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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무소유를 만나다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우리 시대 무소유를 만나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4. 9. 4. 10:42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우리 시대 무소유를 만나다
무소유 I 법정스님 I 인문학 I 도덕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은 인간뿐이다. 이 시대의 실상을 모른체하려는 무관심은 비겁한 회피요, 일종의 범죄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나누어 젊어진다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우리 이웃의 기쁨과 아픔에 대해 나누어 가질 책임이 있다. 우리는 인형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인간이다. 우리는 끌려가는 짐승이 아니라 신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야 할 인간이다.” 열반하신 법정스님의 글 중 일부분입니다.


책임회피를 하며 파괴와 싸움과 욕망으로 물들어가는 현 시대에 잠시 법정 스님을 만나기 위해 목포공공도서관의 길 위의 인문학 강좌를 만나러 갑니다. 요즈음 지역의 도서관에 가면 강좌 중 하나가 “길 위의 인문학 강좌”입니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사람, 사람됨을 다루는 언어학,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교양학문을 지칭합니다. 인문학 강좌는 작년부터 책, 강좌, 강연에서 쏟아져 나와 가까운 곳의 도서관에서도 쉽게 접하는 강좌가 되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한때 법정스님의 글 중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소유를 당하는 것이며 무엇인가의 얽매인다는 뜻이다. 무엇인가를 가질 때 우리의 정신은 그만큼 부자유해지며 타인에게 시기심과 질투와 대립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아름다운 글을 보며 법정 스님을 짝사랑한 사람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법정 스님을 만나는 시간이 있어 잠시 일상을 접고 찾아갔습니다. 목포공공도서관에서 스님의 이야기를 들려줄 강사는 정민구 선생님과 조우진 선생님입니다.

열반한 법정 스님과 어떻게 인사를 하며 만날 것인가? 여기서 우리가 인사한다는 것은 법정 스님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즉, 법정 스님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진정한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태어나면서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고, 죽을 때에도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이것을 바로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합니다. 그런데 태어나자마자 우리는 무엇이든 소유하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심지어 인간까지 소유하려고 합니다. 법정 스님은 자신의 저서에서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만유는 모두가 가짜 존재이므로 한 물건도 집착할 것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바로 법정 스님이 말하는 무소유입니다. 즉 내 것이란 아무 것도 없으므로 본질적으로 손해란 없다는 것입니다. 소유의 물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통해서 ‘사람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법정스님은 인간의 양심에 따른 도덕법칙을 강조하고 글과 강연을 통해 노예제도 폐지운동에 헌신하면서 인권과 개혁사상을 줄기차게 역설한 미국의 데이빗 소로우를 좋아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님은 데이빗 소로우의 체취가 남아 있는 월든 호수를 3번이나 찾아가 그를 만났다고 합니다. 비록 소로우는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사상과 행적은 스님의 가슴엔 항상 남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닮듯이 스님의 삶도 소로우의 삶과 많이 닮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을 갖기도 어렵지만 버린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갖는것도 고통이지만, 버리려고 하는 순간 더욱 괴롭습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좋아하는 것 때문에 싸웁니다. 즉, 좋아하는 것이 같아도 싸우고, 좋아하는 것이 달라도 싸우게 됩니다. 법정 스님이 말하는 무소유란 단순히 버리는 문제가 아니라 나와같이 하는 것입니다. 즉 공유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소유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또한, 무소유는 없는  것을 탐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삶입니다. 이것이 바로 행복한 삶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더욱 중요한 것은 남의 몫을 빼앗지 않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자신의 몫을 늘리기 위해서 남의 몫을 함부로 빼앗고 있습니다.

 

한 번도 빼먹지 않고 강좌에 참석한 김삼석님은 “이번 강좌를 들으면서 스님의 책을 직접 읽어 주면서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더 가슴깊이 다가왔습니다.  또 이런 강좌가 개설되면 다시 한 번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다고 합니다.

도서관의 강좌를 마치고 우리는 법정 스님의 생가를 만나러 갑니다. 이곳 생가는 진도와 해남을 잇는 진도대교 입구, 조선 시대 명량해전이 전개된 우수영입니다. 저는 우수영을 자주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법정 스님의 생가가 이곳에 있는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생가의 모습. 어느 지역을 가든 유명한 분의 생가는 복원하여 옛 모습의 정취에 아름다움을 가미하여 단아하거나 우아하게 꾸며 보는 사람에게 눈요기할 수 있게 꾸며 놓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전남 해남군 우수영의 강강술래 길을 따라 도착한 길가의 자그마한 집. 안내판이 있지만, 왼쪽 집일까? 오른쪽 집일까? 설명을 듣지 않고는 알 수 없습니다. 함께 온 어떤 분은 “스님네 집이 자그마한 가게 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예전에는 자그마한 골목길이었을 텐데 조금 넓혀져 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가의 집. 스님이 자랄 때는 초가집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팔려 블록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해남군은 군 의회, 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 스님의 생가를 복원하기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고증을 통해 생가를 복원하고 대중에게 큰 울림을 준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보여주는 역사탐방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하네요.


우리는 스님의 발자취를 찾기위해서 스님이 오랜 시간 동안 머물던 불일암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생가와 가까운 대흥사에서 불교 이야기를 들으러 발길을 옮겼습니다.

우리는 100원을 채우기 위해 90원 가진 사람은 단돈 10원을 가진 자의 돈을 빼앗기 위해 갖은 회유와 횡포를 일삼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저 자신을 반성하며, 무소유를 실천하며 살아간 스님의 삶을 닮고 싶습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진정한 무소유의 세계를 만끽하면서 진정한 참된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에서 행하는 인문학 강좌에 두 번째 참여하며 내가 알지 못한 작가와 또 다른 작품세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조정래의「태백산맥」의 배경지인 벌교를 찾아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알면서 선생님의 팬이 되어 지금은 「정글만리」를 정독중입니다. 인문강좌를 통해 책과 더 가까워지며 작가와 더 친밀감이 깊어짐을 느꼈습니다. 현대가 추구하는 돈이 되는 학문은 아니지만, 분명 정신을 일깨우는데는 훌륭한 보약같은 인문학 강좌였습니다.「무소유」/법정스님 지음, 범우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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