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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쌀수확 체험을 통해 자연을 생각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10. 20. 13:00

경기도 여주에서의 '쌀수확 체험'

쌀수확 체험을 통해 자연을 생각해요!

쌀수확 I 체험활동 I 푸드마일리지 I 벼 | 탈곡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아이와 함께 농촌으로 찾아가 쌀 수확체험을 하였습니다. 다녀온 곳은 쌀이 유명한 경기도 여주입니다. 토지가 비옥하여 예로부터 바로 옆 이천과 함께 임금님의 수라상에 자주 올라갔다고 할 정도로 쌀의 품질이 좋은 곳입니다. 고속도로를 지나 창밖 풍경이 점점 논과 밭으로 변해갔습니다. 어느덧 여주의 한 마을에 도착하니 마을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이장님, 부녀회장님, 청년회장님 등 마을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뒤를 따라 논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간식을 준비하고 계시는 마을 분들]


요즘은 벼 베기를 기계로 하지만 낫을 들고 논으로 들어가 손 벼 베기를 해보았습니다. 청년회장님이 낫은 생각보다 날카롭고 위험한 도구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면서 주의를 시키시며 낫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한 포기를 잡고 벼를 뒤로 밀듯이 하며 낫 끝을 내려 당기면 된다고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낫질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은지 저에게 도움을 청하던 딸아이는 차차 익숙해져 재미있다고 논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준비해간 장화를 신고 논으로 들어갔지만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온통 흙투성이가 되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손 벼 베기를 하고 있는 모습]


논에 있는 우렁이, 미꾸라지 등을 잡는 체험도 해보았습니다. 논에 오리, 우렁이나 미꾸라지 등을 풀어놓으면 잡초나 벌레 등을 먹는 역할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한다고 합니다. 헤엄을 치면서 흙탕물을 만들어 키가 작은 피 같은 잡초가 햇볕을 받지 못해 자라지 않게 해주는 것입니다. 평소에 징그러운 것을 싫어하던 딸아이도 동글동글한 우렁이며, 미끈거리는 미꾸라지를 잘도 잡았습니다.

[미꾸라지 잡기]


점심시간이 되니 부녀회 어머님들이 맛있는 식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쓰질 않는데 저희를 위해 특별히 꺼냈다는 가마솥에 밥도 지어주시고 감자탕, 전, 나물 등 정말 한 상 가득 차려주셨습니다. 말 그대로 시골 밥상이었죠. 오전 내 논에서 뒹굴어 배가 고팠던 우리는 각자 밥을 2공기씩 비웠습니다. 함께 체험에 참여한 어머니들과 막걸리도 나눠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예전에 학창시절 농촌봉사활동을 다녔던 기억도 새록새록 났습니다.

[가마솥 밥]


점심을 먹은 후엔 오전에 베었던 벼를 탈곡하였습니다. 이 역시 요즘은 기계로 하지만 아이들에게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손 탈곡을 해보았습니다. 발판을 밟아 탈곡기를 돌려가며 벼를 갖다 대니 낟알들이 여기저기로 튀며 떨어져 나갔습니다. 탈탈, 두 사람씩 호흡을 맞춰가며 탈곡기를 돌리며 탈곡하였습니다. 한쪽에서는 커다란 빗처럼 생긴 도구에 벼를 끼워 훑어서 탈곡해보기도 했습니다.

[탈곡 체험]


간식도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한다며 미숫가루와 인절미를 만들었습니다. 커다란 볼에 미숫가루와 설탕, 물과 얼음을 넣고 휘휘 저어 미숫가루를 만들었습니다. 인절미를 만들기 위해 커다랗고 무거운 떡메를 들고 떡메치기도 하였습니다. 쫄깃해진 떡을 자르고 콩가루를 묻히니 고소한 인절미가 되었습니다. 만들어 놓은 미숫가루와 함께 먹으니 점심을 먹고 아직 배가 꺼지지도 않았는데도 자꾸만 떡으로 손이 갔습니다.

[떡메치기]


간식까지 만들어 먹고 마지막으로 마을 정미소에 들러 벼가 도정 되고 포장까지 한 번에 되는 모습을 견학하였습니다. 마을 분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정미소라고 합니다. 1번의 도정을 하는 현미에서부터 7번, 12번 각각 도정을 한 쌀의 색을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각각 따로 분리되고 쌀과 함께 섞여 있는 이물질들로 골라내졌습니다. 마지막에는 봉투에 포장까지 되어 나와 사람의 손이 거의 필요치 않았습니다.

[정미소의 기계]


푸드마일리지란 그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거리를 말합니다. 푸드마일리지가 높을수록 수송에 따른 화석연료의 사용과 탄소의 배출이 많아 지구온난화를 가속합니다. 로컬푸드를 소비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지요. 이제는 힐링과 웰빙을 넘어 힐빙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우리 몸만이 아니라 지구를 생각하자는 의미로 나온 합성어입니다.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은 그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환경까지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입니다. 힐빙을 통해 나와 지구의 몸을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익어가는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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