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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의 건국신화

대한민국 교육부 2015. 7. 3. 10:33


세계 여러 나라의 건국신화



■ 고조선의 건국신화와 홍익인간

많은 나라에는 자신의 민족의 시작이나 나라를 세우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한 이야기의 특징 중 하나가 민족의 시조나 나라를 건국한 사람은 일반 사람이 아닌 뛰어난 능력을 지닌 신으로 그려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라를 세우기까지의 기록은 신들의 이야기라 하여 '건국신화'로 불리게 됩니다. 우리 민족도 과거에 많은 나라를 세웠으며 각 나라에는 그 나라만의 '건국신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이 최초로 세운 나라인 고조선의 건국신화입니다.


▲고조선의 건국 신화(출처: 에듀넷)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은 하늘신의 아들인 환웅과 곰에서 여인이 된 웅녀 사이에 태어났다고 전해집니다. 하늘에서 환웅이 내려왔으며, 곰에서 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은데요. 이렇듯 신화는 사실이라기보다는 그 이야기 안에 민족의 시작과 그때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이나 생활과 더불어 우리 민족이 무엇을 중요시 여겼는지가 담겨 있는 이야기입니다. 건국신화는 민족의 뿌리를 알 수 있게 하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나라를 세웠다는 고조선의 건국신화는 우리 민족이 사람을 얼마나 중요시 여겼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을 중요시여기는 고조선의 건국신화는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대한민국의 건국과 교육의 기본이념이 되고 있습니다.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

고구려의 건국신화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옛 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몽은 하늘의 아들인 해모수와 물의 신 하백의 딸 유화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유화를 받아들인 북부여의 금와왕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던 주몽은 금와왕의 아들들의 시기에서 벗어나 졸본 땅에 새 나라를 세웠다는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고구려의 건국신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옛 책뿐만이 아니라 광개토대왕비에서도 주몽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기록에 따르면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이 하늘의 자손이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늘의 자손(출처: 에듀넷)


또,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도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합니다. 신라가 건국되기 전, 신라 지역은 여섯 개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 여섯 마을을 다스리던 사람들이 모여 여섯 마을을 다스릴 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멀리 남쪽 나정에 이상한 기운과 함께 흰말이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섯 마을의 촌장이 가서 확인해보니 자줏빛 알이 하나 있었고 그 알에서 사내아이가 나왔는데 씻기니 온 몸에서 빛이 났습니다. 사람들은 그 아이가 박을 닮은 알에서 나온 빛이 나는 사람이라 하여 박혁거세라 하였고 그가 신라를 건국하게 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이 나라를 세웠다는 것은 가야를 세운 김수로왕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야가 세워지기 전 가야지역은 아홉 개의 마을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하늘의 명을 받아 아홉 마을의 촌장이 구지봉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자 하늘에서 상자가 내려왔는데 그 상자에는 여섯 개의 알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여섯 개의 알 중에서 가장 먼저 알을 깨고 나온 아이를 김수로라 하였는데 그가 가야를 세웠다고 합니다. 


▲구지봉(출처: 에듀넷)


이렇게 고조선, 고구려, 신라 등을 세운 사람은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합니다. 단군왕검은 하늘신의 아들인 환웅의 아들이며, 주몽은 하늘의 신인 해모수와 유화부인의 아들이고, 신라의 박혁거세도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이는 나라의 시조가 신성한 존재이며 나라를 세우고, 다스릴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하늘을 섬겼던 조상들이 자신의 왕을 존경하고 따르게 되었고, 하늘의 신이 세운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 세계 여러 나라의 건국신화

고구려나 신라, 가야는 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시조가 알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건국 시조들의 일반인과 다른 출생은 그들을 신과 같은 존재로 여기게 합니다. 이처럼 알에서 나온 사람이 나라를 세웠다는 건국신화는 우리 민족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베트남, 태국 등도 그 시조가 알에서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중국, 베트남, 태국 등은 농사를 중요시 여기는 나라로 하늘을 섬겼습니다. 하늘에서 온 알에서 나온 시조는 왕이 곧 하늘임을 나타냅니다. 건국신화를 통해 시조와 그의 자손들은 그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이유가 충분하며 자격이 있음을 보이고자 한 것입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의 탄생 후 세상이 완성되지 않아 혼란스러웠을 때, 하늘의 세 신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라는 신을 만들었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결혼하여 혼슈, 시코쿠, 규슈 등의 현재 일본의 섬들을 만들게 됩니다. 그 후 이자나미가 아이를 낳다 죽자 이자나기는 저승으로 가 이자나미를 구하고자 하지만 실패하고 이자나미는 죽음의 신이 됩니다. 크게 슬퍼한 이자가미의 몸에서 신들이 나왔는데 태양의 신인 아마테리스, 달의 신인 쯔꾸요미, 폭풍의 신인 스사노오가 그들입니다. 그 중 스사노오의 잘못으로 아마테리스가 동굴로 숨자, 태양의 신이 사라진 세상은 암흑이 되었습니다. 신들은 크게 화를 내며 스사노오를 내쫓았고, 스사노오는 땅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이후 아마테라스는 스사노오를 돕기 위해 스사노오의 자손인 사람에게 벼를 가져다 주고 기술을 가르쳐줍니다. 스사노오가 사라지고 그의 후손이 나라를 다스리게 되는데 그를 천황이라 하였습니다. 이처럼 일본 역시 건국신화를 통해 천황이 하늘의 후손임을 내세우면서 백성들이 천황의 지배를 당연히 여기게 하는 마음을 갖도록 했습니다. 


▲이자나미와 아자가미(출처: 아리수 수도사업소 공식 블로그)


유럽의 각 나라들도 자신들만의 건국신화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그리스와 로마의 건국신화는 유럽 각 나라들의 건국신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이네아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인간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트로이 전쟁에서 큰 활약을 하였습니다. 트로이 전쟁 후 아이네아스는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 지중해를 지나 현재 이탈리아에 삶의 터전을 잡고 도시를 건설합니다. 그의 후손인 아물리우스는 왕인 형을 누르고 왕위를 뺐습니다. 형의 자손들을 없애 나중에 있을 위험을 없애고자 했던 아물리우스는 형의 딸인 실비아가 결혼을 하지 못하게 막았으나 실비아는 전쟁의 신 마르스와 결혼하여 두 명의 아들,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낳습니다. 그 후 아물리우스는 신하를 시켜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죽이려 합니다. 갓난아기였던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그 과정에서 살아남아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다 인간에게 발견되어 인간의 손에 자라게 됩니다. 어른으로 성장한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아물리우스를 물리친 후 새 나라를 건국하고자 다투게 되는데 이 결과 로물루스가 동생을 죽이고 로마를 건국하게 됩니다. 


▲늑대의 젖을 먹는 로물루스와 레무스(출처: 에듀넷)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이나 로마의 시조인 로물루스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고난을 겪었으며 결국 그 고난을 이겨내고 뛰어난 용기와 능력으로 나라를 세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각 나라의 건국신화는 그 자체로 재미있는 이야기이며, 나라의 시작을 알려주는 자료가 됩니다.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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