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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여는 교실

대한민국 교육부 2013. 6. 9. 13:00

바른 생활을 위한 규칙의 필요성

아이가 입학하면 처음으로 받게 되는 교과서 중의 하나인 바른 생활. 1990년대를 풍미했던 유명가수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요. 어쩌면 우리가 모두 학교에서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말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친구와 다투거나 복도에서 뛰어 선생님께 자주 혼나곤 했었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학교 현장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장난꾸러기 같은 아이들의 모습은 변함이 없답니다. 간혹 지나친 행동으로 친구에게 피해를 줄 때에는 선생님의 일관성 있는 태도가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 구성원이 직접 합의한 규칙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규칙 제정 및 준수, 위반에 따른 합리적인 처리 요령을 습득하기 위해 솔로몬 로파크를 방문하고, 실제로 자치 법정을 운영해 보았습니다.

<자치법정 운영에 관한 지식을 쌓아가는 아이들의 모습>

초등학생의 실제 법 체험

1. 솔로몬 로파크(Solomon Law Park)에서의 색다른 경험

혹시 솔로몬 로파크라는 곳을 들어보셨나요? 2009년 국내 최초의 법교육 테마공원으로 개관하여, 법에 관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곳인데요. 정문에 들어서면 헌법광장과 함께 넓은 잔디밭을 볼 수 있답니다. 따뜻한 햇볕 아래 뛰노는 유치원생의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정면으로 제법 큰 건물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이 로파크의 자랑인 법 체험관입니다.


법 체험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법 체험관은 법치세상관과 법짱마을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아이의 나이나 수준에 따라 선별하여 체험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법짱마을에는 유난히 어린 친구가 많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도 근처 유치원에서 체험학습을 왔더라고요. 


어린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생활 속의 안전이겠지요. 그래서 교통안전, 유괴 및 성추행 예방, 위급상황 대처요령 등 관련 내용을 아이가 선호하는 형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의집중시간이 짧은 유아를 대상으로 하기에, 게임, 퍼즐, 역할 체험 등의 흥미 요소를 곳곳에 포함했습니다. 당시 그곳에서 만났던 아이들은 한결같이 수호법짱 체험장소가 가장 좋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는데요. 옆에 계시던 선생님 한 분이 인기 있는 수호법짱 코너를 보상 조건으로 제시하면 아이들의 학습효과가 껑충 뛰어오른다며 팁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 꼬마 친구는 법짱마을로 오세요!

  교통법짱 : 건널목에서의 행동요령을 실제로 익히고, 경찰 아저씨 체험을 하는 곳.

  세움법짱 : 퍼즐을 이용하여 국회와 정의의 여신을 만드는 곳.

  수호법짱 : 놀이시설에서 마음껏 놀면서 질서와 규칙의 소중함을 느끼는 곳.

  안전법짱 : 112, 119 등 위급상황 대처방안을 배우는 곳.

  법짱극장 : 영상을 이용하여 유괴 실종 및 성추행 예방교육을 시청하는 곳.

 <모의국회 체험으로 선거의 중요성을 배우는 모습>

법치세상관은 법짱마을과는 달리 초등학교 고학년생, 중고등학생에게 적합한 곳인데요. 주로 법의 역사, 모의국회와 재판, 과학수사, 대통령 선서 등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입니다. 국회와 똑같은 체험실에서 의원들의 모습을 흉내 내고, 모의 극을 하면서 법의 중요성을 깨닫는 듯했습니다.


그러면 법치세상관에서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무엇일까요? 과학수사관에 있던 거짓말 탐지기입니다. 저도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하여 조작해 보고 싶었는데, 이미 많은 학생에게 점령당한 상태라 구경만 했답니다. 아이들은 주로 "좋아하는 사람이 ㅇㅇ인가요?"라는 질문에 답을 주고받으며, 기계의 반응을 살폈는데요. 상당 부분 맞는지 놀라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 한눈에 법을 알고 싶다면 법치세상관으로 오세요!

  법역사관 : 동양과 서양의 법 발달과정을 알아보고 퀴즈를 푸는 곳.

  모의국회 : 헌법과 국회의 입법 기능을 이해하고 실제 법 만들기 체험을 하는 곳.

  모의재판 : 재판의 종류와 절차를 알고, 국민참여재판을 체험하는 곳.

  과학수사 : 과학수사 신고센터, 지문 채취, 거짓말 탐지기 등을 체험하는 곳.


<거짓말탐지기 등 다양한 심문 체험 활동 코너의 모습>

2. 작은 사회, 교실에서의 자치법정 체험

솔로몬 로파크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급에서의 자치법정 운영을 위한 작은 실천을 이어갔는데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건전한 학교문화를 위해 시작한 자치법정의 운영을 통해, 학교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던 일이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떠올랐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시행 전에는 학생 배심원에 의해 판결하는 과정에서 잡음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자신을 변호하려는 노력으로 오히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억울한 점을 들어주면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 자치법정 운영 과정

  1) 사안 발생 → 신고 접수 → 법안에 명시된 사안, 가해자와 피해자 명확 → 법안에 의한 처리

  2) 사안 발생 → 신고 접수 → 법안에 명시되지 않았거나, 가해자와 피해자 불분명함 → 변호사 선임          →자치법정 개최 → 배심원 판결


<자치법정 모의체험 중 증인심문 과정>

자치법정에 관한 경험이 쌓이고 운영의 묘미를 느끼면서, 3월 초에 만든 학급헌법의 개정 필요성을 느끼는데요. 급회의 시간을 이용하여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규칙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몸소 체험하게 되는데요.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꽤 재미있는 법안이 있어,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 재미있는 법안 및 판례 사례

  1.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5일 이상 친구 식판을 들어준다.

  2. 욕을 하면 10일 이상 '바른말 사용하기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3. 복도에서 뛰면 '느릿느릿 행동 수정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법사랑 사이버랜드와 연계한 효과적인 교육

연중 무료인 솔로몬 로파크는 체험학습 장소로 안성맞춤인데요. 하지만 늘 갈 수는 없기에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 다른 대안도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사이트가 법사랑 사이버랜드입니다.

<법사랑 사이버랜드 첫 화면>

법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저작물, 동영상을 비롯하여 학교폭력예방 등의 다양한 교육자료가 다수 있는데요. 특히 게임이 많아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우리 반 학생의 말을 빌리면 유명 포털사이트의 플래시 게임과 비교했을 때, 재미는 덜할지 몰라도 학습 면에서는 분명히 장점이 있다고 하며, 학습 게임이면서도 공부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루에 두 시간 이상 게임을 할 수 없도록 제작했으며, 사이트를 활용한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생님을 위한 교수학습지도안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법사랑 사이버랜드 - 솔로몬 로파크 - 자치법정 체험으로 이어지는 

법으로 여는 교실, 여러분도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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