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학급 적응기간 100% 활용하기

협력하면 교육효과는 UP
통합학급 적응기간 100% 활용하기
장애아동 I 특수학급 I 설렘 I 두려움 I 적응기간 I 소속감 I 진단평가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아이에게 새 학기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간입니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친구들 속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장애아동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특수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은 3월이 되면 2주~4주 정도 통합학급 적응기간을 운영합니다. 일반 학교에 다니는 장애아동의 경우 대부분 일정 시간은 특수학급에서, 나머지 시간에는 통합학급에서 공부하는데요. 통합학급 적응기간에는 통합학급에 계속 있으면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며 환경에 적응해 나갑니다. 특수교사는 통합학급 적응기간에 수업이 없으므로, 이 기간을 학부모 상담이나 아동의 학습능력을 파악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통합학급 적응기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6년 차 특수교사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새 학기 시작을 알리는 학급임원 선거>

 

장애아동에게 통합학급 적응기간이란?

일부 통합학급 담임선생님들은 왜 장애아동이 특수학급에서 공부하지 않고 통합학급에 계속 있어야 하냐고 물으십니다. 따라서 학기가 시작되면, 통합학급 담임선생님을 만나 통합학급 적응기간을 운영하고자 한다는 것과 적응기간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네 가지로 설명해 드렸는데요, 먼저 새 학기가 시작된 후 친구, 선생님, 교실 등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새 학기에는 전달사항이 많고, 학급의 규칙을 익히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기회를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장애아동도 통합학급에 있으면서 이 반이 우리 반이라는 소속감을 느껴야 하고, 통합학급 선생님도 장애아동이 우리 반 아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장애아동이 특수학급에 가서 공부하기를 원하던 통합학급 선생님들도 이러한 설명을 들으면, 좀 더 협조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장애학생에게 통합학급 적응기간이란?>

진단평가, 아동을 알 수 있는 객관적 자료

통합학급 적응 기간에 특수교사는 지능검사와 적응 행동 검사를 통해 아동의 지능지수 및 자립생활 정도를 파악하여야 합니다. IQ 30인 아동과 IQ 70인 아동의 학습능력은 다릅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아동의 지능은 아동의 학습능력을 예측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됩니다. 또한, 아동이 혼자서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지 등의 자립생활은 적응 행동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실제 생활연령이 10세인 아동도 검사를 통해 알아본 자립생활의 나이는 3세 일 수 있어 그것에 맞게 지도하여야 합니다.

<학급에서 할 수 있는 진단평가 검사지>

이러한 검사뿐만 아니라 그전에 장애아동을 담임했던 선생님과 만나 아동의 정보를 나누고, 작년에 만들어진 아동의 학습결과물이나 누가기록을 살펴보는 것도 아동의 능력을 파악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작년의 평가결과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난해 학습결과물>

 

학부모 상담으로 아동의 정보 파악

다음으로 학부모님을 만나 상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장애아동의 경우 학부모님이 오랜 시간 아동을 보아왔기에, 아동의 특성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십니다. 따라서 학부모님과 상담 시에 아동에 대한 많은 정보를 파악하여야 합니다. 장애아동이 먹고 있는 약은 없는지, 그리고 음식조절을 하고 있는지 등도 상담할 내용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지도한 아동의 경우 식이요법을 하고 있어 즉석 음식이나 고기는 먹지 않았기에 급식 지도 시에 주의가 필요하였습니다. 또한, ADHD 아동의 경우 약을 먹으면 때로는 졸릴 수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졸거나 기운이 없더라고 약물로 인한 것임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을 습득하여야 교육계획을 짜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학부모 상담>

 

협력하면 교육효과는 UP

마지막으로 통합학급 담임, 학부모님, 특수교사가 함께 모여 아동의 일 년 교육계획을 의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 장애아동의 경우에는 일반교사 혼자서 모든 계획을 수립하고 수업을 실행하지만, 장애아동의 경우는 각 교육주체 간의 협력과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장애아동의 교육은 특수학급뿐만 아니라 통합학급 그리고 가정에서도 지속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기 초 특수교사는 각 교육 주체 간에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요구를 수용하여 장애아동의 교육계획을 수립하여야 합니다. 제가 담임한 아동의 학부모님 같은 경우는 아동의 발음이 부정확하고 의사전달이 안 되어 한 해 동안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해 달라고 당부하셨고, 그러한 것을 교육계획에 충분히 반영하여 수업하니, 교육수요자인 아동과 학부모님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학기 초 협의회1> <학기 초 협의회2>

신규 특수교사에게 그리고 처음 통합 반을 맡는 담임선생님에게 통합학급 적응기간이라는 것은 다소 낯선 제도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잘못하면 특수교사는 수업 없이 놀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것도 통합학급 적응기간입니다. 하지만 새 학기 장애아동의 행복한 학교생활의 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통합학급 적응기간입니다. 따라서 특수교사는 통합학급 적응기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통합학급 선생님, 학부모님 그리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새 학기 장애아동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특수교사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통합학급 적응기간에 장애아동이 새로운 반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심 한번 가져 주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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