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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후,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심각 본문
英 가디언, “기후학자들의 ‘코펜하겐 진단서’ 암울한 경고”
12월 5일 열리는 코펜하겐 기후정상회담을 앞두고 국가별 견해차가 뚜렷한 가운데 미래의 기후변화가 지금까지 예측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심각하다는 기후학자들의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12월 5일 세계 정상들이 코펜하겐에 모여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예상보다 심각한 기후변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가디언은 “ ‘Copenhagen Diagnosis’ offers a grim update to the IPCC’s climate science”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 보고서가 미래기후에 암울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8개국 26명의 기후학자들이 작성한 ‘코펜하겐 진단서(Copenhagen Diagnosis)’라는 보고서를 인용, “해수면 상승과 해수 산성화, 거대 빙상의 급속 해빙 등 온난화가 야기하는 효과가 2년 전 발표된 유엔 보고서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4월 발표된 유엔의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여러 가지 보고서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보완한 최초의 연구인 코펜하겐 진단서는 일부 매체들의 보도와 달리 온난화가 결코 둔화되거나 멈추지 않았으며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IPCC에 제출된 이 코펜하겐 진단서는 2100년까지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한다면 아마존을 비롯한 열대 우림과 빙상 등 지구의 취약한 요소들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진단서를 낸 기후학자들은 핵심 사항들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IPCC 보고서의 후속편이 2013년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협상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코펜하겐 진단서가 IPCC의 공식 보고서는 아니지만 “동료 학자들의 비평을 거쳐 발표된 200여 편의 최신 연구들에 기초한 것으로 전세계 기후학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진단서의 주요 핵심은 미래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더 암울하다는 것이다. 우선 북극의 얼음이 IPCC 전망보다 무려 40%나 더 빠르게 녹고 있어 해수면 상승폭도 전망치의 ‘최소한 2배’로 2100년 이전에 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 전망 상한선인 2m도 분명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극의 얼음 녹는 속도가 가속화 돼 IPCC 예상보다 40%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수면도 예상보다 2배 이상 급상승하고 있다.
또한 해수 산성화가 빠르게 진행돼 현재 바닷물의 산성도는 산업시대 초기보다 30%나 높으며 그 결과 해양 생태계가 광범위하게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펜하겐 진단서 연구팀은 “그 동안 각국의 정치적인 전략 때문에 과학자들(기후학자들)의 연구가 해킹을 당하고, 심지어 도둑도 맞을 지경에 처했다”며 “그래서 우리의 연구를 전적으로 믿는 사람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가지 좋은 소식을 전했다. “대중매체들이 돌이킬 수 없는 변화, 즉 식량공급과 인류문명이 급속히 붕괴하는 ‘균형점이 무너질 가능성에 대해서 활발히 거론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정치가들은 외면하고 있지만 언론은 그 위험성을 계속 활발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보고서는 “지구가 과연 어떻게 이런 시점에까지 근접하게 됐는지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지만 앞으로 수십 년간 고통스러운 변화가 계속될 게 분명하며, 인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할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코펜하겐 진단서의 주요내용이다.
온실 가스 배출량 급증: 2008년 작년도 화석연료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990년에 비해 무려 40%나 증가했다. 비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이상 늘지 않고 현 수준에 머무른다 해도 온난화가 섭씨 2도 증가할 확률이 25%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방출량을 훨씬 줄여야만 한다.
최근 지구 기온, 온난화 입증: 지난 25 년간 통계를 보면 10년에 0.19도가 상승했는데 이는 이산화탄소 방출량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태양열의 영향력(solar forcing)은 오히려 줄어들었지만 온난화의 진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빙하와 빙상의 녹는 속도 가속화: 위성촬영이나 얼음측정 결과를 보면 그린란드와 북극의 빙하가 놀라운 속도로 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단 이 지역뿐만 아니다. 1990년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빙하와 얼음이 녹는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다.
급속히 줄고 있는 북극의 해빙(海氷): 여름 기간에 북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해빙이 급속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07~2009년 사이에 해빙이 녹은 지역이 IPCC의 전망보다 40%나 더 많다.
해수면 상승 과소평가 돼: 지난 15년간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이 연간 3.4밀리미터로 IPCC예측보다 80%나 더 높다. 해수면의 급속한 상승은 얼음, 만년설, 그리고 그린란드와 남극 서부지역의 빙상의 녹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해수면 상승예측 수정돼야: 2100년까지 해수면 상승은 IPCC가 예측한 것보다 최소한 2배는 높아질 것이다.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이지 못하면 해수면이 1미터는 족히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2미터 상승도 가능하다.
▲ 지구촌의 마지막 보루 아마존 열대우림이 최근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국가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세계의 허파 아마존도 2100년 경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조치가 느려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지구온난화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아마존의 열대우림, 서부아프리카의 몬순지역 등이다.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지구상의 허파로 맑은 공기를 공급하고 있는 마지막 원시림이 파괴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지금도 온난화 원인을 갖고 과학자들 간에 이견이 많다. 그러나 보다 확실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기다리다가 때를 놓칠지도 모른다. 행동이 지연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에 직면할 수 있다.
전환점(turning point)이 빨리 와야: 온난화로 산업시대 전보다 2도 이상 올라가지만 않는다면 2015~2020년 사이가 전체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제일 많을 때일 것이다. 그 이후에는 감소한다. 금세기 내에 무탄소 글로벌 사회(decarbonized global society)가 돼야 한다.
정확히 이야기 해서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50년까지 1메트릭 톤으로 줄여야 한다. 이는 2000년 선진국의 1인당 배출량을 무려 80~95%까지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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