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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소식

[대입]학교 활동, 모두 '기록'해야 하는 이유

대한민국 교육부 2009. 10. 12. 13:55
정부가 대입제도 개선의 화두로 ‘입학사정관제’ 전면 도입을 주창하고, 국내 대학들이 줄이어 ‘입학사정관제’ 도입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교육계에 커다란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 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성적 위주의 ‘줄 세우기’ 교육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시도라는 견해가 많지만, 변화에 대처하는 어려움들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글| 조진표 교육컨설턴트

“입학사정관제 대비를 위한 강남의 포트폴리오 전문 학원은 몇 백만 원이라는데…”

“교과영역 준비 부담은 똑같고, 비교과영역까지 고급 컨설팅을 받아서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해외 봉사활동만 2번 이상 다녀온 친구도 있어요. 국내에서 단순 봉사활동만 하고도 괜찮을까요?” 

제도가 생경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고, 진학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일선 학교들은 교육당국의 조속한 지원방안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사교육에 새 먹잇감만 던져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본격적인 ‘제도 시행’이라는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기에 섣불리 제도의 성패를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도 자체의 특성만을 보건대, 이 제도의 도입이 사교육의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하다. 

무엇보다 입학사정관제의 주요 평가 요소가 정형화된 입시 교육을 통해서는 준비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교육의 도움이나 고가의 컨설팅이 없이도 자신의 잠재력을 입학사정관들에게 잘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나씩 짚어보기로 하자.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진로 로드맵’ 필요  
 


입학사정관제가 학생의 숨겨진 잠재력과 특기를 위주로 평가한다고 해서 내신 성적을 소홀히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내신 성적은 단순히 학습능력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배움의 과정을 성실하게 이행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성실성과 실천력은 별개의 문제이며, 내신은 이를 보여주는 1차 자료가 된다. 

특히, 진학하려는 전공과 연관이 깊은 과목의 경우 더 관심을 갖고 관리해나가야 한다. 의사가 되겠다는 학생이 생물과목이 형편없거나,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겠다는 학생이 영어실력이 형편없다면, 입학사정관은 해당 학생이 내보인 꿈의 진실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비록 지금 내신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꾸준히 향상되는 추이를 보여준다면 ‘발전하는 학생’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으므로 내신 관리는 철저하게 꾸준히 해나가는 게 좋다.   

입학사정관제는 자신의 진로적성(흥미+능력+성격)을 발견해서 목표를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과 열정, 의지가 충만한 이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즉,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성격은 어떤지에 대해서 스스로 잘 이해하고 있어야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런 목표를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왜 자신이 해당 전공을 배우는 데 적합한 사람인지 입학사정관들을 설득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희망 대학의 전공별 웹사이트에 들어가 교육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거나, 해당 전공의 교수나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 중인 선배들에게 질문하고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학업계획서는 해당 전공의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거쳐 작성하는 것이 좋으며, 자격증 취득이나 어학능력 향상, 정보화능력 등 부수적인 ‘스펙’도 이 과정에서 함께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  

아울러, 해당 전공 졸업자를 채용하는 업종과 주요 기업들은 어디인지 조사를 해보는 것과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직업진로 정보사이트에 자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희망 전공과 진로 목표에 대한 풍부한 정보력은 목표를 향한 열정과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진로 목표가 중도에 변경됐더라도, 심층면접 과정에서 진로 목표가 바뀌게 된 계기와 고민의 전개과정을 입학사정관들에게 솔직하게 드러낸다면 오히려 입학사정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진로목표와 관련된 체험활동을 풍부하게  
 


입학사정관제에서는 학생이 성취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특히, 대학은 오직 학습능력만 뛰어난 학생보다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사회와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가진 학생을 선호한다. 예컨대, 오지 체험을 통해 두드러진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학생, 소외된 지역이나 이웃을 두루 돌본 경험이 있는 학생, 지역사회 공동체를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활동을 한 학생 등이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예컨대, 국사학과나 역사교육과, 고고미술과 등에 지망한다면, 계획을 세워 지역문화유산을 답사한 뒤 관리가 잘 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지방자치단체에 온라인으로 건의하거나, 언론사에 송고하는 등의 개선활동을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일간지나 지역신문, 학교신문에 게재된 자신, 또는 자신의 커뮤니티(학급활동이나 동아리활동)에 대한 소개기사를 담당 기자의 서명을 담아 제출하면 가산점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풍부한 체험활동은 그 자체가 학생의 진로목표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드러낼 뿐 아니라, 몰입의 경험을 통해 머릿속의 꿈을 더욱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체험한 활동들은 기록으로 남겨 잘 보관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들을 평가하기 위한 1차 자료는 결국 지원자 스스로 제출한 포트폴리오다. 때문에 자신이 제대로 평가받기를 희망하는 능력요소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입증 자료를 꾸준히 모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가족과 함께 대관령의 풍력발전소에 견학을 갔다면,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풍력발전소에 대해 안내하는 카탈로그, 견학 장소에서 안내돼 있는 내용들을 기록한 메모장 등을 연월별로 분류해 모아두는 게 좋고, 소설가 김유정의 생가와 박물관을 방문했다면, 박물관 안내자료와 찍은 사진 등을 따로 기록, 보관해둘 수 있다. 또, 문화유산 캠프에 다녀왔다면 느낀 점을 토대로 체험기나 탐방기 등을 적어보고, 최종 정리한 기록들과 사진들을 토대로 자료집으로 만들어 보관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쌓인 자료는 대학입시 전 희망 전공과 관련한 열정과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입증 자료가 된다. 자신의 진로적성을 찾아서 진로 목표를 결정하기 이전일지라도 자료의 기록과 보관은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단, 명심할 것은 입증 자료의 솔직 담백함이다. CD-ROM, 동영상 등 온갖 테크놀로지를 통해서 현란한 디자인을 적용한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경우, 그 정성은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검증 과정에서 보기에만 화려한 ‘외화내빈’으로 판명 날 경우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독서와 토론, 발표의 습관화  
 

입학사정관제는 상상력, 창의사고력,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호하는 전형이라 볼 수 있다.

독서는 자신이 습득한 여러 분야의 배경지식에 논리력을 제공함으로써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핵심 활동이다. 기본 교양서와 전공 연관 분야에 대한 풍부한 독서, 독서의 과정과 결과를 기록한 독서기록장은 그 자체가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될 뿐 아니라, 개인의 창의사고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에 입학사정관제하에서는 풍부한 독서를 위해 부단히 애써야 한다.  

독서는 어떤 책을 선택했느냐보다는 왜 그 책을 선택했으며, 그 책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책 해설에 나와 있는 수준의 내용, 리뷰나 머리말 수준의 내용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해당 도서가 자신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에 대해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독창적인 해석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 발표는 수험생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심층면접의 중요한 관문이다. ‘주제와 관련해 무슨 말을 하는가? 어떤 태도로 말하는가? 상대방의 얘기는 잘 경청하는가? 논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개인의 교양 수준과 배경지식, 창의사고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능력은 절대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급적 일찍이 독서와 토론, 발표를 가깝고 익숙하게 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교과부 웹진  꿈나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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