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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법을 바꾸면 싸움이 사라져요! 본문
왁자지껄 시끄러운 쉬는 시간. 교실 한편에서 한 학생이 씩씩거리며 달려옵니다. 다른 학생이 자신을 '바보'라고 놀려 화가 났습니다. 뒤이어 쫓아온 다른 학생이 억울한 듯 안 했다고 계속 변명을 하며 나에게 온 학생을 때리려고 합니다. 그 학생은 장난으로 말했지만, 그 사실을 먼저 선생님에게 말한 것에 더욱 화가 난 것입니다.
이렇게 감정이 서로 격해진 학생들은 서로 대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기가 화나고 속상하여진 상황을 사실대로 말하기보다 상대방이 한 행동을 비난하고 남의 탓만 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인 제 앞에서도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화가 나고 어떤 말부터 해줄까 고민을 합니다.
다른 상황이지만, 교실에서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 끝나도 좀처럼 수업준비를 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선생님으로선 답답해집니다. 잘 타일러 어렵게 수업을 시작해도 몇 명의 학생이 좀처럼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않고 서로 장난하느라 수업을 방해합니다.
심지어 수업 활동 중 “선생님, 재미없어요. 운동장에서 체육 해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선생님으로서도 감정이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화를 내기엔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에게 미안해집니다. 이런 고민이 있어 저는 3년 전부터 동료 선생님과 함께 행복자리 연구소에서 상담공부를 하며 ‘나-전달’에 대해 배웠습니다.
* 토마스 고든의 ‘나-전달’ *
* ‘나-전달’의 3요소 *
② 영향 : 그 행동이 나에게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
③ 느낌 : 상대방의 행동이나 구체적인 영향에 대한 나의 감정이나 느낌
* '나-전달'로 활용한 상담 *
처음에 ‘나-전달’을 배워 사용하려고 했을 때 ‘너-전달’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학생들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평가하기 일쑤였습니다. 또 바쁜 학사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학생의 말을 경청하기보다 선생님으로서 해야 할 말만 했습니다. 학생도 ‘너-전달’에 익숙해져 있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해 ‘너-전달’로 자주 표현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더 강조되고 일관성이 없어져 문제가 항상 되풀이돼 더욱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요즘엔 상담할 때, 학생의 감정을 먼저 헤아려주고 속상해진 상황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얘기할 수 있게 먼저 알려줍니다. 이렇게 알려준 방법대로 말한 학생은 감정이 많이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저도 자연스럽게 경청하고 학생의 말에 공감합니다.
<'나-전달'로 상담하는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 교과서 속의 ‘나-전달’ *
‘나 전달’을 활용하여 감정을 바르게 표현하면 감정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를 살펴봤는데, 5학년 생활의 길잡이 2단원 「감정, 내 안에 있는 친구」 안에 ‘나-전달법’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단원은 자신의 감정, 흥분, 분노, 충동, 욕구 등 다양한 감정이 발생하는 원인을 알고 민감하게 인식하면서 이를 잘 다스리고 적절하게 다스리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 지도의 주안점이 있습니다.
교과서는 그림 속 상황 속에서 감정을 찾고 그 감정을 소중히 하며 화해할 수 있는 말을 생각하며 표현해보도록 합니다. 이렇게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알고 바르게 인식하여 표현하는 연습을 먼저 해야 '나-전달'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교과서에서는 감정을 바르게 표현하는 연습을 충분히 되었을 때 '나-전달'로 자기의 마음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설명하며 스스로 공부하도록 했습니다.
생활의 길잡이의 '나-전달'은 '너-전달'과 비교하여 차이점을 알 수 있게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용어는 쓰지 않고 '나-전달'로 표현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초등학교 과정 중 5학년 도덕에서만 '나-전달'에 대해 배울 수 있는데, 학생 스스로 학습하도록 구성해놓아 아쉽습니다.
* 평화의 언어로서 ‘나-전달’ *
'나-전달'로 표현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너-전달'로 표현하는 언어습관 때문에 처음에는 힘이 듭니다. 하지만 교사가 꾸준히 ‘나-전달’로 상황에 대한 솔직한 감정과 그 영향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이를 접한 학생은 자연스럽게 ‘나-전달’을 배울 것입니다. 그러면 학생도 ‘나-전달’을 사용하게 되어 서로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문제가 심각하게 발전되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충분히 표현하기 때문에 학교폭력이 예방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교사도 ‘나 전달’을 사용하여 학생과의 대화를 부드럽게 할 수 있어 학생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학생은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관해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므로 학생의 행동을 교정하는데 좋습니다. 그럼으로써 교사는 학생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수용적 태도로 학생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평화적으로 계속 대화를 이어갈 수 있죠.
이제 남을 비난하고 탓하는 '너-전달'로 표현하는 것보다 '나-전달'로 바꿔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 평화적으로 대화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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