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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를 위한 학교폭력 이야기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학부모를 위한 학교폭력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2. 10. 29. 09:00

 

 며칠 전, 작은 아이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학부모 총회 및 연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경기 북부 지역은 이번에 고교평준화가 이루어져 고교지원에 대한 설명회가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이야기 강의도 함께 진행되어 유용한 정보를 얻고 돌아왔습니다. 내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된다면, 가해자가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는 게 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고교평준화로 복잡한 입시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제가 들은 '학부모를 위한 학교폭력이야기' 살짝 들려드릴게요.


<학교폭력의 심각성>


 학교폭력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일어나고 있었지만, 날이 갈수록 폭력의 강도가 심해지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피해 학생을 바라볼 때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다른 학부모님들도 내 아이만 아니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난 4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역별 학교폭력 실태조사 한 결과, 들어보셨나요? 전체 학생 558만 명 중 139만 명이 응답(25.0%)하였고, 전체 응답자 139만 명 중 17만 명(12.3%)이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을 안 한 학생들이 더 많은 경우를 보아서 학교폭력의 경험이 12.3%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큰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목숨을 끊으면서부터가 아닌가 합니다. 특별히 아직도 잊지 못할 가슴 아픈 사건은 2011년 12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인데요. 그 아이가 당한 폭력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부모로서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이 핑 돌더군요. 당한 아이도 우리의 아이들이고 가해 학생들도 우리의 아이들인데, 우리의 아이들이 언제부터 마음이 이렇게 무뎌진 돌덩어리들이 되었을까요?


<학부모가 나서야 하는 이유>

 

 강의를 진행하신 권용실 선생님(가톨릭 의대 정신건강의학과)의 말에 따르면  학교폭력의 가해, 피해 학생들 모두 정신과 상담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담치료를 하는데 그 상담 사례 중 하나를 예로 들어주셨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왕따로 정신과 치료를 시작하였고 새 학년이 될 때마다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움이 드는 여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이 여학생은 어릴 때 당한 왕따의 경험이 무의식중에 큰 상처가 되어서 왕따를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두려워하는 피해의식이 생겼습니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피해의식 속에서 정상적으로 친구들과의 교제가 어려웠습니다. 힘든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새로 만나는 친구들을 만나고, 과거를 잊고 새 출발 할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마침 같은 반에 초등 3학년 때 왕따를 당하던 그 시절, 그것을 지켜보던 아이를 다시 만났을 때 또다시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부모는 시간이 그만큼 지났으며 이제 괜찮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심리적 상태가 이전 그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요. 다고 모든 아이가 이렇게 상처를 오래 앓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이마다 달라서, 어떤 아이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주변을 필요 이상으로 의식하면서 스스로 성에 갇혀 사는 친구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민감한 시기에 받은 상처는 오래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주관적이며 심리적이어서 시간이 흐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겠죠. 그래서 피해 학생의 마음이 안전하다고 느끼는지를 살펴보며 물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불안전하게 느끼며 두려워하고 있다면 아이의 처지에서 이해해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과 같은 공간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항상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른들도 직장에서 내가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사람과 같은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히지 않을까요? 피해 학생은 만성적 불안감,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게 되겠지요. 특히 피해자의 행동과 관계없이 가해자의 의도 혹은 기분에 따라 폭력이 행사되는 경향이 많으므로 피해자가 폭력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 없는 거지요. 우울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라고 하는데요.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정권이 남에게 있다는 것, 피해 학생 자신을 자괴하게 하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이렇게 힘들어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다시는 피해 학생 혼자서 이 모든 짐을 지지 않도록 학교와 사회, 학부모가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가 함께하는 예방교육>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학교 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피해경험이 있는 피해자는 불안, 우울, 비행 행동 위험이 커지며 극단적인 폭력적 수단으로 보복할 위험도 커진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1990년 이후 미국 총기사고 15건 중 12 사례에서 가해자는 과거 학교폭력, 따돌림의 피해자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는 안전한 학교를 위해서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부모님의 예방 교육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방교육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능력이에요. 학교폭력의 가해 학생들의 경우를 보면 마음에 감각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이 아프고 힘든 것을 모르는 것이지요. 이러한 조짐은 어릴 때부터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이가 공포나 폭력 영화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부모부터 먼저 공감해주고 감정을 표현해주세요.

 

부모가 함께하는 예방 교육


◑ 공감능력 강화하기

◑ 약한 친구를 돕는 vs. 놀리는 행동 구분

◑ 악의적으로 놀리고 괴롭히는 행동을 설명

◑ 괴롭힘이나 놀림을 허용하지 않기

◑ 자녀를 힘과 폭력으로 다루지 않기

 

청소년기에 자아가 형성되며 사춘기를 맞아서 아이들은 표현을 잘 못 합니다. 힘들면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데 도움을 요청하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다가가야 할 것 같아요. 부모가 먼저 손을 내밀어서 아이를 도와주어야겠어요.

 

 학교폭력의 시작, 괴롭힘을 처음 당할 때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친구들이 괴롭히기 시작할 때 가만히 있거나 무조건 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해자가 행동을 중단하지 않고 오히려 더 괴롭힐 수도 있어요. 상대방에게 싫다는 의사를 꼭 밝히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주변 사람에게 알리겠다고 이야기하는 법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괴롭힘을 당할 때도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가르쳐주세요. 절대 모르는척하지 말고 담임, 상담선생님, 부모님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요! 보호하는 친구들이 많으면 괴롭힘이 줄어들 수 있으며, 이 단계에 올라서면 학교폭력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폭력 대처법>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에서 가정에서 전보다 관심을 두고는 있다지만, 만약 내 아이가 피해 학생이 된다면, 가해 학생이 된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에 대한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법


◑ 흥분하여 감정적으로 즉각 대응하지 않는다.

◑ 험담이나 소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 화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메시지, 글을 올리지 않는다.

◑ 지나친 욕설이나 위협, 신체적 위협이 함께 가해질 경우, 반드시 어른에게 도움을 청한다

    신체폭력은 참을수록 점차 강해지므로 초반에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반드시 도움이 필요하다.

 

   학교에 요청할 내용


◑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묵인하지 않는다.

◑ 교내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한다.

◑ 해당 학생들 간의 화해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 학교폭력문제 처리는 반드시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가해 학생이 직접 공개적으로 사과

    -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모든 학생이 알 수 있게 함

◑ 방관자의 변화를 위해 학급단위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한다.

◑ 피해, 가해학생의 평가와 치료를 의무화한다.

 

가해 학생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사항 


1. 가해 학생의 불이익이 강화되었음을 인지:

   즉시 출석 정지, 처벌 강화, 보호자의 동의 없이 전학, 

   상급학교 진학 시 피해 학생과 먼 원거리 배정, 생활기록부에 기재, 

   학부모 소환 및 특별교육

2.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우리 아이는 그럴 리가 없다'는 시각을 버릴 것

3. 학교의 중재를 요청

    사실 여부에 따라 학교 측의 절차를 성실히 수행한다.

    피해 학생과 부모님에게 진심으로 유감을 표하고 사과한다.

    자녀 앞에서 피해 학생이나 부모의 태도를 비난하지 말고, 

    합의문제, 돈 문제와 같은 사안을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4. 따뜻한 분위기로 지도하기

    심한 체벌, 모욕감을 주는 말과 행동들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

    부적절한 죄책감 및 분노를 유발할 수 있음

    피해 학생의 고통을 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도록 지도한다.

5.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도와줌

    부모가 알아서 처리해준다는 태도는 금물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연습을 하게 한다.

 

피해 학생의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사항

 

1. 피해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반복적인 피해 상황에 노출됨으로써 

    상당수의 학생이 장기적인 정서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음

2. 피해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보건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충분한 기간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된다

3. 안전과 재발 방지 노력

4. 부모도 심리적 지지가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 연계서비스를 통해 함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학교폭력이 더는 학교 안에서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학교학급학교폭력에 대한 교육, 해결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가정서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공감능력과 도움추구 능력을 함양하여 정서 행동교육을 통해 도움을 구하고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야겠습니다.

 

이미 일어난 학교폭력문제에 대해서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 충분한 치료를 받으며 피해 학생, 가해 학생 부모에 대한 교육과 상담서비스를 받으며 지역 내 치료연계 서비스시스템이 구축되어있어야 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이 고교평준화가 되면서 가까운 거리의 학교에 지원하라고 하지만 학교별 수준 차이가 있는 현 시점에서 어떠한 지원결과가 나올지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내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부모의 바람이지만, 저는 내 아이가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학창시절을 보내는 더 큰 바람 하나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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