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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인성교육은 밥상머리에서부터!

대한민국 교육부 2014. 6. 25. 11:00

핵심은 대화!
인성교육은 밥상머리에서부터!
인성교육 I 밥상머리교육 I 대화 I 교육기부
 I 건강한 식생활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이 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이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 생각, 행동 등을 더 좋은 가치로 향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보여주는 태도와 행동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알고 계실 거예요. 하지만 막상 인성교육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는데요, 저는 그 해법을 교육부와 풀무원이 주관하는 <건강한 밥상 바른 인성 교육 프로그램>에서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행사는 가족이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면서 대화를 통해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고 자연스럽게 밥상머리교육을 실천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식생활 교육 전문 강사의 진행으로 울·경기·인천의 70개 학교에서 5월 19일부터 두 달간 교육 기부 차원에서 무료로 운영됩니다. 저는 서울특별시 인성교육분야 최우수 학교인 동원초등학교를 찾아가 봤어요. 평소에도 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한 '월별 인사말'을 실천하는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1~2학년인데도 표정이 밝고 수업 태도도 좋았답니다. 

 

밥상머리에서 인성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시죠? 90분 내내 즐거움이 가득했던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아요!  

◆ 우리 가족 저녁 밥상 풍경은?

'어제 저녁밥은 무엇을 먹었나요?' 선생님의 질문에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이 대답합니다. 

'비빔밥이요!' '콩국수요!'

'그럼 어제 저녁밥 먹으면서 무슨 이야기 했나요?' 이어지는 질문에 갑자기 아이들이 조용해집니다.

다양한 밥상의 풍경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아이와 엄마·아빠가 마주앉아 '우리 가족의 어제 저녁 밥상 풍경 그리기'를 했는데요, TV 드라마를 본다는 엄마, 신문을 본다는 아빠, 스마트폰을 보는 오빠가 등장하더라고요. 밥 먹을 때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아이도 있었지만, 꾸지람이나 잔소리를 들어서 슬펐다는 아이도 있었어요.

저녁밥을 먹으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런 풍경이 우리의 흔한 저녁 식사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림을 그려보니 부모님과 아이들이 같은 밥상에서 서로 느끼는 점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우리가 시장에서 가공식품을 살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를 꼽는다면? 유통기한, 원재료명, 영양성분표입니다. 집에서 미리 준비해온 식품 포장지를 보면서 엄마와 함께 확인해봅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을 이렇게 쏙쏙 알려주다니 꼭 필요한 교육이네요. 이제 엄마와 장을 보러 가면 오래된 제품인지 몸에 해로운 성분은 없는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영양소를 갖추고 있는지 엄마보다 더 꼼꼼히 따져보는 아이들이 될 것 같아요.

 

◆ 요리하며 이야기 나눠요!

선생님과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는 요리 실습 준비가 한창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예쁜 접시와 안전 칼, 어린이용 장갑까지 준비한 배려가 돋보였어요. 저 재료들로 과연 어떤 음식을 만들까요?

음식을 하기 전 손 씻는 것은 기본! 질서 있게 줄을 서서 깨끗하게 손 씻은 아이들은 당근을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코로 냄새도 맡아보고, 맛을 보면서 미각교육 체험을 합니다. 눈을 감고 당근을 씹으니 아삭아삭 소리가 더 잘 들린다며 즐거워하네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가 볼까요? 앙증맞은 손으로 당근을 가지런하게 잘 썰어서 깜짝 놀랐어요. 엄마 아빠의 칭찬을 들으며 신이 났는지 더 열심히 하더라고요.

작게 썬 당근과 깻잎, 통깨, 참기름, 간장을 밥과 함께 주물럭주물럭 섞는데 맛있는 냄새가 솔솔 올라옵니다. 주먹밥 모양도 예쁘게 잘 만들죠? 초등학교 1~2학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하더라고요.

양상추를 손으로 찢고 방울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접시에 올린 후 드레싱을 뿌려서 샐러드도 완성했어요. 사용한 도마와 그릇을 정리해서 선생님께 갖다 드리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깻잎 당근 주먹밥과 토마토 샐러드로 멋진 식사를 준비한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맛을 보며 내가 만든 음식에 뿌듯해 합니다.

여기서 잊으면 안 되는 한가지는? 바로 '대화'입니다. 서로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요.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친구와는 잘 지냈는지, 다음에는 어떤 요리를 만들고 싶은지 등 테이블마다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처음 프로그램 시작할 때와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이제 집에서도 실천하기로 약속했으니 앞으로 식사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 대화로 시작하는 인성교육

즐거운 대화 속에 식사를 다 마친 후에는 '부모님과 나의 식사시간 실천 약속 정하기!'를 합니다. 새끼손가락 걸고 서로 한가지 약속을 말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죠? 무슨 약속을 했는지 살짝 물어보니 '밥 먹을 때 엄마랑 같이 즐겁게 이야기하기'로 했다며 활짝 웃습니다.

실천 약속을 마지막으로 밥상머리 교육 체험은 끝이 났지만 손잡고 교실 문을 나서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뒷모습을 보니 대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더라고요.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훈훈해졌어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하윤 학생(1학년) 어머니의 밥상머리교육 참여 소감을 들어봤는데요, '듣기만 하는 교육과는 달리 같이 요리하고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엄마의 수고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앞으로 간단한 요리를 찾아서 아이와 함께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식사 중에는 아이를 점검하는 단답형 대화가 아닌 아이 스스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하셨어요.

밥상머리교육 프로그램을 취재하기 전에는 '교육'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뭔가 복잡한 실천 방법이 있는 줄 알았는데요, 결국 핵심은 '대화'였습니다. 제일 중요하면서도 우리가 쉽게 놓쳐버리는 것이지요. 인성교육은 가장 기본적인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요리를 통해 대화를 끌어가는 체험 내용도 참신했고, 식품을 선택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알려준 것도 돋보이는 아이디어였어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은 밥상머리에서 인간의 도리와 삶의 지혜를 가르쳐왔습니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계속 이어지는 요즘, 학교 교육과 함께 가정에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통해 사랑과 인성을 키우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대화한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아요. 마음을 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밥상머리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늘부터 실천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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