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독후 활동 작품 본문
가을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높고 청명한 하늘. 선선한 바람. 화려하게 색을 바꾸는 나뭇잎.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을은 누가 뭐라 해도 독서의 계절이죠.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 책 읽는 것은 좋았지만, 독후감을 쓰는 것은 부담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책을 읽고 나면 책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독서카드를 만들거나, 독후감을 쓰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책에 대해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보편적인 요즘 학교에서는 책을 읽고 난 후의 활동도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과거와 달라진 요즘의 독후활동, 함께 들여다볼까요?
책표지 가방 만들기
우리가 책을 사게 되면 학생들의 책들은 보통 책을 감싸고 있는 겉표지가 있습니다. 겉표지를 그대로 둔 채 책을 보관하다 보면 나중에 찢어지고 구겨지기 쉬운데요. 책을 읽고 나서 책표지로 학생들이 직접 가방을 만들어 사용한다면, 책에 대한 애정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만드는 방법>
책표지의 한쪽 끝을 1~3cm 정도 접어서 반대편과 붙여 책표지의 양 끝이 연결되어 원통 모양이 되도록 합니다. 접은 선을 기준으로 세로 선을 세 군데 더 접어서 쇼핑백 모양을 만들어줍니다. 바닥 부분을 접어서 붙이면 가방 모양이 됩니다. 끈으로 손잡이까지 만들어주면 나만의 가방이 완성됩니다.
만드는 방법이 간단해서 참여한 모든 학생이 쉽게 따라 할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가방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독후감 형식의 글짓기는 어린 학생들에게 어렵지만, 이렇게 자신이 읽은 책의 표지로 가방을 만들어서 활용한다면 책에서 받은 감동은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 우산 만들기
책을 읽고 나서 가장 감동을 하거나 인상적인 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은 독후활동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책이나 도화지에 그린 그림을 학생들이 다시 찾아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학생들이 책에서 받은 감동을 자신이 그린 그림을 통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도록 생활용품에 그림을 그려 간직하는 방법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일명 ‘책 우산 만들기’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독서 후 느낀 점 그리기와 똑같습니다. 다만, 도화지나 종이 대신 비닐우산에 그려 넣는다는 것이 다릅니다. 그래서 비닐에 그려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유성 매직이나 네임펜을 활용합니다. 학생들이 그린 작품도 다양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의 삽화를 그대로 그려 넣거나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따라 그리는 학생들도 있고, 우산의 특성을 살려 감각적인 패턴과 책의 내용을 번갈아 그린 학생도 있었습니다. 또, 자신이 그동안 읽었던 여러 가지 책의 내용을 하나의 우산에 모두 그려 넣는 학생도 있었고, 책 한 권에 대한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산에 표현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종이에서 우산으로 바꾸었을 뿐인데, 더욱 다양해진 우산작품들을 보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생각의 전환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굉장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느낌과 감동을 표현하는 독후활동에 있어서 더 많은 부분에 변화를 준다면 학생들에게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코디언 북 만들기
아무리 감성을 자극하는 독후활동이 효과적이라고 해도, 문자 없이는 표현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자와 이미지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독후활동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아코디언 북 만들기'입니다.
아코디언 북의 가장 큰 장점은 평면에서 만든 문자와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에게는 이런 부분이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아코디언 북은 계속해서 연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기록에도 적합합니다. 학교에서는 여러 학생의 작품을 하나의 아코디언 북으로 만들어 전시하여 여러 친구의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습니다. 내용과 주제에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습니다.
<예시 작품>은 ‘위인전 일기’를 주제로 한 독후활동작품입니다. 여러 학생이 서로 다른 위인의 전기를 읽고 난 후 인물의 인생을 시간의 순서나 사건을 중심으로 요약하여 인물의 사진과 함께 아코디언 북으로 만들었습니다. 여러 학생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다른 친구의 작품을 읽으면서 다른 위인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친구의 작품과 자신의 작품을 비교해볼 수도 있습니다.
교육에 접근하는 방식이 지성 중심에서 감성 중심으로 넘어온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입니다. 어린 학생들일수록 지성보다는 감성 중심의 접근이 독서에 대한 지속적인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독후활동에 있어서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아이의 성장 속도와 관심분야에 따라 독후활동은 유연하게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님의 관심과 학교 선생님의 조언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주 작은 아이디어가 우리 아이들의 머릿속에 잠자고 있는 감성을 깨워줄 것입니다.
'교육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수교육종합계획, 희망을 꿈꿔요. (2) | 2013.09.27 |
---|---|
도시농업에서 배우는 자연감수성 (0) | 2013.09.26 |
엄마가 주최하는 도서바자회 (0) | 2013.09.24 |
'도전! 골든벨'보다 '고전! 골든벨!' (0) | 2013.09.23 |
우리 반 친구들과 민속놀이를 즐겨요 (0) | 2013.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