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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유발하는 유전자 발견 본문
Timidezza - shyness by ♥ LB pics ♥ |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는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부끄러움'에 대한 미래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쥐의 새로운 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RIKEN 내의 뇌과학연구소와 홋카이도 대학 연구진이 'X11L' 유전자가 없거나 '녹 아웃(knock out)'된 유전자 조작 생쥐 'X11L KO 생쥐'를 개발했으며, 이 돌연변이 생쥐에 대한 분석 결과를 신경과학지(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했다는 것.
이 연구에 참여한 홋카이도 대학 시게요시 이토하라 교수는 연구결과와 관련, "유전자 'X11L'이 분쟁 해소에 관여하는 신경회로의 발달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또 "'X11L' 유전자가 없거나 '녹 아웃(knock out)'된 이 생쥐는 우리의 감정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또한 사람의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접근행동 결여된 돌연변이 생쥐
'X11L' 유전자는 뇌에서 신경 작용을 조절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β) 단백질의 합성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왔다. 때문에 연구자들은 알츠하이머병 치료 모델을 찾아내기 위한 방안으로 'X11L KO 생쥐'를 개발했다.
▲ 정상 생쥐와의 접촉을 꺼리는 돌연변이 생쥐(아래)
이 돌연변이 생쥐는 정상 생쥐와 비교해 체중은 작았으나, 체력적(?)으로 약하거나, 식욕부진 상태에 있지 않았다.
그리고 불안(anxiety) 정도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정상 생쥐와 다를 바 없이 정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열린 공간이나 경사진 미로에서 'X11L KO 생쥐'는 정상 생쥐와 다름없이 정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상한 점을 발견한 연구자들은 체력적으로나 불안감에 있어 정상 생쥐와 다름이 없는 이 'X11L KO 생쥐'가 먹이 앞에서 다른 생쥐에게 굴복하고 있는 특이한 행동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수행했다.
그리고 'X11L KO 생쥐'가 정상 생쥐과 비교해 자기 공간으로 들어온 침입자에게 접근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생쥐들처럼 땅을 파거나 구슬을 묻는 경향이 현격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끄러움의 과학적 규명 가능할 수도
연구자들은 'X11L KO 생쥐'의 굴복하는 행동이 다른 생쥐와 접근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불안감의 상승이나 우울함은 접근을 회피하려는 행동과 연관돼 있는데, 이 돌연변이 생쥐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 돌연변이 생쥐가 다른 정상 생쥐에게 접근하려는 '접근행동'의 모티브가 결여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화학적 검사에 있어서는 'X11L KO 생쥐'가 전뇌의 모노아민 신경조절 화합물의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돌연변이 생쥐의 발달과정 중에 'X11L' 정상 유전자를 주입, 'X11L' 유전자를 정상으로 만들면, 이러한 비정상적인 반응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자들은 이 생쥐를 이용, 동물과 동물, 혹은 사람과 사람 간의 접근 행동에 있어 감정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으며, 이 생쥐를 통해 '부끄러움(shyness)'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열쇠를 찾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간 삶에 있어 감정은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뇌의 작용이다. 두려움의 감정으로 위험을 피하고, 분노를 통해 불의에 맞서고, 싸우기도 하며, 즐거움을 갖고, 사랑하는 일 등등 감정의 영역은 거의 무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RIKEN에서 과연 감정의 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부끄러움'의 메커니즘을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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