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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영어교육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

대한민국 교육부 2009. 4. 24. 19:26

영어로 말문 트게 하려면…
한국의 영어교육 빠를수록 좋다

아이들의 모국어 습득은 연역과 귀납의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연역적인 방법은 세운 규칙에 실제상황을 적용하여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이다. 반대로 귀납적 방법은 실제 상황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규칙을 발견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이다. 언어습득에서 연역과 귀납은 방법적으로 상생관계이다. 가설적 규칙, 적용, 규칙의 수정, 새로운 규칙 적용이라는 연역과 귀납의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홍종선 한국영어교육연구학회장·항공대학교 영어학과 교




 영어교육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다양한 이유와 동기가 있겠지만 모국어 습득과정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아이들은 쉼 없이 부모, 형제, 자매로부터 뜻도 모르는 많은 언어자료를 입력받아 연역과 귀납의 균형 잡힌 방법으로 소리의 연속체 속에 숨어 있는 규칙들을 인지하게 된다. 아이들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모국어에 대한 규칙과 능력을 습득하듯이 영어도 아주 어릴 적부터 그렇게 이루어져야 한다. 오는 2010년 초·중학교를 시작으로 2012년 고등학교까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가 완료되고, 동시에 ‘영어수업은 영어’로 이루어진다는 소식은 영어교육을 위하여 매우 고무적이다.


영어교육은 모국어 습득과 함께

언어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8~11세 정도에 모국어 습득은 끝난다고 한다. 모국어 습득이 끝난 다음의 영어습득은 모국어 습득과는 사뭇 다른 과정이다.


규칙체계가 많이 다른 영어를 모국어 규칙체계가 형성된 이후에 입력시키려고 하는 시도는
오른손잡이에게 왼손을 오른손만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것처럼 어색한 일이다. 요즘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그림카드나 음악 및 챈트(노래) 등을 통해 영어를 가르치려는 시도가 언론에 보도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시기는 우리말 습득이 끝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세계화시대를 맞이한 21세기의 국제기준에 맞는 인재와 영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영어교육이 모국어를 습득하는 유아시절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이제 더 이상 영국이나 미국의 언어가 아닌 세계어이기 때문이다.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견해가 표출되기만 하면 민족정체성의 결핍을 걱정하는 시각들로 한 바탕 소란이 일곤 했지만 세계 다양한 문화의 적극적인 교류가 시급하다.



방향이 다른 한국어와 영어

언어는 한 나라의 문화와 사고의 반영체이다. 영어는 분명 영국과 미국의 말이고 한국말과는 다른 문화와 사고의 반영체이다. 동일한 인간이라는 종(種)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서로 다른 선택사양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한다는 뜻은 두 개의 다른 선택사양의 문화와 사고를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기 힘든 것은 한국어와 영어의 선택사양의 큰 폭 때문이다. 사양 폭이 그리 크지 않은 유럽 사람들이영어를 잘 하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그렇다면 한국어와 영어는 얼마만큼 크게 차이가 나는 선택폭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나는 오늘 학교에 갔다’를 영어로 옮기면 ‘I went to school today.’이다. ‘나는 오늘 아침에 우유를 마셨다’를 영어로 옮기면 ‘I drank milk this morning.’이다. 평면적으로는 별로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그러나 이것을 공간적으로 표현해보면 참으로 의미있는 발견을 할 수 있다. 한국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면 영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이것은 한국어와 영어의 경우 우리의 뇌 속의 신경망의 회로가 시작은 같지만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처리된다는 뜻이다. 세계의 많은 언어 중에는 주어(Subject), 동사(Verb), 그리고 목적어(Object)의 어순을 놓고 6가지 종류의 선택사양이 존재한다. 즉 SVO,SOV, OSV, OVS, VSO, VOS의 6가지 순서가 가능하다. 이중에서 한국어와 영어는 주어를 중심으로 반대방향으로 도는 원과 같은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한국어와 영어의 순서상의 큰 차이로 인해 우리의 신경회로가 모국어 쪽으로 굳어 버린 후라면 영어를 습득하기가 매우 힘든 것이다. 언어는 모국어든 외국어든 일찍 시작하는 것이 필연적이다.



조기 영어교육 - 이중 언어화자가 되는 길

같은 나이에 여러 언어를 동시에 습득하게 되면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수준의 언어능력을 갖게 된다는 사례보고가 있다. 필요한 상황마다 한국어와 영어로 코드변경만 해주면 상황에 맞게 이중 언어화자가 될 것이다. 미국에 사는 한국이민 가족의 자녀들이 생활에서 부모들의 한국말과 학교에서의 영어를 동시에 듣고 자라 코드변경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이중 언어생활을 해나가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쓸모 있는 영어교육이 되기 위한 교육 방안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학습자를 자연스런 대화에 최대한 노출시켜 교사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이 되도록 하라.
▲교수요목에서 초기과정에 듣기 중심의 침묵단계를 채택하여라.
▲초보자들에게 새 언어가 이해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대상을 이용하라.
▲형식적인 문법 교육도 따로 포함시켜라.
▲학습자의 학습동기를 알아내고 그 지식을 학과에 활용하라.
▲학습자가 그들의 오류 때문에 당황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여라.
▲대화를 가르칠 때는 사회적으로 유용한 내용을 포함시켜라.
▲어떤 구문들은 다른 구문보다 먼저 학습되는 경향이 있다. 늦게 학습되는 구문을 초기단계부터 가르치지 말라.
▲번역하는 일을 주된 기법으로 삼지 말라(의미를 명백히 하기 위하여 필요한 곳에만 사용하라).
▲원어민을 활용하라.

어느 언어가 열등하다든지 우월하다는 것을 논하는 것은 세계화 시대에 불필요하다. 어느 방법이 더 편하고 불편한지도 따질 필요가 없다. 선택 사양이 다를 뿐이기 때문이다. 영어는 우리와 상이한 선택사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역과 귀납의 균형 잡힌 방법으로 언어를 습득하는 조기교육만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길이다. 그래서 영어만큼은 일찍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국가적 차원의 영어교육 정책을 통하여 자격을 제대로 갖춘 영어모국어 교사들의 입국기회를 보다 많이 열어주어 그들로 하여금 유아 영어교육을 담당하게 하거나 차선으로 해외 교포 인력을 이용하여 영어의 조기교육을 실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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