들에게... 


“얘들이 내일 준비물은 고추장 한 숟갈이다~!!”


아이들은 상추와 깻잎 등을 꽃 다발인 양 한 움큼씩 들고 다 같이 외친다. 


“네~~! 선생님!”



◈ 자연 친화적인 삶...


그것은 조선 시대에 선비들이 추구하였던 고상한 삶도 아니고, 국어 시험지에만 등장하는 단어가 아니었다. 자연 친화적인 삶은 이렇게 먼 옛날의 문화유산도 아니고 쉽게 학교 주변에서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텃밭에서 수확하며 결실의 기쁨도 느끼고, 학교 밖에서 살아있는 싱싱한 교육을 받은 후, 학교 안에서의 교과서 지식에 연결하면 학습 효과를 더욱더 배가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또한, 학교 밖에서 배우는 이러한 활동들이 학생들의 인성을 가꾸고 내면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김화연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생생한 교육을 실천할 수 있게 몸소 텃밭도 일구고 학생들과 수확하며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 텃밭을 내려보고 있는 고층 빌딩의 모습(위), 그 아래에서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상추밭(좌), 선생님과 함께 상추를 수확하고 있는 학생이 즐거워 보인다.


김화연 선생님의 교육은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시 한편 읽고 그 의미를 정확한 뜻풀이와 명제를 외우는 것으로 지나는 것이 아니라, 시 한편에서 배울 수 있는 자연 친화의 삶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깨닫는 실생활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실생활과는 먼 권위적·형식적인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의 학교생활에서 흥미를 느끼게 하는 수업을 지향하였다. 또한, 교과목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이 단순히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선생님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 김화연 선생님과의 인터뷰 시간



Q1. 학교에 텃밭을 만든 계기가 있다면?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제자들을 보며 우리 음식도 얼마나 훌륭하며 우리 몸에 좋은지 직접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음식을 먹어라.’, ‘우리 전통음식이 한국인의 몸에 어울린다’ 이렇게 말로만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을 걷고 밭을 만들어 여러 가지 채소를 재배했어요. 한마디로 ‘아이들의 서구화된 식성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이 밭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으니 아이들 덕에 탄생한 밭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학교 뒤편에 텃밭을 이룬 이후 아이들은 피자, 스파게티보다 비빔밥 등 우리 음식, 웰빙음식을 선호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는 것을 보았어요. 텃밭에서 채소들도 수확하고, 아이들의 입맛도 바뀌는 보람도 수확했네요.


Q2.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교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는 문제학생들에게 벌을 주거나 혼을 내며 교사의 위만을 내세워 학생들을 통솔하고 통제하는 것에만 너무 집중하지 않았나 싶어요. 생들은 그런 교사를 신뢰하지 않으며,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학생 생활지도 업무를 하면서 조금씩 경험도 쌓이고, 학생을 다루는 능력도 생기니까 벌을 주고 혼을 내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깨달았어요. 그건 바로 학생들이 왜 그랬을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가에 대한 “원인을 알아내어, 이 원인을 찾아서 제거하는 지도방으로 바꾸게 되었죠. 이렇게 원인에 초점을 맞추어 학생들이 비뚤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을 예방하고 제거하다 보니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에 훨씬 유익했어요. 비행청소년이나 나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어요.



/깜둥이미남 기자님의 기사 더 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