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교육부 공식 블로그

교사의 교육대학원 주경야독 경험기 본문

교육정보

교사의 교육대학원 주경야독 경험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1. 21. 13:00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씩 현기증이 납니다. 사회와 학생들의 변화를 수용하면서도 교사의 책무를 지켜나가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요즘 아이들과 소통하고 학습에 참여시키며 행복교육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교사가 배움을 놓지 않는 것 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배움의 방법이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 교사의 야간 교육대학원 경험을 통한 배움의 모습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저는 중학교 영어교사로서 전문성 신장과 수업력 향상을 위한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대학원을 선택하였습니다. 영어 교과의 특성상 끊임없는 배움과 새로운 지식 습득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동기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우선, 학교 수업과 업무가 마치면 오후 5시 10분입니다. 대학원이 시작하는 오후 6시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5시 25분에 지하철을 타고 대학교 구내식당에 도착하니 5시 50분입니다. 목요일은 수업이 2개이므로,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저녁 식사는 해야 합니다. 급히 식사를 하고 강의실에 도착하니 6시 01분, 교수님은 이미 도착하셔서 출석을 부르십니다.

오늘 제가 들을 과목인 '교사를 위한 담화 분석'글이나 말로 된 담화를 '정체성'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수업입니다. 정체성(identity)은 언어교수방법에서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한국어를 쓰는 학생들이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또다른 정체성이 형성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나의 모습과는 달리, 외국어를 배우고 쓰는 수업에서는 위축되고 자신감이 낮아집니다. 정체성 문제는 인지적 어려움 이상의 언어 학습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 수업은 발표와 토론 위주로 진행됩니다. 이날 발표는 바로 제가 준비해야 했습니다. 교재 6장을 읽고 요약 발표하였습니다. 캐나다 국적의 외국인이 발리 국제 국항의 출입국심사를 통과하며 겪는 일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담화의 정체성 관련 아젠다는 'negative politeness'입니다. 우리말로 소극적 공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텐데, 완곡어법을 적용하여 공손함을 표현하는 개념입니다. 언어 활용 및 학습에 있어서 언어적 측면과 더불어 문화적 측면의 중요성을 재인식할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교육대학원에서 제가 듣는 과목 '교사를 위한 담화분석', '영어강독교육', '영어교육연구의 이해' 이렇게 3과목입니다. '영어강독교육' 과목은 원어민교수가 진행하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교육 수업입니다. 수업의 목표를 살펴보면, 영어읽기 교수법에 대해 배우는 과목으로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교수법, 수업설계 및 수업계획까지 융합하여 진행되는 과목입니다.

'영어교육연구의 이해'라는 과목은 영어교육연구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을 배웁니다. 역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는 수업으로서, 저는 '질적연구'에 대해 요약 발표하였는데, 교수님의 날카로운 질문에 나름의 대답을 한다고 진땀을 흘렸습니다. 또한, 실제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요약하여 발표도 하게 되어 실제로 논문을 쓸 때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늦은 시간 대학원 수업을 듣다보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접하게 됩니다. 교사로서 8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고, 다시 3시간 정도 공부를 하는 일정이 신체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많은 과제와 발표 등으로 정신적 부담감도 만만치 않습니다. 교사로서 가르치는 입장만을 염두에 두다가, 피교육자의 입장에서 교육을 받다보니 우리 학생들의 처지가 이해되기도 합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학술적인 전문지식 함양 외에 얻는 삶의 교훈은 바로 이것입니다. 학생들의 입장과 처지를 다 잘 이해하는 선생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교사가 교육대학원을 진학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 현장에 교과 지식을 전수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활동에 전문성과 교수 지식 및 기술을 더 갖추고 싶은 마음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초심이 흔들리기도 하고, 학문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과 업무를 마치고 교육대학원으로 다시 등교할 때마다 항상 가슴이 설레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교사에겐 배우는 것이 직업이라는 말씀이 딱 맞지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학교와 교사에 대한 책무성도 점점 증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높은 기대 수준을 맞추고, 정책 변화에 맞추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량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분야의 전문지식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학생 심리와 신체적 발달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요구받습니다. 다양한 영역에 대한 통합을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교사의 성장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교사의 성장을 위한 여러 방안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2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