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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초등학교 평가 용어 알아보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3. 7. 2. 13:00

 “엄마, 올해부터는 중간, 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상시평가를 본대요.”

“상시평가? 그게 뭐니? 수시로 시험 본다는 거야?”

 

“옆 학교는 교사별 평가를 본대.”

“어디는 100% 창의서술형으로 본다는데, 그건 또 뭐지?”

 

 

‘상시평가, 교사별 평가, 서술형 평가, 논술형 평가’ 등의 용어가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초등학교 시험이 변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평가 용어의 정확한 의미와 함께 초등학교 시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2012년부터 경기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은 기존의 중간, 기말고사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대신 ‘상시평가’와 ‘교사별 평가’를 도입하고 ‘창의서술형 평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교육청 역시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 ‘상시평가’를 도입하고 나섰으며 이런 분위기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요, 도대체 왜 평가 방법이 변하고 새로운 용어가 나타난 것일까요?

<익숙한 시험 보는 모습>

평가의 과정이란 교과 과정 및 수업의 프로그램으로 교육목표가 실지로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지를 밝히는 과정이다. - 교육학자 타일러(Tyler)

 

이처럼 평가는 교육의 한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평가는 단순한 성적 확인 및 줄 세우기에 그쳐 평가를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식 정보화 사회의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하여 평가 방법도 바뀌게 된 것입니다. 예전 학교 다니던 시절과는 배우는 내용도, 가르치는 방법도, 추구하는 가치도 많이 달라졌으니 시험도 바뀌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자유롭게 서로 토론하며 공부하는 아이들>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작년부터 평가방법을 차례대로 바꿔서 올해는 중간, 기말고사를 없애는 대신 상시평가를 시행하며 과목을 정해서 교사별 평가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몇 년 전부터 서술, 논술형 평가 문항 수를 늘려 100% 서술형으로 시험을 볼 때도 있고요. 이 모든 평가 계획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학교 교육과정에 편성되어 있고, 학부모 총회 및 홈페이지를 통해 학부모에게도 공개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다소 생소한 평가 용어에 대해 알아볼까요?

1. 상시평가

- 학습 과정에서 그때그때 학생들의 학습 목표 도달 정도를 평가해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평가로 그 시기와 방법은 학교마다 다릅니다. 기존에 보던 단원평가나 수행평가와 비슷하지만, 단편적인 암기 위주의 평가가 아닌 과정 중심의 평가가 되며 결과를 학생과 가정에 공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상시평가 통지표> 

2. 교사별 평가 

- 담임교사가 과목 대부분을 가르치는 초등학교에서는 같은 교육과정으로 공부했더라도 교사가 강조하는 부분이나 재구성한 교육과정에 따라 배운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배운 내용이 다르다면 평가도 당연히 따로 봐야겠지요. 전 개인적으로 이 교사별 평가의 도입이 참 반갑습니다. 제가 수업시간에 강조해서 가르쳤던 문제를 낼 수 있고, 우리 반만 재구성해서 한 수업 내용에 대해서도 평가할 수 있어졌으니까요.

<반별로 이런 시험문제가 다르게 출제됩니다.> 

3. 서술, 논술형 평가

- 단순 암기가 아닌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의 고등정신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기존의 객관식 문제가 아닌 학생의 사고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서술, 논술형 평가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글짓기 실력으로 판가름나는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이해하고, 주어진 조건에 맞게 해결하기 때문에 중, 저학년은 글을 잘 쓰지 못한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서술형 평가 문제 예시>

 
저학년 학부모님과 상담을 해보면 아직도 상당히 많은 부모님께서 학교에서 높은 점수만을 얻기를 바라고, 낮은 점수가 나오면 매우 걱정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여러 학년을 가르쳐 보고 특히 졸업한 중학생들 얘기를 들어보니 초등학교 때의 성적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중간, 기말고사 대비한다고 학원에 가서 문제집만 몇 권씩 내리 푸는 걸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친구들은 단순 암기만 하지 진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사고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만나면 당황하더군요.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도 변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해 평가의 방법도 변하고 있는데요, 초등학교에서의 평가방법의 변화가 학생들에게 부담되지 않고, 원래 의도대로 잘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시험에 연연해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기보다는 기초기본교육에 충실하고 다양한 체험을 많이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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