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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이슬람 문화와 만나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3. 9. 5. 13:00

이슬람하면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6학년 아이들에게 세계 문화를 가르칠때도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은 저나 아이들이나 별로 아는 것이 없어서 간단하게 다루게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터번을 두른 남자, 히잡 쓴 여자, 아라비안나이트, 절하는 사람, 반미 운동 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 이슬람은 몇 개의 단편적인 이미지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 타지마할>

제가 이슬람 문화처음 접한 것인도에 가서 '타지마할'을 봤을 때였습니다. 세계사 시간에 들어본 듯 한 인도의 무굴제국, 샤자한 황제의 사랑, 아름다운 곡선의 건축물과 기하학적인 무늬. 거기까지가 다였습니다. 이슬람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세계사 시간에 배운 약간이 지식이 전부인지라 더 이상의 깊은 이해나 사고는 어려웠습니다. 그냥 ‘아~예쁘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게 세계 여러 나라를 가르치면서,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은 나라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중국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 몽골, 그리스정교회의 러시아, 아프리카의 이집트, 유럽 최초의 절대주의 국가 에스파냐까지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이슬람에 대한 이해 없이 세계사에 대한 바른 이해는 불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은 세계 여러 나라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월 20일까지 전시되는 이슬람의 보물전이슬람의 역사를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슬람의 보물전 (~10.20까지)>

전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갈 때면 저 나름대로의 주제를 정해서 관람하고는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그동안 여행했던 나라들의 이슬람 문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구역이슬람 미술의 역사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한 부분으로 중고생들이라면 세계사 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는 ‘세계사에 영향을 끼친 이슬람문화,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이슬람문화’등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도 있겠지요.

<세계사 속의 이슬람 왕조>

두 번째 구역은 이슬람 미술의 주요 특징인 아랍어 서예, 기하학 무늬, 아라베스크를 중심으로 이슬람에서의 형상 표현과 화려한 보석 공예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구역의 전시는 미술수업과 연계해서 관람 후 체험활동을 해봐도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예술로 승화한 문자, 서예

<이슬람의 서예가들이 즐겨 쓰던 예술적인 서체, 술루스체>

몇년 전, 이집트에 여행간 적이 있었는데 이때 가장 긴장하고 불편했던 점아랍어 읽기였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아라비아 숫자를 쓰지만 정작 이쪽에서는 아라비아 숫자를 쓰지 않기 때문 숫자 읽는 연습을 열심히 한 기억이 나는데요. 오른쪽에서부터 죽 이어 쓰듯 연결되는 아랍어는 다른 어떤 문자보다 신기하고 어려워보였습니다. 하지만 참 아름답지요? 동양 문화권에서 서예가 발달한 것처럼 이슬람 문화권에서의 아랍어는 예술의 한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서체가 있고 이를 미술품에 직접 새겨 넣기도 했는데 요즘의 캘리그라피가 생각나는 부분이었습니다.

 

2. 화려한 궁정문화, 보석 공예

<다양한 장신구><칼자루 끝을 각종 보석으로 장식한 장검>

이 전시의 가장 인기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요. 전시된 보석 대부분은 17~18세기에 인도 무굴제국 시기의 보물이라고 하니 인도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남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는데요. 우리가 가진 이슬람문화에 대한 이미지 중 하나가 이슬람 하면 ‘저 칼을 들고 전쟁을 즐겼다. 폭력적이다.’라는 오해가 있는데 저런 칼은 호신용이라기보다는 장식품의 용도가 더 컸다고 합니다.

  

3. 무한한 반복의 표현, 기하학 무늬

<정교한 아라베스크 무늬가 돋보이는 쿠란 필사본>

인도나 이집트를 여행하면서 이런 무늬를 참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무늬를 사용했을까 하는 의문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게 부끄러운데요. 한 시대의 미술품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이슬람은 유일신 신앙으로 인간과 동물의 형상표현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는 표현 요소로 무한한 신의 특징을 표현기하학 무늬가 발달했다고 합니다.

 

<꾸뜹미나르>


이 전시를 보고 지난 여행 사진을 찾아보니 인도 꾸뜹미나르(12세기 말 인도 최초의 이슬람 왕조가 델리 정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거대한 승전탑)에서 찍은 사진이 달리 보이더군요. 당시엔 왜 이렇게 붉은 색인가 별 생각 없었는데 전시된 유물 중 비슷한 색감의 건축물이 많았어요. 그 부근에 많이 나는 붉은 사암을 주 재료로 지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이제야 알게 됐고, 다양한 기하학적 무늬가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의 타지마할을 건축한 샤자한 황제. 황제에게 선물을 바치는 유럽인들을 보며 이슬람 국가 무굴제국의 번영을 알 수 있다.>

전시된 유물을 통해 과거의 추억을 다시 꺼내보는 경험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저처럼 이슬람문화권을 여행한 사람들에게는 반가움과 새로운 이해로 다가올 것이고, 아무 인연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이슬람문화에 대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만약 어린 자녀와 함께 오신 부모님들이라면 이슬람문화에 대한 역사적인 접근 보다는 심미적인 관점에서 ‘아름다운 보물찾기’라는 주제를 정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실제로 왕실의 보물만 따로 전시한 부분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화려한 칼과 장신구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불교, 유교를 이해하지 않고는 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서구 문화권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무슬림, 이슬람 문화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 또한 우리에게는 필요할 것입니다. 아직도 이슬람이라고 하면 아라비안나이트밖에 모를 우리 반 아이들을 생각하니 이런 전시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접한다면 편견이나 오해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이해의 폭도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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