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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하는 세종대왕 놀이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0. 8. 13:00

교실에서 아이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머리가 아플 때가 많습니다. 마냥 예쁘고 순수한 말만 사용할 것 같은 초등학생들어른들 못지않게 거친 언어를 사용하고 듣도 보도 못한 외국어와 줄임말, 비속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요즘 언어 파괴 현상이 심각하다고 하지요. 먼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중 외래어, 외국어, 한자어, 고유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유어옛날부터 사용하여 온 순우리말어버이, 하늘,  등이 있습니다. 한자어한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말로 국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외래어본래 다른 나라의 말이지만 우리말처럼 쓰이는 말라디오, 버스, 등이 있습니다. 외국어우리말로 바꾸어 쓸 수 있는 다른 나라의 말홈페이지, 네티즌 등이 있으며 필요 이상의 남용으로 아름다운 우리 한글의 자리를 뺏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이 잊혀가고 파괴되어 가는 것이 안타까워 저는 매년 한글날 즈음 교실에서 아이들과 세종대왕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 놀이는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님의 이름을 따서 만든 놀이인데요. 놀이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 또는 일정 기간을 정하여 교실에서 외국어, 비속어, 은어 등을 사용하지 않는 놀이입니다. 아침에 아름다운 우리 한글의 위대함우리가 잘못 사용하는 언어에 대하여 배우고, 손등에 붙임 딱지를 3개 붙인 뒤 놀이 규칙을 지키지 못할 때마다 하나씩 떼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은 기회가 3번이나 있다며 아주 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붙임딱지를 다 잃는 아이들이 속출하지요. 생각보다 우리가 쓰는 말외국어, 비속어, 은어 등이 많이 섞여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놀랍니다친구들과 쓰는 말이 거의 비속어로만 이루어지는 아이들은 아예 입을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전략을 선택하기도 한답니다. 보통 온종일 진행되는 세종대왕 놀이에서 붙임딱지를 단 하나라도 지니고 있는 아이는 다섯 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세 개를 다 지키지는 못했답니다. 저는 수업 중 필요 이상의 외국어를 많이 섞어 쓰는 제 버릇을 발견했습니다.


세종대왕 놀이를 하고 난 후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동안 얼마나 잘못된 언어를 사용해왔는지 몰랐다고 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우리 한글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다음부턴 더 노력해서 한글의 말을 지키고 싶다. 다른 언어는 어려운데 한글은 아주 쉽다는 것도 알았다. 오늘은 너무 힘들었다. - 6학년 조용현 어린이


오늘 선생님과 한글놀이를 하게 되었다. 비속어를 조금 써서 그런지 말하기가 힘들었다. 오늘 이렇게 힘들게 말하면서 조금 내가 한글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 앞으로 한글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 6학년 최윤희 어린이


오늘 진짜 답답했다. '헐', '대박', '쩔어' 등등 내가 이런 말을 많이 써서 그 말을 빼고 말하기가 어렵고 답답했다. 한글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되게 고생하고 있을 것 같다. 이제 바른말을 써야겠다. - 6학년 황유나 어린이


별로 답답하지는 않았고 정신을 놓거나 너무 집중할 때 줄임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내가 줄임말을 얼마나 많이 쓰는지 알 수 있는 하루였다. - 6학년 홍성태 어린이 

2010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 당시 한글을 형상화한 아름다움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새로운 철자법으로서의 독창성과 문자의 과학성을 인정받아 1997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언어학자 레어드 다이어먼드한글이 독창성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작가 펄 벅한글은 가장 익히기 쉽고 훌륭한 글자이며 세종대왕을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비유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가 인정한 우수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한글, 이 한글이 잊혀가고 파괴되는 일은 막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실에서는 모둠 이름이나 학급에서 쓰는 일기도 한글 이름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름답고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교실에서 사용하는 작은 물품에도 영어보다는 순우리말을 사용해 아이들이 보고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모범을 보여주시고, 사회나 언론에서 어른들이 바른 언어 사용으로 모범을 보여주셔야 할 때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교과서에서나 접하는 시대가 오지 않게,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의 남용을 막고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세종대왕 놀이를 마치고 마음을 다지며 다 함께 손글씨로 써보는 글귀처럼 한글을 지키는 것은 우리 문화를 지키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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