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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푸른사막을 꿈꾸는 고구마박사, 곽상수 박사

대한민국 교육부 2012. 6. 24. 09:00




안녕하세요, 대전 과학단지에 다녀온 쏘금 기자입니다.

제가 이번엔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곽상수 교수님을 만나 뵈러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갔었습니다. 방문하기 전에 저는 기자정신을 발휘해 인터넷으로 곽상수 교수님을 미리 조사하고 교수님의 연구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막화 방지를 위해 왜 하필 고구마라는 식물을 골랐지? 중국의 사막화 방지에 대한 관심은 왜 가지게 되셨을까? 등의 궁금증이 끊이지 않았어요. 과학단지에 가보니 예전에 다녀왔었던 대전시민천문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꽃과 담쟁이넝쿨로 뒤덮여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는 토요일이었음에도 많은 연구원님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 중 곽상수 교수님도 계셨구요.

교수님께서는 저를 보시자마자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무엇을 타고 왔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승용차를 타고 왔다고 말씀드리자 교수님께선 휘발유 1리터가 CO2 2.3kg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강조하시면서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제야 곽상수 교수님께서 자가용 안타기 운동을 하시며 자전거 동호회 회장이셨다는 것도 기억났습니다.

 

처음 뵈었지만 짧은 첫 만남의 교수님의 인상은 인자하시지만 예리한 눈빛의 과학자라는 느낌이 들었고 약간은 긴장된 마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과학자 릴레이 인터뷰' 8. 곽상수 교수편


곽상수 교수님


Q1. 과학자의 꿈은 어떻게 키우게 되셨나요?


사막화 방지를 위한 중국 현지 방문


저는 농촌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보릿고개를 겪을 때였습니다. 다행히 저는 끼니를 거르는 일이 없었지만, 너무도 가난해서 밥을 못 먹는 친구들을 보고 농촌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을 개발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농촌을 잘살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대학에 진학에서도 저는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야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지켜보시던 교수님께서 공부를 계속할 것을 제안하셨고 동경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동북아시아의 농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Q2. 현재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나요?


현재 중국의 사막화 현상을 막기 위해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고구마를 개발하여 중국과 교류하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고구마는 다른 작물에 비해 형질전환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연구자들이 이것을 연구하다가 포기를 했지만, 저는 5년에 걸쳐 이 연구를 결국 완성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연구소와 협력하여 중국의 네이멍구 지역에 처음으로 고구마를 심었고, 예상대로 풍성하게 수확하여서 올해도 그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Q3. 과학자로서의 이상과 현실에서 차이가 존재하나요?


누구나 개인이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직에 속해있는 구성원으로서의 과학자는 그 조직이 원하는 것을 연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다를 때 이상과 현실에 차이가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과 조직의 목표를 일치시키기 위하여 항상 노력하는 것이 연구하는 과학자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Q4. 연구도중 계획과 실행단계에서 크게 달라지는 점들이 있나요?


충분히 고민하고 계획한 연구주제일지라도 실행단계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힘들다고 포기한다면 어떤 결과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국내외의 과학자들과 소통하면서 끊임없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노력합니다. 물론 짧은 시간에 해결되는 것도 있지만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연구를 계획하게 된 초심을 상기시키며 연구목표를 위해 뚜벅뚜벅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좋은 결과를 이루게 됩니다.

 

Q5. 과학자가 되기 위해 지녀야 할 자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과학자는 자기만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세상을 잘 알고자 하는 노력과 세상을 향한 넓은 마음, 그리고 시야가 있어야 합니다. 인류가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고통받고 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늘 관심을 둬야 하는 것이 과학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Q6. 왜 고구마로 연구하게 되셨나요?


중국의 사막화가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가난’입니다. 사막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국 북부 지방은 대체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가축을 기르는 것입니다. 가축을 기르는 것은 빨리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가축을 방목해서 기르기 때문에 그만큼 가축들이 뜯어먹는 풀의 양이 많습니다. 결국엔 먹을 것이 없어서 풀의 뿌리까지 뜯어먹어 버리면 결국 그 지역은 다시 풀이 자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사막화 현상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그곳에 고구마를 기른다면 첫째, 고구마가 넝쿨로 토양을 덮어 CO2를 흡수하고 O2를 배출하여 온실가스를 줄이고, 둘째, 그 지역의 식량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셋째, 감자와는 다르게 줄기와 뿌리까지 가축의 사료로 쓴다는 등의 쓰임새가 많습니다. 즉, 고구마는 용도가 많아서 고구마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Q7. 세계 식량 문제 해결에 관심 갖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처음에는 우리나라의 농촌 식량 문제에 관심이 많았으나 좀 더 세상을 넓게 보고 공부해보니 21세기 세계가 해결해야 할 것은 환경문제(식량 문제)라고 느껴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 70억 인구 중 10억 명이 식량 문제로 고을 받고 있으며 2050년에는 세계인구 90억 명 이상이 되고, 식량은 지금의 두 배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사막과 같이 생산성이 낮은 땅을 생명과학기술을 이용해 더 잘 자라고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게 앞으로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자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Q8. 고구마가 다른 작물에 비해서 유전자 조작이 왜 어렵나요?


고구마가 다른 작물에 비해서 유전자 조작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두지 않았고 따라서 본격적인 연구가 부족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작물들처럼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여 더 연구하고 개발한다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Q10. 사막화 방지와 고구마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데 무엇인가요?


사막화 방지를 위해서는 나무를 심는 것보다는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것이 더 효과이라고 생각하며, 사막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은 고구마이기 때문에 고구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작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12. 사막화 방지를 위한 우리 실생활의 작은 실천방법은 무엇일까요?


2006년에 생명연구원 자전거 동호회를 만들어 그 동호회 회장을 맡으면서 환경과 관련된 실천을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이용하는 자동차의 휘발유 1리터가 CO2 2.3kg을 생산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알고 있는 과학자로서 자가용보다는 자전거나 BMW(Bus, Metro, Walk)를 많이 이용하고자 노력합니다.

 

Q13.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신다면?


중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의 사막이 푸른 고구마밭으로 변하게 하는 것입니다. 방향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저의 계획은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만약 제가 이루지 못하게 될지라도 함께 연구하는 동료와 후학들이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잘 정돈된 교수님의 연구실에는 교수님이 항상 사막화 방지에 관심을 갖고 계신 것을 증명하는 세계지도와 오랜 기간 연구아이디어 등을 꼼꼼히 기록한 메모장이 수북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고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고 하셨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인 년도별, 달별로 정리된 메모장들


곽상수 교수님께서는 인터뷰 내내 중국농업 두 가지를 강조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중국과 교류하며 중국의 사막화 방지 연구를 위해 중국을 40여 차례 방문하시면서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나라라고 하시며 중국어를 꼭 배워야 한다고 중학생인 기자에게 의미 있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또,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농업 쪽을 공부하여 현재는 없는 농업분야의 전문기자농업과학자가 될 권유하실 정도로 교수님이 하고 계신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의 연구분야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는 교수님의 절친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씨의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책을 저에게 선물로 주시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원래 목적은 제가 기자로서 인터뷰하러 간 것이었지만 제가 교수님으로부터 너무 많이 배우고 알아간 시간이 되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도 교수님처럼 가치관이 뚜렷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곽상수 교수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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