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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의 감동 드라마, 배명학생오케스트라

대한민국 교육부 2013. 2. 21. 13:00

제가 다니고 있는 중학교에서 지난 5일 졸업식을 했습니다. 이날 졸업식에 감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 일등공신은 바로 ‘학생오케스트라’였는데요. 졸업식은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의 가족 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도 매우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졸업식 무대가 첫 공연이자 창단 100일이 되는 날(2012년 10월 28일에 창단)이었기 때문입니다.


배명학생오케스트라, 그 100일간의 기록! 

지금 소개합니다.


배명학생오케스트라는~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시작한 학생오케스트라 사업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데요.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은 인성교육을 하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추진한 문화예술교육입니다.



창단부터 연주까지, 그 100일간의 기록

* 1일. 희망을 잡다

10월 28일, 배명중학교 학생 중 오케스트라 단원 희망자를 뽑았습니다. 처음 악기를 잡아본 학생도 많죠. 어설프지만 열정은 전문 연주가 못지않았습니다. 예비단원도 뽑았습니다. 예비단원은 열심히 연습해 실력을 쌓으면 정식 단원이 됩니다. 학생오케스트라 활동은 방과후학교 활동과 연계되어 운영됩니다.

 

* 16일. 감동을 꿈꾸다

상담을 통해 악기와 포지션을 정하고 기초를 닦았습니다. 배명학생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지도교사 박상욱 선생님은 함께 목표를 정했습니다. 바로 오케스트라의 데뷔 무대입니다. 바로 2월 5일에 열리는 졸업식입니다. 학생들은 수업이 마치자마자 음악실로 달려가 연습했습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토요일도 학교에 나와서 연습했습니다. 아직은 도레미파솔라시도도 제대로 내지 못합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그럴 때마다 더욱더 열정을 다했습니다.

* 51일. 그침 없는 연습

이제 12월 17일. 방학 때도 오케스트라는 계속 연습하기로 했습니다. 방학 때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학교에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성실하게 선생님의 말씀에 잘 따라주었습니다. 그간 열심히 연습했기에 음은 물론, 지금은 아름다운 화음까지도 연주해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저는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봅니다.


* 72일. 학교폭력, 아름다운 선율에 묻히기를 

학생오케스트라가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1월 7일.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그리고 학생들의 인성을 변화시키는 데 오케스트라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말이죠. 설문지를 통해 직접 알아보았습니다.


전체 35명 중 20명의 참가자를 조사한 결과, 학생오케스트라의 만족도 평균은 5점 만점에 3.658점으로 긍정적인 응답이 많았습니다. 특히 학교폭력을 없애는 데 오케스트라가 도움될 수 있는가를 물어보는 3번 문항의 경우에는 전체의 18명이 긍정적인 답변을 냈지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물어보는 5번 문항의 경우 전체 20명의 평균은 4.15점으로 매우 높았습니다. 배려심·자신감 등을 물어보는 다른 항목에서도 학생들은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학생오케스트라가 학교폭력 추방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인격 성장 및 감정 순화 작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오케스트라가 학생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저는 담당교사이신 박상욱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심합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학습 부담감’과 사춘기로서의 혈기를 배출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해요. 그런 점에서 학생오케스트라가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취재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 100일. 감동을 연주하다

드디어 2월 5일, 졸업식입니다. 단원들은 졸업생들보다도 먼저 와서 대기하고 있더군요. 학생들의 표정을 봤는데, 약간 얼어 있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이날을 위해 연습한 곡은 의식 곡인 <애국가>, <국기에 대한 맹세>, <교가>와 특별 연주할 홍난파의 <고향의 봄>이었습니다. 

현악기로 시작하는, 약간은 가냘픈 음이 흘러나왔습니다. 청중들도 조용히 하고 귀를 기울입니다. 이윽고 목관악기, 그리고 트럼펫을 비롯한 금관과 타악기까지 합세하면서 오케스트라 연주는 강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학생들과 선생님은 감동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청중들은 감동을 듣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스피커를 틀지 않고 ‘생음악’으로 연주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현장감’이 살아 있다고나 할까요. 한 학부모는 “중학교 졸업식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아름다운 음악이 졸업식의 격을 높였으며, 자칫 지겨울 수도 있는 ‘애국가 4절까지 부르기’에 오케스트라 연주가 있음으로써 감동의 시간을 길게 만들었습니다.”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감동을 꿈꾸다

졸업식 무대가 끝난 오케스트라는 다음 목표를 향해 전진합니다. 바로 3월 4일에 있을 입학식인데요. 졸업식에서는 각 파트 선생님들이 오셔서 연주를 도와주셨지만, 입학식에서는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연주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3월에 신입생들이 입학하면 정원이 50명에 육박하는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로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플룻, 클라리넷, 바이올린, 트럼펫, 호른, 첼로, 더블베이스, 타악기 등으로만 구성되었지만,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늘어나면 악기의 종류는 더 다양해져 더 풍성한 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의 '엘 시스테마'를 꿈꾸는 배명학생오케스트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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