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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독서동아리 "꿈키독"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학부모 독서동아리 "꿈키독"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1. 19. 09:00

(꿈을 키워가는 독서)은 동아리 이름입니다. 회원은 8명이고, 학부모이면서 학교현장에서 사서로 근무하는 선생님들로 이루어진 독서 동아리입니다.

 

활동 목적을 알아볼까요?

1. 독서를 통해 소통하고 나눔으로써 다양한 각도에서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 책과 친숙해짐으로써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해 사고력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 대화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합니다.

 

동아리 활동주제는?

성장소설을 통해 10대의 문화를 이해합니다. 상처받은 내면의 소리를 책을 통해 앎으로써 자녀를 이해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인문학 서적을 통해 이원론적인 사고에서 확산적인 사고를 경험하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유연함을 볼 수 있습니다.

 

동아리선정 발표가 난 후 회원들과 미니연수를 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에 관한 목적과 취지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계획서에 올린 대로 월별 도서에 대한 생각을 모으고 활동할 시간과 요일을 서로 협의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 6시로 결정했습니다. 장소는 홍천도서관 강의실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소책자의 완성품><소책자 만들기>

제일 처음으로 준비한 책은 북아트교실이었습니다. 색종이 접기로 미니 책을 만드는 시간은 색다른 경험이었고 서로 친근함을 표현하는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즐거울 것 같다는 엄마, 학생들과 같이하면 좋아할 것 같다는 선생님들, 각자 자기 신분에 맞게 들뜬 마음으로 완성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완성된 결과물 안에 내용은 무엇으로 채울까를 고민하면서 우리 아이들도 학교에서 늘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생각하는데 빨리 시간에 끝내야 하는 심적 부담감을 이 활동을 통해서 경험한다는 우리 엄마들! 시간이 많이 흘러 과거 학창시절은 잊어버리고 남보다 앞서지 못하는 아이만 채근했던 지난 시간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살포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책을 통해 나를 이야기 한다.><책은 도끼다>

박웅현 씨의 『책은 도끼다』를 선정했을 때 책의 두께가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하는 엄마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다수결의 의견을 모아 읽기로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 동아리를 하는 어느 날 웃음을 자아내며 '어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책을 그냥 글자로 읽었던 것 같다.'면서 행간의 의미를 짚어내는 회원들을 보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책 속에 배경지식이 없으면 깊게 빠질 수 없는 것처럼 처음에는 단순히 책을 읽는 개념이었지만 그 속에서 생활과 어우러진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만 해서 미안하고 후회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앎의 추구를 위해 세상을 보고 나를 보고 자녀를 보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 책에 대한 내 생각을 조금씩 꺼내 놓는 열린 시간이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한 달간 나의 변화된 생각을, 이야기하는 동안 즐거움과 기쁨이 솟아난다고 했습니다.


<김유정 단편선>

9월에 문학기행을 떠나기 위해 8월에는 『김유정 단편선』을 읽었습니다. 김유정의 『봄봄』이나 『동백꽃』은 많이 알려진 작품이지만 시대적 배경이 낯설어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과 단어의 의미를 알아가는데 어렵다는 엄마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회원은 그 당시에 어쩜 이런 깊은 생각을 가졌을까 하는 김유정 특유의 감성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라는 산문집도 함께 보았습니다. 제목처럼 있을 때는 존재의미가 깊지 않지만, 주변에서 사라지는 온갖 현상들의 환경을 짚어보는 시간도 나누었습니다. 회원 중 한 분은 병석에 누워계신 엄마에게 해드린 것이 없다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공감해 주면서 위로해준 말은 얼마 남지 않은, 엄마와의 시간마저도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유정 문학촌 배경><봄봄>

<김유정 문학촌에서>

『꿈 키 독』이 말한다.

'책'하면 공부하는 것, 나와는 상관없는 아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뉴스나 잡지를 통해 정보만 알려는 얕은 사고에서 진정한 독서가 무엇인가를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진정한 나를 찾은 것 같아 기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허전함과 공허함으로 사랑 아닌 간섭, 짜증으로 아이들을 몰았던 지난 시간에 반성이 밀려옵니다. 한발 앞서 책을 보았다면 좀 더 성숙한 엄마의 도리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미안함이 마음속에 스며들었다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독서동아리의 힘을 보았습니다. 세상을 보는 안목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끼며, 느낀 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조선 시대 한 문인의 글귀가 떠오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사랑의 감정으로 독서동아리를 하면서 책 속에 묻어있는 역사와 미학을 일상 속에 끌어안으며 살아가는 행복을 나누고 맛보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있다면 삶의 철학이 깃든 독서동아리 활동으로 풍성한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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