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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열차 타고 떠나는 안보체험

대한민국 교육부 2014. 6. 24. 11:00

통일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주역들이 꼭 가봐야 하는 곳
열차 타고 떠나는 안보체험
6.25
 한국전쟁 I DMZtrain I 안보체험 I 도라산역 I 제3땅굴 I 도라전망대

'분단'이라는 현실을 안고 살아가는 국가. 전 세계에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각자 바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 핵실험 위협과 최근에 있었던 무인기 사건 등이 일어나면 잠시 긴장했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이 미래 통일 한국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안보 의식과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안보교육이라고 하면 뭔가 딱딱하고 접근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재미있고 친숙하게 다가가서 우리 스스로 안보 의식을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찾아보다가 DMZ train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루 두 번 운행하는 DMZ train은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전쟁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임진각 철교를 건너 통일 염원의 상징적 장소인 도라산역에 도착합니다. 도라산역에서 안보관광이 연계되어 제3땅굴, 도라전망대를 둘러볼 수 있다고 하니, 학생들의 안보체험교육으로 좋을 것 같죠?
 
그래서 직접 다녀왔습니다. 꼬마 기차 타고 떠나는 안보체험은 어떤 기분일까요. 함께 떠나보아요!
 



◆ 열차에서 공부한다고?
기차에 오르니 알록달록 화사한 의자와 하트 무늬의 천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평화열차는 3량으로 되어 있는데요, 각각 평화실, 사랑실, 화합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답니다.
유리창과 천장 사이로 사진이 보이죠? 갤러리로 활용하여 평화실은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 사랑실은 'DMZ의 과거·현재·미래', 화합실은 'DMZ 생태 및 유적'이라는 주제로 열차 칸마다 다르게 꾸며놓았습니다. 도라산역까지 가는 동안 사진전을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보 교육과 환경 교육을 하게 되는 셈이죠. 앞 뒤의 모니터에서도 동영상으로 설명이 나오고, 승무원 언니들도 방송을 통해 창밖으로 보이는 곳에 대해 안내를 해줍니다.

일상의 풍경을 지나 철조망이 보이기 시작하니 분단의 현실이 느껴집니다. 뭔가 긴장감도 돌고요. 임진강역을 지나 드디어 도라산역으로 가기 위해 임진각 철교를 건넙니다. 이 철교는 임진강의 남과 북을 잇는 유일한 다리로 6·25 전쟁 때 파괴되어 서쪽 다리는 열차가 다니도록 복구하였지만, 나머지 하나는 여전히 파괴된 모습으로 교각만 남아있습니다.


예전에 임진각에 갔을 때 더는 갈 수 없는 자유의 다리 끝에 서서 부서진 철교를 보며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멀리 바라만 보았던 다리를 열차로 건너다니! 짧은 순간이었지만 창밖으로 파괴된 다리가 지나가는데 흥분되는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어요. 경의선 통근열차가 운행을 중지했기 때문에 임진각 철교는 오직 DMZ train만이 건널 수 있답니다. 제가 이 열차를 탔던 이유이기도 해요. 6·25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바로 가까이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를 본다는 건 생생한 안보 체험 교육입니다.


◆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 그리고 제3땅굴
종착역인 도라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도라산역에 가면 역 내부와 개찰구만 보고 나오기 때문에 선로 쪽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는데요, 열차로 들어가면 북쪽으로 가는 선로와 철조망과 철문으로 막아놓은 곳까지 다 보입니다. 


역 안에는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커다란 사진이 붙어있어요. 평양으로 가는 절차를 밟는 곳은 굳게 문이 닫힌 채 불까지 꺼져 있더라고요. 실제로 개성공단 전용 화물열차가 다닐 때는 출경 절차도 다 그쪽에서 했다는데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다시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설도 좋고 규모도 큰 역에 이용자가 거의 없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언젠가 다시 '출경'의 문이 활짝 열리는 날이 오기를 염원하며 도라산역을 나왔습니다.
 


도라산역에서 연계된 관광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도라산역과 도라산 평화공원을 도보로 관람하는 일반관광과 제3 땅굴과 도라전망대를 버스로 다녀오는 안보관광입니다. 저는 안보관광을 택했기 때문에 제3땅굴로 향했어요.
서울에서 5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1시간당 북한군 3만 명이 이동할 수 있는 땅굴이 있다니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땅굴이 또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됩니다. 땅굴을 따라 걷다 보면 철조망으로 막힌 곳이 나타나는데 군사분계점 170m 지점이라고 쓰여 있어요. 철조망 뒤 철문 뒤에는 북한군이 지키고 있을까? 우리가 여기서 하는 이야기들이 혹시 들릴까?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 아름다움과 슬픔을 간직한 땅, DMZ
땅굴을 나와 바로 옆의 DMZ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3년하고 1개월 동안 600만 명의 사상자를 낸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크나큰 비극이었고 그 결과 휴전선이라는 상처가 남았습니다. 이 휴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2km 범위에 비무장지대 DMZ가 설정되었지요. 이렇게 DMZ는 전쟁과 분단의 상징이 되었지만, 인간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황폐한 땅은 청정 녹색 지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밀렵과 개발에 인해 삶의 터전을 위협받던 한반도의 야생동식물에는 희망의 땅이 된 것입니다.


DMZ는 아픔의 땅이자 생명의 땅으로 통일안보교육과 생태환경교육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DMZ 전시관에는 바닥 아래로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축소모형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중간중간 배치된 모니터로 DMZ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설명도 나오기 때문에 머릿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버튼을 누르면 제3 땅굴, 판문점, 자유의 다리, 대성동, 군장산 등 DMZ 지역 명소 위치가 반짝거리는 파노라마도 있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전쟁과 생명이라는, 어찌 보면 정 반대의 두 가지가 함께 공존하는 땅 DMZ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여러분도 한번 이곳을 방문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도라전망대입니다. 서북 전선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자리 잡은 전망대로, 역시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안보관광으로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이라는 문구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와서 그런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써놓았어요. 북미나 유럽, 일본 사람도 보이지만 역시나 중국 관광객이 제일 많더라고요. 전 세계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웃으며 기념사진 찍기에 바쁜 사람들은 외국 사람들이고요, 어딘가 무거운 표정이 보인다면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저는 그렇게 쉽게 구분할 수 있었어요.



◆ 통일의 꿈이 실현되는 그 날까지!
저는 안보관광을 지금까지 세 번 다녀왔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광버스로 판문점·JSA까지 다녀온 적도 있고요, 경의선 통근열차가 있을 때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가봤고요, DMZ train을 이용한 안보관광이 세 번째랍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체험학습 계획을 짤 때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서 선택하면 될 거예요.
미취학 아이나 초등학생이 있는 경우DMZ train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열차 자체가 체험학습 장소가 된다는 점도 있고 관광코스가 짧아서 집중력이 길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열차 안에서 파는 전투식량이나 건빵을 먹어보는 경험도 재미있고요, 통일 염원을 담은 엽서를 쓰고 스탬프를 찍어 창문에 붙여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거예요. 단, 서울역 - 도라산역 왕복열차를 이용할 경우 너무 시간 여유가 없어서 임진각에 들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폭격으로 파괴된 열차를 보고 자유의 다리를 걸어보는 체험도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고, 수많은 바람개비가 장관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도 정말 예쁘게 꾸며져 있거든요. 방문한 김에 임진각 관광단지까지 둘러볼 생각이 있다면 코레일 홈페이지 열차 시간표를 참고하셔서 전체 왕복이 아닌 구간으로 계획을 잡는 방법도 있습니다.


선로 위로 철문이 설치된, 더는 달릴 수 없는 도라산역. 무표정한 얼굴로 접근을 막는 헌병 아저씨. 즐거운 열차 여행의 추억과 분단 현실의 안타까움,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생명의 땅 DMZ까지. DMZ train으로 떠난 안보교육은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체험이었습니다.
 
DMZ는 통일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주역인 학생들이 꼭 가봐야 하는 곳입니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며 미래에 이루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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